- 1.5–3 시간
주요 볼거리
-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 1459년 지은 경주 손씨 종가 송첨종택(서백당)
- 이언적이 지은 독특한 평면의 향단
- 손중돈의 옛집 관가정 누마루
- '勿' 자 모양 산줄기에 앉은 마을 배치
장소 소개
경주 양동마을은 경주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강동면 설창산 자락의 양반 씨족 마을이에요.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 두 집안이 서로 돕고 겨루며 600년 가까이 이어 온 곳으로, 지금도 주민들이 기와집과 초가집에서 살고 있어요. 2010년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어요.
역사: 처가로 들어온 사위들이 만든 마을
양동마을은 조선 전기 흔했던 '처가살이'로 시작됐어요. 양민공 **손소(14331484)**가 이 마을 류씨 집안의 딸과 혼인해 처가에 자리를 잡았고, 뒤이어 이번이 손소의 딸과 혼인해 이 마을에 들어왔어요. 이번의 아들이 조선 성리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회재 이언적(14911553)**이고, 손소의 아들이 청백리로 이름난 **우재 손중돈(1463~1529)**이에요. 이언적은 훗날 공자를 모신 문묘에 함께 모셔질 만큼 높이 평가받은 학자예요. 이렇게 두 집안이 함께 마을을 키웠고, 마을은 1984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어요.
무엇을 볼까
- 송첨종택(서백당): 손소가 1459년 지은 경주 손씨 큰 종가예요. 손중돈과 외손 이언적이 모두 이 집에서 태어났어요. 사랑채에 걸린 '서백당(書百堂)'은 참을 인(忍) 자를 100번 쓴다는 뜻이고, 사랑채 뒤 정원에는 수백 년 된 향나무가 서 있어요.
- 향단: 이언적이 경상감사로 있을 때 지은 집이에요. 행랑채와 안채, 사랑채를 한 몸체로 엮은 독특한 평면이라 마을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어요. 보물로 지정돼 있어요.
- 관가정: 손중돈의 옛집으로, '농사짓는 모습을 바라보는 정자'라는 이름처럼 앞이 트인 누마루에서 들판이 내려다보여요. 역시 보물이에요. 향단은 1964년, 관가정은 1966년 보물로 지정됐어요.
- 무첨당과 서당들: 이언적 집안의 종가 별당인 무첨당, 손씨 집안 서당인 안락정(1776년경)과 이씨 집안 서당 강학당이 서로 마주 보듯 자리 잡고 있어요.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마을은 설창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네 갈래로 나뉜 '勿(물)' 자 모양 지형에 앉아 있어요. 골짜기마다 집들이 숨어 있어 입구에서는 마을 전체 규모가 잘 보이지 않아요. 양반 기와집은 높은 곳에, 그 집안일을 돕던 사람들의 초가집은 낮은 곳에 모여 있어 조선 신분 사회의 공간 구성을 그대로 볼 수 있어요.
마을을 더 깊이 보는 법
마을에는 기와집과 초가집을 합쳐 160채가 넘는 집이 있고, 그 가운데 54채는 200년 넘은 옛집이에요. 고택마다 앞에 안내판이 있어 누가 언제 지은 집인지 확인하며 걸을 수 있어요.
- 관가정의 대문: 보통 대문은 행랑채와 이어지지만, 관가정은 특이하게 대문이 사랑채와 붙어 있어요. 안채와 사랑채가 'ㅁ' 자를 이루고, 뒤쪽에 사당을 두었어요.
- 향단의 두 마당: 향단은 한 몸체 안에 안마당과 행랑마당 두 개를 품고 있어요. 풍수에 따라 몸체를 '月' 자 모양으로 짓고 행랑채를 더해 '用' 자 모양을 만들었다고 해요.
- 송첨종택의 작은 사랑: 보통은 큰 사랑방 맞은편에 작은 사랑방을 두는데, 이 집은 작은 사랑을 모서리 한쪽에 두어 방과 방이 마주 보지 않게 했어요.
마을에 얽힌 이야기도 있어요. '勿' 자 지형 아래에 획 하나를 더하면 '血(피 혈)' 자가 된다고 해서, 일제강점기에 마을 안으로 놓으려던 철도가 마을을 비켜 가게 됐고 남향이던 초등학교 건물도 방향을 돌려 지었다고 전해요. 금속활자로 찍은 국보 『통감속편』도 이 마을에 전해 와요.
유네스코가 높이 본 점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에 오른 이유는 조선 양반의 생활 공간과 정신문화가 원래 모습에 가깝게 남아 있다는 데 있어요. 한국 씨족마을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축에 들고, 산기슭에 자리한 씨족마을의 대표 사례예요. 농사를 짓는 들판, 사람이 사는 집, 제사를 지내는 사당과 정자·서당이 한 마을 안에 고스란히 이어져 있고, 옛 문서와 예술품, 집안 의례와 마을 행사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어요. 강이 휘감아 도는 들판에 자리한 하회마을과 산자락에 기댄 양동마을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Tripto 팁
- 관람 시간: 4
9월 09:00~19:00, 103월 09:00~18:00이에요. 매표는 문 닫기 1시간 전에 끝나고, 연중무휴예요. - 요금: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에요. 만 65세 이상과 만 6세 이하는 신분증을 보여 주면 무료예요. 주차는 무료예요.
- 관람 예절: 주민이 실제로 사는 마을이에요. 허락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대문이 닫힌 집은 밖에서만 보세요. 주민 생활을 위해 운영 시간이 바뀔 수 있어요.
- 시간: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주요 고택을 둘러보려면 1시간 30분~3시간은 잡으세요. 편한 신발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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