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90 분
주요 볼거리
- 밭 한가운데 남은 콘크리트 격납고 19기
- 흙과 돌로 덮어 숨긴 지하벙커
- 섯알오름의 고사포 진지와 4·3 학살터
- 격납고 안 실물 크기 전투기 조형물
- 제주올레 10코스가 지나는 들판
장소 소개
감자와 마늘이 자라는 밭 사이로 풀에 덮인 낮은 반원형 둔덕이 줄지어 있어요. 가까이 가 보면 입을 벌린 콘크리트 구조물, 일본군 전투기를 숨기던 격납고예요. ‘알뜨르’는 ‘아래 벌판’을 뜻하는 제주말로, 제주 서남쪽 대정읍 들판에 일제가 만든 군용 비행장이 있었어요. 지금은 농경지로 쓰이면서 전쟁 시설과 밭이 함께 있는 낯선 풍경이 됐어요.
역사: 난징 폭격의 전진 기지
원래 이곳은 주민들이 대대로 농사를 짓고 소를 먹이던 땅이었어요. 일본은 1930년대 중반 모슬포 주민들을 동원해 비행장을 만들었고, 1937년 중일전쟁이 시작되자 약 700km 떨어진 중국 난징을 폭격하는 전투기가 이곳에서 떠났어요.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한 뒤 이곳의 해군 항공대가 중국 본토로 옮겨 가자 비행장은 연습 비행장으로 쓰였어요. 그 뒤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연합군 상륙에 대비해 크게 확장되며 지하 진지와 터널이 만들어졌어요. 이곳에서 가미카제 조종 훈련이 이루어졌다고도 전해요. 비행장 규모는 처음 약 59만㎡에서 1945년 무렵 약 132만㎡로 넓어졌어요. 한국전쟁 때는 국군 훈련장으로도 쓰였어요.
무엇을 볼까
- 격납고: 원형에 가깝게 남은 19기의 격납고가 밭 사이에 흩어져 있어요. 처음 세운 격납고는 폭 약 20m, 높이 약 4m, 길이 약 10.5m 크기로, 비행기 한 대가 겨우 들어갈 만해요. 콘크리트 위를 흙과 풀로 덮어 하늘에서 잘 안 보이게 했어요. 그중 한 곳에는 실물 크기의 일본 전투기 조형물이 놓여 있어요.
- 지하벙커: 1945년 무렵 비행장을 넓히며 만든 부속 시설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돌무더기를 쌓아 작은 동산처럼 위장했어요. 2006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어요.
- 섯알오름: 비행장 옆 작은 오름에 고사포 진지와 동굴 진지가 남아 있어요. 이곳은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역사 현장이기도 해요.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활주로는 공군의 반대로 문화유산 등록에서 빠졌어요. 그래서 비행장 터 전체가 아니라 격납고와 벙커, 진지만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어요. 격납고 뒤로 보이는 산방산과 송악산은 이 들판이 얼마나 넓고 평평한지 실감하게 해요.
주변에서 함께 보기
- 송악산: 바닷가에 솟은 오름으로, 해안 절벽 아래에 일제가 판 진지동굴이 남아 있어요. 둘레길을 따라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여요.
- 산방산: 알뜨르 들판 어디서나 보이는 종 모양의 바위산이에요. 중턱의 산방굴사까지 오를 수 있어요.
- 가파도와 마라도: 가까운 운진항에서 배가 떠요. 4~5월에는 가파도 청보리밭을 함께 보기 좋아요.
Tripto 팁
- 관람: 상시 개방하고 입장료는 없어요. 주차할 수 있지만 비행장 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섯알오름 쪽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 걷기: 격납고 몇 곳과 섯알오름까지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 걸려요. 그늘이 거의 없으니 여름에는 모자와 물을 챙기세요.
- 예의: 격납고 주변은 실제 농민이 일하는 밭이에요. 농작물을 밟지 말고 길로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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