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분
주요 볼거리
- 1026년에 세운 국보 고려 비석
- 용의 머리를 한 거북 받침
- 길손을 위한 국영 여관 광연통화원 이야기
- 해동공자 최충이 지은 비문
- 성환역에서 약 3km 거리
장소 소개
천안 성환의 들판에 거북 받침 위로 비석 하나가 서 있어요. 고려 현종이 세운 절 봉선홍경사의 내력을 적은 국보 비석으로, 절은 사라지고 이 비만 1026년부터 천 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경부선 성환역에서 북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이라, 천안·평택 쪽을 지날 때 잠깐 들러 보기 좋아요.
도적이 들끓던 길목에 세운 절과 여관
이곳은 고려 때 남북을 잇는 교통의 길목이었는데, 갈대가 무성해 도적이 자주 나타났다고 해요. 현종은 승려 형긍에게 명해 절을 짓게 했고, 병부상서 강민첨이 감독을 맡아 1016년부터 1021년까지 200여 칸의 절을 세웠어요. 절 서쪽에는 80칸 규모의 객관 광연통화원을 두어 오가는 길손에게 양식과 말먹이를 내주었어요. 절이면서 동시에 국가가 운영하는 휴게소였던 셈이에요.
절 이름 앞의 '봉선(奉先)' 에는 사연이 있어요. 절을 지으려던 아버지 안종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아들 현종이 그 뜻을 받들어 절을 완성했다는 의미예요. 조선 전기에 이미 절은 사라지고 원과 비석만 남아 '홍경원'이라 불렸어요.
비석에서 찾아볼 것
'갈비(碣碑)'는 보통 머릿돌 없이 위를 둥글게 다듬은 작은 비석을 말하는데, 이 비는 거북 받침과 머릿돌을 모두 갖춰 일반 석비와 다름없는 모습이에요.
- 용의 머리를 한 거북: 받침돌 거북은 머리가 용으로 바뀌었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틀고 있어요. 머리 양옆에는 물고기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새겨져 있어요.
- 가로로 새긴 제목: 비몸 앞면 위쪽에 '봉선홍경사갈기(奉先弘慶寺碣記)'라는 제목이 가로로 새겨져 있어요.
- 구름 속의 용: 머릿돌에는 구름에 휘감긴 용이 조각돼 있어요.
- 최충의 글: 비문은 '해동공자'로 불린 고려 최고의 유학자 최충이 짓고, 백현례가 2.4cm 크기의 해서로 썼어요.
1962년 국보로 지정됐고,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은 고려 사적비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비문을 지은 최충
비문을 지은 최충은 고려 문종 때 벼슬에서 물러난 뒤 개경에 사립 교육기관인 구재학당을 열어 수많은 제자를 길러 낸 인물이에요. 그래서 '해동공자'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왕명을 받아 당대 최고의 문장가가 글을 짓고, 2.4cm 크기 글자를 반듯하게 새겨 넣은 비석이라 고려 금석문과 서예 연구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요. 비몸 테두리에는 덩굴무늬 띠가, 양 옆면에는 보상화무늬가 새겨져 있으니 옆으로 돌아가서도 살펴보세요. 머릿돌의 구름무늬는 높은 산처럼 도식화돼 있어 고려 초기 석비 장식의 특징을 보여 줘요.
Tripto 팁
- 소요 시간: 비석만 보는 곳이라 20~30분이면 충분해요. 거북 머리와 측면 무늬를 가까이서 찬찬히 보세요.
- 좋은 때: 그늘이 적은 들판이라 한여름 한낮보다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편해요.
- 가는 길: 주소는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대홍리 319-8이에요.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이 서는 성환역에서 택시로 가깝고, 차로 가면 비석 근처에 잠시 세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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