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0 분
주요 볼거리
- 1924년 봉헌된 붉은 벽돌 성당
- 한국전쟁 때 야전병원으로 쓰인 역사
- 총알 자국이 남은 성 안나상과 'KELLEY' 벽돌
- 예수의 생애를 담은 스테인드글라스 10개
- 7월 중순부터 피는 마당의 배롱나무
장소 소개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칠곡 왜관의 언덕 위에 붉은 벽돌 가실성당이 서 있어요. 1895년 본당이 세워진 경상도의 오래된 성당으로, 지금 건물은 1924년 봉헌돼 2024년에 100년을 맞았어요. 한국전쟁 때 낙동강 전선 한가운데에서 북한군과 국군, 미군이 차례로 야전병원으로 썼던 성당이에요.
경상도 북부의 어머니 성당
가실본당은 1895년 조선교구의 열한 번째 본당으로 세워졌어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가 첫 주임으로 부임했고, 칠곡과 성주, 김천, 문경, 예천 등 넓은 지역을 맡았어요. 이후 김천과 왜관 등 여러 성당이 이곳에서 갈라져 나가서 경상도 북부의 어머니 성당으로 불려요. 일제강점기부터 오랫동안 낙산성당으로 불리다가 2005년 원래 이름인 가실성당을 되찾았어요.
지금의 성당은 명동성당 공사에도 참여한 프랑스인 박도행(빅토르 루이 푸아넬) 신부가 설계했어요. 당시 주임 여동선 신부는 벽돌을 하나하나 망치로 두드려 소리를 들어 보고 가장 좋은 벽돌만 성당에 쓰고, 그다음 것은 사제관에 썼다고 해요.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섞인 성당과 사제관은 2003년 경상북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어요.
전쟁 속의 성당
1950년 여름 낙동강 전투로 마을이 불탔지만 성당은 무너지지 않았어요. 북한군과 국군, 미군이 차례로 성당을 야전병원으로 썼고,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어요.
- 성 안나상의 총알 자국: 제대 오른쪽의 성 안나상은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으로, 왼쪽 가슴에 총알 자국을 메운 흔적이 있어요.
- 'KELLEY' 벽돌: 이곳에서 치료받은 미군 병사가 새긴 것으로 전해지는 이름이 벽돌 하나에 남아 있어요.
1952년부터는 북한 덕원에서 피란 온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이 성당을 맡아 왔어요.
무엇을 볼까
- 스테인드글라스: 기둥 사이 창문 10개에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 장면이 담겨 있어요. 2002년 독일 작가 에기노 바이너트의 작품으로 설치됐어요.
- 십자가의 길: 성당을 봉헌할 때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전해지는 액자예요.
- 성모동굴: 본당 100주년을 기념해 1995년 만든 기도 공간이에요.
- 배롱나무: 성당 마당의 배롱나무는 7월 중순부터 늦여름까지 붉은 꽃을 피워, 붉은 벽돌과 어우러진 사진 명소가 돼요.
Tripto 팁
- 관람: 지금도 미사가 열리는 성당이에요. 미사 시간에는 조용히 뒤에서 머물고, 내부 관람은 미사가 없는 때를 고르세요. 월요일은 쉬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문의하세요.
- 시간: 성당과 마당, 성모동굴을 둘러보는 데 30분~1시간이면 돼요.
- 좋은 때: 배롱나무가 피는 7~8월이 가장 화사하고, 봄 신록과 가을도 좋아요.
- 가는 법: 경부선 왜관역에서 차로 15분 안팎이에요. 대중교통이 드물어서 택시나 자가용이 편해요.
- 순례길: 가실성당은 약 45.6km 도보 순례길 '한티가는길'의 출발점이에요. 종착지인 팔공산 자락의 한티 성지는 박해를 피해 산속에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의 마을이 있던 곳이에요. 구간을 나눠 하루에 한두 구간씩 걷는 사람이 많아요.
- 함께 보기: 영화 '신부수업'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요. 왜관 시내의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함께 묶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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