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5 시간
주요 볼거리
- 4·3의 시작부터 진상규명까지 다룬 평화기념관
- 1만 5천여 위의 위패를 모신 위패봉안실
- 희생자 이름을 새긴 각명비와 행방불명인 표석
- 모녀의 죽음을 형상화한 조각 ‘비설’
- 독일 베를린시가 기증한 베를린장벽 조각
장소 소개
제주시 봉개동 중산간의 넓은 언덕에 낮은 돌담과 비석들이 길게 이어져 있어요. 제주4·3평화공원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제주 4·3 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고, 그 역사를 기록하는 공원이자 기념관이에요. 아름다운 풍경 뒤에 가려진 제주의 현대사를 마주하는 곳이라, 여행 중 한 번은 시간을 내 찾을 만해요.
제주 4·3은 무엇인가요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이어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된 사건이에요. 희생자는 자료에 따라 약 1만 4천 명에서 3만 명으로, 당시 제주 인구의 약 1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요. 무장대와 진압군 양쪽 모두 민간인에게 폭력을 저질렀지만, 역사학자들은 특히 정부 측 진압이 잔혹하고 조직적이었다고 평가해요.
오랫동안 금기였던 이 사건은 2000년 4·3특별법이 공포되며 진상조사가 시작됐고, 2003년 정부 보고서가 나온 뒤 대통령이 국가 차원에서 사과했어요.
사건의 흐름
-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 뒤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 6명이 숨졌어요. 3월 9일부터는 이에 항의하는 민관 총파업에 제주 직장인 대부분이 참여했어요.
- 1948년 4월 3일: 남한 단독 선거에 반대하는 무장봉기가 일어났어요.
- 1948년 11월: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산간 마을을 불태우는 강경 진압이 본격화됐어요.
- 1949년 3월: 산간 지대 무장대를 겨냥한 토벌 작전이 시작돼 두 달여 만에 봉기는 진압됐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주민이 희생됐어요.
- 1950년 이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예비검속 등으로 관련이 의심되는 사람들까지 다시 대거 희생됐어요. 약 4만 명이 일본으로 피신했다고 추정돼요.
- 1954년 9월 21일: 사건이 끝난 날로 봐요.
공원이 생기기까지
1980년대 말부터 이어진 진상규명 운동 속에서 위령 공간을 만들자는 요구가 커졌고, 제주도는 1995년 위령공원 계획을 발표했어요. 특별법 공포 뒤 부지를 사들여 2003년 4월 3일 기공식을 열었고, 2008년 3월 28일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어요. 공원 부지는 약 **39만 5천㎡**예요.
무엇을 볼까
- 위령제단과 위패봉안실: 매년 4월 3일 추념식이 열리는 곳이에요. 위패봉안실에는 희생자 1만 5,126위의 위패가 당시 마을별로 모셔져 있어요.
- 각명비: 희생자의 이름과 성별, 당시 나이, 숨진 날짜와 장소를 마을 단위로 새긴 비석이에요.
- 행방불명인 표석: 형무소로 끌려간 뒤 돌아오지 못하는 등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 4,138명의 개인 표석이 줄지어 있어요(2026년 3월 기준).
- 봉안관: 2006년부터 이어진 유해 발굴로 찾은 유해 가운데 398구를 모셨어요.
- 비설(飛雪): 1949년 1월 두 살 딸을 업고 피신하다 숨진 봉개동 주민 모녀를 형상화한 조각이에요. 진입로 벽에는 제주 자장가 ‘웡이자랑’이 새겨져 있어요.
- 4·3평화기념관: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정부 진상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사건의 발발부터 진상규명 운동까지 순서대로 보여줘요.
- 베를린장벽: 2007년 독일 베를린시가 기증한 장벽 조각이 분단과 냉전의 의미를 함께 전해요.
4·3을 더 알아보려면
- 4·3어린이체험관: 2018년 문을 연 체험관으로, 6~11세 어린이에게 4·3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눈높이에 맞춰 알려줘요.
- 4·3길: 제주4·3평화재단은 동광, 의귀, 북촌, 금악, 가시, 소길 같은 마을에 4·3의 흔적을 따라 걷는 ‘4·3길’을 소개하고 있어요. 공원에서 이야기를 듣고 실제 마을을 걸어 보면 사건이 훨씬 가깝게 다가와요.
- 동백꽃: 화가 강요배가 1992년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그린 뒤 붉은 동백꽃은 4·3을 상징하는 꽃이 됐어요. 2~3월 툭 떨어지는 꽃송이가 희생자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뜻이에요.
Tripto 팁
- 시간과 요금: 야외 공원은 상시 개방이에요. 기념관은 09:00~18:00(입장 마감 17:00)이고,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에 쉬어요(공휴일이면 다음 평일). 입장료와 주차는 모두 무료예요.
- 소요 시간: 기념관 상설전시만 봐도 1시간 이상 걸려요. 공원까지 돌아보려면 2~3시간을 잡으세요.
- 관람 예절: 추모 공간이라 위령제단과 봉안실에서는 조용히 머물러 주세요. 기념관 안에는 음식물을 들고 갈 수 없어요.
- 교통: 제주공항에서 43-1번·43-2번 버스를 타고 ‘제주4·3평화공원’ 정류장에서 내려요. 약 60분 걸려요. 택시나 차로는 약 40분이에요.
- 함께 보기: 약 4km 동쪽의 제주돌문화공원, 가까운 절물자연휴양림과 하루 코스로 묶기 좋아요. 동백꽃 배지는 4·3을 기억하는 상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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