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 시간
주요 볼거리
- 동해와 울산 시가지를 함께 보는 정상 전망
- 울산 공업단지 불빛이 펼쳐지는 야경
- 1968년 국제전화 중계소의 대형 안테나
- 눈먼 용과 선녀의 전설
- 가을 정상 능선의 억새
장소 소개
울산 북구와 동구 경계에 솟은 무룡산(452m)은 울산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고을을 지켜 주는 산으로 여겨 온 진산이에요.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서면 동해와 울산 시가지, 공업단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밤에는 공단 불빛이 끝없이 펼쳐지는 야경 명소로 이름났어요. 정상 부근에 남은 거대한 접시 안테나에는 우리나라 국제전화의 역사가 담겨 있어요.
춤추는 용의 산
이름의 한자는 '춤출 무(舞)'에 '용 룡(龍)'이에요. 옛날 산꼭대기 연못에 용 일곱 마리가 살았는데, 내려온 선녀들과 함께 하늘로 오를 때 앞을 못 보는 용 한 마리만 남았다는 전설이 전해져요. 마음씨 착한 선녀가 그 용 곁에 남았다가 결국 모두 승천했고, 그 뒤로 연못이 사라졌다고 해요. 산에 몰래 묘를 쓰면 울산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믿음도 있어서, 가뭄이 심했던 1924년에는 주민들이 몰래 쓴 묘를 찾아 파헤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왜구를 막던 고갯길
무룡산 아래 바닷가 유포는 신라의 박제상이 418년 왜로 떠난 곳으로 전해져요. 조선 시대에는 쓰시마에서 건너온 왜구가 이 바닷가에 내려 무룡산 고갯길로 울산에 들어오곤 했어요. 그래서 1459년(세조 5년) 유포석보를 쌓고 군사를 두어 길목을 막았어요. 성터는 지금도 북구 강동동 판지마을에 남아 있어요.
국제전화가 지나던 산꼭대기
1968년 정부는 일본 하마다와 가장 가까운(약 270km) 이곳에 지름 19m짜리 산란파(스캐터) 통신 안테나를 세웠어요. 1980년 한일 해저 케이블이 개통되기 전까지 무룡산 중계소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전화 관문이었고, 1970년대 김일 선수의 한일 프로레슬링 중계도 이 안테나를 거쳐 들어왔어요. 1991년 운영을 멈춘 뒤 한국통신 사적으로 지정됐고, 지금도 정상 부근에 대형 안테나가 서 있어요.
정상에서 보는 풍경
동쪽으로는 정자 해변과 동해 수평선이, 서쪽과 남쪽으로는 울산 시가지와 항만, 석유화학 공단이 펼쳐져요. 한때 울산 12경에 꼽혔을 만큼 야경이 유명하고, 가을에는 정상 능선이 억새로 덮여요. 정상 일대에는 송신탑이 여럿 있어 사진을 찍을 때는 억새와 바다 쪽 구도가 좋아요.
도심 가까운 산답게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나 있고, 중간중간 약수터와 쉼터가 있어 동네 주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오르내려요. 울산 사람들에게 익숙한 노래 '울산아리랑'도 무룡산을 첫머리에 불러낼 만큼, 이 산은 도시의 상징 같은 존재예요.
Tripto 팁
- 추천 코스: 등산로가 여러 갈래인데, 북구 화봉동 화동못(화동저수지) 쪽에서 오르는 길이 완만해 많이 이용해요. 정상에서 북쪽 능선으로 내려오면 수월해요.
- 시간 계획: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왕복 2~3시간을 잡으세요. 정상 부근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도 많이 찾아요.
- 야간 산행: 해 질 무렵 올라 야경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이 많아요. 헤드랜턴과 바람막이를 꼭 챙기고,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가세요.
- 최적 시기: 억새가 피는 10~11월, 공기가 맑아 동해가 또렷한 겨울 아침이 좋아요. 입장료는 없어요.
- 함께 보기: 산 아래 강동 해안의 몽돌해변과 정자항, 장생포고래박물관이 차로 30분 안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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