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60 분
주요 볼거리
- 가야사를 불태우고 옮긴 흥선대원군의 명당 이야기
- 1868년 오페르트 도굴 미수 사건의 현장
- 영의정 조두순이 비문을 지은 남연군비
- 기와 조각이 흩어진 가야사지
- 영화 《명당》의 모티브
장소 소개
흥선대원군은 아버지의 무덤 자리 하나에 집안의 운명을 걸었어요. '두 대에 걸쳐 천자가 나올 자리'라는 말을 듣고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예산 가야산 자락으로 옮겼고, 그 자리에 있던 절은 불태웠어요. 몇 해 뒤 태어난 둘째 아들이 훗날의 고종이에요. 그리고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바로 이 무덤을 파헤치려다 실패하면서 조선의 쇄국 정책은 한층 단단해졌어요.
남연군은 누구인가
남연군 이구(?~1822)는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6대손이에요.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신군의 양자가 되면서 남연군에 봉해졌어요. 그의 아들 이하응이 바로 흥선대원군이고, 손자가 고종이에요. 남연군은 1822년에 세상을 떠나 처음에는 경기도 연천에 묻혔어요.
절을 태우고 쓴 무덤
대원군이 찾아낸 명당은 가야산 석문봉 동쪽 아래 골짜기, 가야사라는 큰 절의 한가운데였어요. 이 골짜기에는 암자가 99개 있었다고 전해져요. 대원군은 절을 불태우고 절 뒤에 있던 탑을 허문 뒤 그 자리에 아버지를 이장했어요. 허문 탑은 고려 나옹화상이 세운 금탑이었고, 그 금탑을 무덤 안에 묻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요. 이장하고 몇 해 지나 둘째 아들 명복이 태어났고, 그는 1863년 철종의 뒤를 이어 12세에 왕위에 올랐어요. 고종과 그 아들 순종이 모두 황제가 되었으니, 풍수 이야기는 이후로 더 유명해졌어요. 이 이야기는 2018년 영화 《명당》의 소재가 되기도 했어요.
오페르트 도굴 사건
중국 상하이에서 장사하던 독일인 에른스트 오페르트는 1866년 조선에 두 차례 통상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어요. 1868년 그는 미국인 젠킨스의 자금을 받고 프랑스 선교사 페롱을 길잡이로 삼아 배를 몰고 아산만으로 들어와 덕산에 상륙했어요. 남연군의 유해를 손에 넣어 통상을 압박하려 했지만 무덤을 여는 데 실패하고 물러났어요. 이 사건으로 대원군은 서양을 더 강하게 배척했고, 천주교 탄압도 거세졌어요.
무엇을 볼까
- 봉분과 석물: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묘역은 5,590㎡ 규모로, 1989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됐어요. 봉분 뒤로 가야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 있어요.
- 남연군비: 묘 앞쪽에 서 있는 비석이에요. 높은 사각 받침 위에 비몸과 지붕돌을 올렸고, 앞면에 '남연군충정(南延君忠正)'을 가로로 새겼어요. 고종이 즉위한 뒤 세웠고 비문은 영의정 조두순이 지었어요.
- 가야사지: 묘 주변 논밭에 흩어진 기와 조각과 큰 주춧돌이 사라진 가야사의 흔적이에요. 절터는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됐고 발굴이 이어지고 있어요.
- 상가리 미륵불: 근처에 고려 양식의 돌기둥 모양 불상이 서 있어요. 미륵불로 불리지만 관 가운데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어 관세음보살로 봐요.
남연군의 시신을 운반했던 남은들 상여(국가민속문화유산)는 원래 덕산 남은들 마을 상여막에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어요.
Tripto 팁
- 관람: 상시 개방하고 연중무휴예요.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이고 화장실이 있어요.
- 소요 시간: 묘역과 비석, 가야사지까지 40분~1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어요.
- 위치: 덕산도립공원 가야산 지구에 있어요. 묘역 주변 골짜기가 옛 가야사 터예요.
- 함께 보기: 약 6km 떨어진 수덕사, 덕산온천,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충의사와 묶으면 예산 덕산 하루 코스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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