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0 분
주요 볼거리
- 1448년 창건된 보물 누각
- 대들보의 적벽대첩도·십장생도 벽화
- 1924년 잘려 나간 긴 처마 이야기
- 1901년·1947년 사건의 무대가 된 광장
- 바로 뒤 제주목 관아와 함께 관람
장소 소개
제주 원도심 한가운데, 처마가 낮고 길게 뻗은 누각 하나가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어요. 제주 관덕정은 1448년 병사들의 활쏘기 훈련장으로 세워진 건물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가운데 하나예요. 이 앞 광장은 600년 가까이 제주 사람들이 모이고 저항하고 축제를 열던 곳이라, 건물 하나에 섬의 역사가 겹겹이 쌓여 있어요.
역사: 활터에서 광장으로
관덕정은 세종 30년인 1448년 제주 목사(안무사) 신숙청이 군사 훈련을 위해 지었어요. ‘관덕’은 『예기』의 ‘활 쏘는 것은 높은 덕을 보기 위함’이라는 구절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처음에는 3칸 건물이었지만 여러 차례 고쳐 지으며 지금의 앞면 5칸, 옆면 4칸 팔작지붕 건물이 됐고, 건축 수법은 17세기 전후의 것으로 추정돼요. 1924년 일제가 길을 내면서 길 쪽으로 튀어나온 처마 끝을 약 2자(60cm가량) 잘라 냈어요. 1963년 보물로 지정됐고, 2003~2006년 해체 보수를 거쳤어요.
조선 시대 내내 관덕정 앞은 제주 관청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었어요. 1702년 제주 목사 이형상의 순력을 그린 『탐라순력도』에는 이곳에서 조정에 바칠 말 433필을 점검하는 장면과 관리들이 모여 활쏘기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요. 1959년에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국보에 지정됐다가 1963년 보물로 다시 지정됐고, 1972년 태풍 때는 지붕 일부가 무너지고 현판이 날아가기도 했어요.
무엇을 볼까
- 대들보 벽화: 건물 안 대들보에 적벽대첩도, 대수렵도, 십장생도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그린 사람은 알 수 없지만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아요.
- 현판들: 정면 ‘관덕정’ 현판은 원래 안평대군의 글씨로 전하지만 불에 타 없어졌고, 지금 글씨는 선조 때 영의정 이산해의 것이라고 기록돼 있어요. 안쪽에는 1780년 ‘탐라형승’, 1882년 ‘호남제일루’ 현판도 걸려 있어요.
- 제주식 건축: 처마가 길고 건물 높이가 낮아 바람 많은 제주의 건축 특징을 보여 줘요. 사방이 트여 있고 기둥마다 새 부리 모양 장식이 두 개씩 처마를 받쳐요.
광장의 근현대사
관덕정 앞 광장은 제주 근현대사의 무대였어요. 1901년 이재수의 난 때 민군이 이곳에서 사람들을 처형했고, 1947년 3월 1일 기념식 도중 경찰의 발포로 6명이 숨졌어요. 이 사건은 이후 제주 4·3으로 이어진 긴장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1999년에는 74년 만에 탐라 입춘굿이 이 광장에서 되살아나 지금도 입춘 무렵 이어지고 있어요.
주변에서 함께 보기
- 제주목 관아: 관덕정 바로 뒤에 복원된 조선 시대 제주 관청 터로, 1991~1998년 발굴을 거쳐 2002년 복원이 마무리됐어요.
- 넥슨컴퓨터박물관: 같은 제주시 안에 있어 실내 일정과 묶기 좋아요.
Tripto 팁
- 관람: 관덕정은 관덕로 길가 광장에 있어 지나가며 바로 볼 수 있어요.
- 제주목 관아: 09:00~18:00에 열고 연중무휴예요. 성인 관람료는 1,500원으로 안내돼 있고, 5
10월 수일요일 18:00~21:00 야간 개장은 무료예요. - 시간: 관덕정만 보면 20분, 제주목 관아까지 합치면 1시간 정도 잡으세요.
- 가는 법: 제주시 관덕로 19, 원도심 한복판이라 시내버스로 쉽게 갈 수 있고 제주목 관아 주차장은 무료로 안내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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