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120 분
주요 볼거리
- 1853년 다시 지은 다포식 극락보전
- 흥선대원군 후원으로 지은 근대 복합 법당 대방
- 보기 드문 42수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
- 1701년 목조관음보살삼존상
- 걸어서 가는 신덕왕후의 정릉
장소 소개
성북구 돈암동, 고층 아파트 사이 북악산 기슭에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지은 절이 있어요. 흥천사는 태조가 먼저 세상을 떠난 왕비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려고 세운 원찰로, 600년 넘게 몇 번이나 자리를 옮기며 이어져 왔어요. 19세기 왕실 후원으로 지은 법당과 보기 드문 42개의 팔을 가진 천수관음상이 남아 있어 서울 도심 사찰 가운데서도 이야깃거리가 많아요.
역사: 왕비를 위한 절, 세 번의 이전
신덕왕후 강씨가 1396년 세상을 떠나자 태조는 경복궁 가까운 지금의 중구 정동에 왕비의 능인 정릉을 만들고 그 곁에 흥천사를 세웠어요. 창건 연도는 자료에 따라 1396년 또는 1397년으로 나와요. 당시 흥천사는 170여 칸 규모의 큰 절이었고, 태조가 흥천사의 종소리를 들어야 수저를 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요.
태조가 세상을 떠난 뒤 태종은 계모인 신덕왕후의 능을 도성 밖으로 옮겼어요. 흥천사는 한동안 왕실 법회와 외국 사신 접대에 쓰였지만 연산군 때인 1504년 큰불로 대부분 타 버렸어요. 선조 때인 1569년 다른 자리에 다시 지어 '신흥사'라 불렀고, 정조 때인 1794년 옮겨진 정릉 가까운 지금 자리로 왔어요. 1865년 흥선대원군의 후원으로 대방을 짓고 중창하면서 흥천사라는 이름을 되찾았어요.
무엇을 볼까
- 극락보전: 아미타불을 모신 주 법당으로 1853년 다시 지었어요. 기둥 위와 기둥 사이마다 공포를 짜 올린 화려한 다포식 팔작지붕 건물로, 서울에서 드문 19세기 사찰 건축이라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이 되었어요.
- 명부전: 1855년 지은 법당으로 지장보살과 시왕을 모셨어요. 극락보전보다 단순한 맞배지붕 건물이라 둘을 나란히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어요.
- 대방: 염불하는 공간에 누각, 승방, 부엌까지 한 건물에 담은 근대기 복합 법당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이에요. 안에는 1701년 만든 목조관음보살삼존상(보물)을 모셨는데,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으로 이루어진 드문 구성이에요.
-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보물): 고려에서 조선 초 사이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42수(팔 42개) 천수관음상으로, 국내에 남은 예가 매우 드물어요.
-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보물): 1832년 순조와 왕실의 만수무강을 빌며 화승 17명이 그린 큰 괘불이에요. 평소에는 걸려 있지 않고 큰 법회 때 내걸어요.
흥천사 종은 어디에
세조 때인 1462년 왕실이 만든 **흥천사명 동종(보물)**은 조선 전기 범종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에요. 절이 옮겨 다니는 동안 종은 다른 길을 걸어, 지금은 흥천사가 아니라 경복궁에서 보관하고 있어요. 흥천사와 경복궁을 함께 돌아본다면 같은 왕실 원찰에서 나온 종과 법당을 이어서 볼 수 있어요.
Tripto 팁
- 관람: 경내는 무료로 둘러볼 수 있어요. 예불이나 법회 중인 법당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삼가 주세요.
- 소요 시간: 경내만 보면 40분, 뒤쪽 숲길로 적조사와 북악하늘길까지 걸으면 2시간 이상 잡으세요.
- 가는 길: 우이신설선 정릉역에서 정릉 방향으로 약 1km 걸어가요. 주소는 성북구 흥천사길 29예요.
- 함께 보기: 신덕왕후가 잠든 정릉이 걸어서 갈 만한 거리라 함께 묶기 좋아요. 절 뒤 숲길은 작은 절 적조사를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옆 산책로로 이어져요.
- 추천 시기: 부처님오신날 무렵에는 연등이 경내를 채우고, 눈 온 날에는 기와지붕과 단청이 또렷하게 대비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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