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90 분
주요 볼거리
- 요정 대원각이 1997년 절로 바뀐 이야기
- 시인 백석과 자야 김영한, 법정 스님의 인연
- 천주교 조각가 최종태의 관음보살상
- 법정 스님 유품을 모신 진영각
- 가을 꽃무릇과 누구나 쓸 수 있는 침묵의 집
장소 소개
성북동 언덕의 길상사는 원래 서울의 이름난 고급 요정 대원각이었어요. 주인 김영한이 이 땅과 건물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면서 1997년 절이 됐어요. 숲속에 흩어진 작은 전각과 오솔길이 조용해서, 도심 한가운데서 잠시 쉬어 가기 좋은 절이에요.
역사: 요정에서 절로
김영한은 1985년 무렵 법정 스님에게 자신의 재산을 내놓을 테니 절을 지어 달라고 청했어요. 법정 스님은 오랫동안 사양했지만 거의 10년에 걸친 부탁 끝에 받아들였고, 1995년 송광사의 말사로 처음 등록한 뒤 1997년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어요. 길상은 '길하고 상서롭다'는 뜻이고, 송광사의 옛 이름이기도 해요. 법정 스님은 그보다 앞선 1993년 프랑스 파리에도 송광사 분원 길상사를 열었어요.
김영한은 시인 백석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어요. 백석은 그녀를 '자야'라고 불렀고,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나타샤가 그녀라는 이야기가 전해요. 엄청난 재산이 아깝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하다고 답했다는 일화가 유명해요. 김영한은 법명 길상화를 받았고, 1999년 세상을 떠나며 눈 오는 날 유골을 절 마당에 뿌려 달라고 했어요.
1997년 12월 개원 법회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법정 스님은 이듬해 명동성당에서 법문으로 답했어요. 법정 스님은 2010년 이곳에서 입적했어요.
무엇을 볼까
- 극락전: 절의 중심 법당이에요. 요정 시절 건물을 고쳐 쓴 전각이 많아 일반 산사와는 다른 분위기예요.
- 관음보살상: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든 석상으로, 성모 마리아상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모습이에요.
- 설법전: 많은 사람이 모이는 큰 법회가 열리는 전각이에요.
- 칠층석탑: 개신교 신자가 기증한 탑이라 종교 간 화합의 상징으로 소개돼요.
- 진영각: 법정 스님의 영정과 생전에 쓰던 물건을 모아 둔 곳이에요.
- 길상화 공덕비: 길상헌 뒤 언덕에 김영한을 기리는 비가 서 있어요.
- 침묵의 집: 누구나 들어가 조용히 앉아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법회가 있는 일요일에는 운영하지 않아요.
Tripto 팁
- 언제 갈까: 가을이면 경내에 붉은 꽃무릇이 피어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이 많아요. 초여름의 짙은 녹음도 좋아요.
- 시간: 천천히 둘러보는 데 1시간 정도 걸려요. 성북동의 다른 명소와 묶어 반나절 산책 코스로 다녀 보세요.
- 운영: 관람 시간은 09:00~18:00이고 연중 문을 열어요. 입장료는 없어요.
- 가는 법: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를 타면 절 앞에 내려요. 올라갈 때 걸어서 성북동 골목을 구경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 예절: 수행 공간이 많아 출입이 제한된 곳이 있어요.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스님을 함부로 촬영하지 마세요.
- 체험: 템플스테이와 수련회를 열지만 시기와 내용은 해마다 바뀌니 미리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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