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 시간
주요 볼거리
- 최고봉 태을봉(489.2m)과 수암봉·관모봉·슬기봉 능선
- 1951년 튀르키예 여단이 싸운 수리산 전투의 440고지
- 성인 최경환이 이끈 병목안 교우촌 성지
- 4~5월 진달래와 수리산역 철쭉동산
- 2002년 '아름다운 숲' 1위에 오른 오래된 숲
장소 소개
군포·안양·안산·시흥 네 도시 사이에 솟은 해발 489.2m의 바위산이에요. 지하철역 이름이 될 만큼 동네 사람들에게 가까운 산이지만, 능선에 오르면 규암 봉우리가 줄지어 있고, 1951년 겨울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고지와 조선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던 골짜기까지 품고 있어요. 2009년 경기도의 세 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어요.
네 봉우리와 이름 이야기
가장 높은 봉우리는 **태을봉(489.2m)**이고, 남서쪽 슬기봉(469.3m), 북쪽 관모봉(426.2m), 북서쪽 **수암봉(395m)**이 능선으로 이어져요.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듯한 산세라 높이에 비해 오르막이 제법 가파르고, 봉우리와 절벽은 대부분 단단한 규암이에요. 청계산·관악산·광교산과 함께 광주산맥을 이루는 산이기도 해요.
이름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요. 우뚝한 봉우리가 독수리(수리)를 닮았다는 설, 그리고 신라 진흥왕 때 세웠다는 절 수리사에서 산 이름이 나왔다는 설이에요. 수리사는 지금도 군포 속달동 쪽 산자락에 있어요.
1951년 수리산 전투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유엔군의 반격 작전 때 이 산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어요. 튀르키예 여단과 미군이 중국인민지원군 제50군과 맞서 440고지를 두고 2월 6일까지 접전을 벌였어요. 튀르키예군과 미군 모두 큰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중국군이 수리산을 포기했고, 이후 전선은 유엔군에 유리하게 돌아갔어요. 지금은 주민들이 아침 산책을 하는 길이지만, 능선 곳곳이 그 겨울의 격전지였다는 걸 알고 걸으면 풍경이 다르게 보여요.
숨어 살던 신자들의 골짜기
산 북쪽 안양 병목안 골짜기에는 조선 후기 박해를 피해 들어온 천주교 신자들의 마을이 있었어요. 한국 천주교 103위 성인 가운데 한 명인 **최경환 프란치스코(1805~1839)**가 가족과 함께 이곳에 정착해 산비탈을 일궈 담배를 키우며 교우촌을 이끌었어요. 처음엔 서너 집이던 마을이 스무 세대가 넘게 늘었다고 해요. 그는 1839년 기해박해 때 붙잡혀 순교했고, 그의 맏아들이 마카오에서 사제 수업을 받은 최양업 신부예요. 이 골짜기는 지금 천주교 성지로 가꿔져 있어요. 박해 시대의 교우촌이 어떤 곳에 숨어 있었는지, 도심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깊은 골짜기에 서 보면 실감할 수 있어요.
산에서 볼 것들
- 태을봉 일대: 정상 부근 전망 바위에서 산본 신도시와 안양 시가지, 멀리 관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와요.
- 수암봉: 안산 상록구 쪽 봉우리로, 바위 위 정상석 주변에서 서해 방향 조망이 트여요.
- 봄꽃: 4~5월이면 능선의 진달래와 수리산역 근처 철쭉동산이 산을 붉게 물들여요.
- 오래된 숲: 수령 100~300년의 나무들이 남아 있어, 2002년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1위에 올랐어요.
Tripto 팁
- 교통: 수도권 전철 4호선 수리산역에서 내리면 도립공원 산림욕장 입구와 철쭉동산이 가까워요. 역 주변이 주택가라 등산로 입구까지는 조금 걸어야 해요. 안양 쪽에서는 병목안, 안산 쪽에서는 수암봉 아래에서 오르는 길도 있어요.
- 추천 시간: 한 봉우리만 다녀오면 반나절, 관모봉
태을봉슬기봉~수암봉을 잇는 능선 종주는 하루를 잡는 게 좋아요. - 좋은 계절: 4
5월 진달래·철쭉 철과 1011월 단풍 철이 가장 붐비고 보기도 좋아요. - 주의할 점: 규암 바위 구간은 비 온 뒤 미끄러우니 밑창이 단단한 등산화를 신으세요. 봉우리마다 행정구역이 달라 표지판에 군포·안양·안산 지명이 섞여 나오니 지도 앱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걸으면 헷갈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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