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0 분
주요 볼거리
- 정조의 능행길을 위해 1795년 3개월 만에 놓은 다리
- 기록과 달리 일곱 개인 반원 아치
- 물살을 견디는 바닥돌과 마름모꼴 교각
- 서유방이 짓고 조윤형이 쓴 만안교비
- 만안구라는 이름의 유래
장소 소개
안양 석수동 삼막천 위에 일곱 개의 돌 아치가 나란히 놓인 다리가 있어요. 만안교는 1795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찾아가는 길을 위해 놓은 돌다리로, 조선 후기 무지개다리(홍예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혀요. 안양시 만안구라는 이름도 이 다리에서 나왔어요.
역사: 임금의 능행길이 바꾼 다리
1789년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 화산으로 옮겨 현륭원이라 하고 해마다 참배에 나섰어요. 원래 서울에서 수원으로 가려면 노량진에서 한강을 건너 과천을 지나 남태령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길이 험하고 다리가 많아 행차 준비가 힘들었어요. 게다가 이 길에는 영조를 부추겨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과 관련된 묘가 있어 정조가 꺼렸다고 전해요. 그래서 1794년 금천과 안양을 지나는 시흥로를 새로 열었어요.
그때까지 임금의 행차길에는 나무다리를 놓았다가 행차가 끝나면 곧바로 철거하는 것이 관례였어요. 시흥로를 연 첫해에도 그렇게 했지만, 다리를 놓았다 헐었다 하는 번거로움과 평소 다리를 쓰지 못하는 백성들의 불편이 컸어요. 결국 1795년(정조 19) 경기도 관찰사 서유방이 왕명을 받아 약 3개월 만에 튼튼한 돌다리를 완성하고 만안교(萬安橋)라 이름 붙였어요.
다리는 원래 지금보다 남쪽으로 약 200m 떨어진 만안로 입구에 있었어요. 1980년 국도를 넓히면서 지금 자리로 옮겨 다시 세웠고, 1973년부터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요.
무엇을 볼까
- 일곱 개의 홍예: 기록에는 길이 15장(약 30m), 너비 4장(약 8m), 높이 3장(약 6m)에 아치가 5개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7개예요. 공사 중에 설계가 바뀐 것으로 보여요. 정교하게 다듬은 긴 돌(장대석)로 반원 아치를 짰어요.
- 물살을 견디는 설계: 다리 밑바닥에 넓적한 돌을 깔아 물살이 세도 다리가 상하지 않게 했고, 교각 끝은 물의 저항을 줄이도록 마름모꼴로 다듬었어요. 개울가 산책로로 내려가면 아치 아래 구조가 잘 보여요.
- 다리 위 길: 장대석을 깔아 사람과 짐이 지나던 길을 그대로 걸어서 건널 수 있어요.
- 만안교비: 다리 남쪽에는 축조 당시 세운 비석이 비각 안에 서 있어요. 뒷면에는 서유방이 짓고 명필 조윤형이 쓴 다리의 내력이 새겨져 있어요.
Tripto 팁
- 개방: 길가 유적이라 언제든 볼 수 있고 입장료가 없어요.
- 소요 시간: 다리를 건너고 개울가에서 아치를 올려다보는 데 20~30분이면 충분해요.
- 가는 길: 수도권 전철 1호선 관악역에서 약 500m, 걸어서 10분 안팎이에요.
- 좋은 때: 개울가 풀숲이 푸른 여름과 단풍이 드는 가을 사진이 잘 나와요. 비가 많이 온 뒤에는 개울 물이 불어 산책로가 미끄러울 수 있어요.
- 함께 보기: 북동쪽으로 약 700m 거리에 고려 안양사 터 위에 선 안양박물관이 있고, 그 위로 안양예술공원이 이어져요. 수원 화성까지 정조의 능행길을 따라가는 하루 코스로 묶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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