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90 분
주요 볼거리
- 봉분을 위아래로 둔 동원상하릉 배치
- 표범 가죽을 두른 무석인과 꼬리를 올린 석호
-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옛 중앙정보부 강당
- 해설사와 함께하는 주말 능침 관람
- 천장산 자락의 숲길과 잔디밭
장소 소개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의릉은 조선 20대 왕 경종과 두 번째 왕비 선의왕후가 잠든 왕릉이에요.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두지 않고 한 언덕에 위아래로 놓은 드문 배치가 눈길을 끌어요. 196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중앙정보부 청사 안에 갇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었던 왕릉이라는 점도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짧은 재위, 위아래로 놓인 두 봉분
경종(1688~1724)은 숙종과 희빈 장씨의 아들로,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는 비운을 겪은 뒤 1720년 왕위에 올랐어요. 재위 내내 노론과 소론의 싸움에 시달렸고, 4년 만인 1724년 창경궁 환취정에서 37세로 세상을 떠났어요. 같은 해 천장산 언덕에 능이 만들어졌고, 1730년 26세로 세상을 떠난 선의왕후는 그 바로 아래에 묻혔어요.
이렇게 한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위아래로 둔 형식을 동원상하릉이라고 해요. 봉분을 좌우로 나란히 두면 풍수에서 기운이 가장 왕성하다는 정혈을 벗어난다고 보아 이런 배치를 택했어요. 위쪽이 경종, 아래쪽이 선의왕후의 능이고, 곡장(봉분 뒤 담장)은 경종의 능에만 둘렀어요.
석물에서 찾아볼 것
- 표범 가죽을 두른 무석인: 의릉의 무석인은 갑옷 아래로 표범 가죽을 두른 모습인데, 경종 능침의 무석인은 둥글게 말린 꼬리까지 새겨져 있어요.
- 꼬리를 등에 올린 석호: 선의왕후 능침의 돌호랑이는 다른 왕릉과 달리 꼬리가 등 위까지 올라와 있어요.
- 글자로 새긴 십이지: 두 봉분 모두 병풍석 없이 난간석만 둘렀고, 난간석에 십이지를 그림 대신 글자로 새겼어요.
정보기관 안에 있던 왕릉
1960년대 초 중앙정보부(지금의 국가정보원)가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능 주변에 청사와 운동장, 강당이 들어섰고 의릉은 일반에게 닫혔어요.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에 인공 연못까지 생기는 등 훼손도 심했어요. 기관이 서초구로 옮겨 간 뒤 1996년 다시 공개되었고, 2003~2005년 연못을 메우고 금천교를 복원하는 등 옛 모습을 되찾는 공사가 이어졌어요.
그 시절 흔적으로 옛 중앙정보부 강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남아 있어요. 건축가 나상진이 설계해 1962년 지은 건물로, 1972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합의한 7·4 남북공동성명이 이곳에서 발표되었어요. 바로 옆에는 옛 청사 부지를 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가 있어요.
산책하기 좋은 왕릉
의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예요. 넓은 잔디밭과 천장산 자락의 숲길이 있어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는 조용한 산책 공간이기도 해요. 봄에는 능 뒤 산자락에 꽃이 피고, 가을 단풍도 고와요.
Tripto 팁
- 관람 시간: 2
5월·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111월 09:0017:30이고 입장은 문 닫기 1시간 전까지예요. 정기 휴일은 월요일인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문을 열고 그다음 평일에 쉬어요. - 관람료: 어른 1,000원(내국인 만 25
64세, 외국인 만 1964세)이에요. 만 24세 이하·65세 이상 내국인, 만 18세 이하·65세 이상 외국인, 한복을 입은 사람은 무료예요. - 능침 특별 관람: 평소에는 봉분 앞까지 오를 수 없지만, 3
12월 토요일 10:00·14:00, 36월·9~11월 일요일 13:00·14:00에 해설사와 함께 능침 가까이 올라가 볼 수 있어요. 일정은 바뀔 수 있으니 궁능유적본부 공지를 확인하세요. - 소요 시간: 능과 강당만 보면 40분~1시간, 숲길 산책까지 하면 1시간 30분 정도예요.
- 가는 길: 주소는 성북구 화랑로32길 146-20이에요. 6호선 돌곶이역과 1호선 신이문역에서 각각 1km 안팎이라 걸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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