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0 분
주요 볼거리
- 국보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 문무왕을 위해 682년 완성한 호국 사찰
- 바다의 용이 드나들도록 비운 금당 마루 밑
- 태극무늬가 새겨진 장대석
- 문무대왕릉에서 약 1.4km
장소 소개
경주 시내에서 동해 쪽으로 달리다 보면 들판 끝 언덕 아래에 거대한 석탑 두 기가 나란히 서 있어요. 절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주춧돌만 남았지만, 이 터에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던 한 왕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감은사(感恩寺)**는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의 이름이에요.
역사: 바다의 용이 된 왕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부처의 힘으로 왜구를 막고자 동해 가까이에 절을 짓기 시작했어요. 왕은 자신이 죽으면 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화장해 동해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고, 그 유언에 따라 장사를 지낸 곳이 바다 위 바위인 대왕암이에요. 아들 신문왕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즉위 이듬해인 682년 절을 완성하고 감은사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감은사는 황룡사, 사천왕사와 함께 나라를 지키는 호국 사찰이었어요. 언제 무너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요. 1959년과 1979년부터 2년간의 발굴 조사를 바탕으로 건물 기초가 드러나도록 정비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어요.
무엇을 볼까
- 동·서 삼층석탑(국보): 수십 개의 돌을 짜 맞춰 쌓은 통일신라 초기의 탑으로,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해요. 꼭대기의 쇠기둥인 찰주까지 높이가 약 13m에 이르러요. 두 탑이 같은 모습으로 마주 선 쌍탑식 배치를 연대까지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예로 꼽혀요.
- 금당 터: 바닥 아래에 장대석을 걸쳐 빈 공간을 만든 특이한 구조가 남아 있어요. 바다의 용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며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어요.
- 태극무늬 장대석: 금당 터 앞에는 태극무늬와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돌이 놓여 있어요.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찾아보세요.
- 용담: 중문 남쪽 석축 바깥에 남은 연못이에요. 절이 지어질 무렵에는 바닷물이 절 앞까지 들어왔던 것으로 짐작돼요.
절의 배치와 그 뒤의 이야기
감은사는 동쪽과 서쪽에 탑을 하나씩 세우고, 두 탑 사이의 중심선 위에 중문과 금당, 강당을 차례로 놓은 쌍탑식 가람이에요. 금당 좌우에 회랑으로 이어지는 날개 건물을 둔 배치는 뒤에 지어진 사천왕사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정비 전까지 중문과 회랑, 금당 터 대부분은 밭과 수풀이었고, 회랑 북쪽과 강당 터에는 민가가 있었어요. 절이 언제 사라졌는지는 기록이 없지만, 전문가들은 임진왜란을 전후해 불탄 것으로 추정해요. 금당 터 주변에 흩어진 석재들은 금당이나 다른 건물에 쓰였던 돌로 보여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이야기
두 탑을 해체해 고칠 때 탑 안 사리공에서 사리장엄구가 나왔어요. 사리를 모신 작은 집 모양의 금동 사리기는 정교한 솜씨로 유명하며, 동탑과 서탑의 사리장엄구가 각각 보물로 지정되었어요. 지금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어요.
Tripto 팁
- 관람: 연중 언제나 열려 있고 무료예요.
- 주차: 소형차 약 30대를 세울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이 있어요.
- 소요 시간: 30분~1시간이면 충분해요.
- 함께 가기: 약 1.4km 떨어진 바닷가에서 문무대왕릉(대왕암)을 볼 수 있어요. 감은사지와 대왕암을 묶어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 사진: 해가 낮게 비치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두 탑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요. 탑 주변 울타리 안으로는 들어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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