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90 분
주요 볼거리
- 501년에 쌓은 둘레 약 1,500m의 백제 산성
- 2021년 천연기념물이 된 사랑나무 느티나무
- 금강 하류와 논산 들판이 보이는 성흥루
- 주차장에서 남문 터까지 약 200m
- 〈서동요〉〈호텔 델루나〉 촬영지
장소 소개
부여 가림성은 백제 산성 가운데 쌓은 해와 당시 이름이 함께 기록으로 남은 유일한 곳이에요. 해발 260m 남짓한 성흥산 꼭대기를 두른 성이라 오르기 어렵지 않은데, 정상에 서면 금강 하류와 논산·강경 들판이 한눈에 들어와요. 남문 터의 커다란 느티나무 '사랑나무'는 사극과 드라마에 자주 나오면서 노을 명소로도 이름났어요.
501년, 수도를 지키려고 쌓은 성
《삼국사기》에는 가림성을 백제 동성왕 23년인 501년에 쌓았다고 기록돼 있어요. 수도 사비(지금의 부여)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약 10km, 금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길목을 내려다보는 자리라 강을 거슬러 오는 적을 막는 요충지였어요. 성을 맡은 위사좌평 백가는 이곳을 지키라는 명에 앙심을 품고 반란을 일으켜 동성왕을 죽였고, 뒤를 이은 무령왕이 이 반란을 진압했다고 해요. 산 이름을 따서 '성흥산성'이라고도 불러요. 1963년 '부여 성흥산성'이라는 이름으로 사적에 지정됐다가, 2011년 백제 때 이름을 살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어요.
성벽과 성 안에 남은 것
- 성벽: 산봉우리를 빙 둘러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둘레는 약 1,500m, 성벽 높이는 3~4m예요. 바깥은 돌로 쌓고 안쪽은 흙을 채웠어요. 발굴 조사에서 백제의 축성 방식과 함께 통일신라·조선 시대에 고쳐 쌓은 흔적도 확인됐어요.
- 남문 터: 문루는 사라졌지만 너비 약 4m의 문 자리와 주춧돌이 남아 있어요.
- 성 안: 우물 터와 군창으로 보이는 건물 터가 있고, 고려 개국공신 유금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어요.
- 정상 누각: 성흥루에 오르면 사방이 트여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 있어요. 해마다 1월 1일에는 해맞이 행사가 열려요.
백제의 마지막을 기리는 제사
백제가 무너질 때 이 성에서 나당연합군에 맞서 싸우다 숨진 이름 없는 병사들을 기리는 임천 충혼제가 1979년부터 이어지고 있어요. 보통 4월 말 이틀 동안 열리는데, 첫날 저녁 성까지 연등 행렬이 오르고 산성 봉화대에서 봉화를 올려요. 이튿날에는 역사 행렬과 제례, 국악 공연 같은 마을 행사가 이어져요.
사랑나무라 불리는 느티나무
남문 터 위에 홀로 선 느티나무는 202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어요. 높이 약 22m, 가슴높이 둘레 약 5.4m이고, 나이는 자료에 따라 400년 이상에서 550년 정도까지로 추정해요. 한쪽으로 뻗은 가지가 하트처럼 보인다고 해서 '사랑나무'로 더 많이 불려요. 드라마 〈서동요〉(2005)에서 두 주인공이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을 찍었고, 〈대왕세종〉, 〈바람의 화원〉, 〈호텔 델루나〉, 〈환혼〉 등에도 등장했어요.
Tripto 팁
- 시간과 요금: 연중무휴, 입장료 없이 언제든 갈 수 있어요.
- 오르는 길: 산 위 주차장에서 남문 터까지 약 200m라 계단 몇 개만 오르면 느티나무에 닿아요. 정상 성흥루까지 다녀와도 1시간 안팎이에요.
- 노을과 일출: 느티나무 실루엣은 해 질 무렵에 가장 인상적이에요. 노을 사진을 찍으려면 해지기 30분 전쯤 도착하세요. 겨울 해돋이 때는 꽤 춥고 길이 미끄러울 수 있어요.
- 교통: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쪽으로 약 10km라 차나 택시가 편해요.
- 함께 가기: 산 아래 남동쪽 대조사에는 높이 약 10m의 고려 초 석조 미륵보살입상(보물)이 서 있어요. 부여 시내의 부소산성·궁남지와 묶어 하루 일정으로 다니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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