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시간
주요 볼거리
- 634년 백제 무왕이 판 한국 최초의 인공 연못
- 연못 가운데 섬과 정자, 나무다리
- 7월 서동연꽃축제와 넓은 연꽃 단지
- 서동과 용의 탄생 설화
- 무료, 상시 개방
장소 소개
부여읍 남쪽 들판에 버드나무가 늘어진 넓은 연못이 있어요. 궁남지는 백제 사비 시대에 왕궁 남쪽에 만든 연못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고, 기록으로 확인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정원으로 꼽혀요. 여름이면 연못 둘레를 메운 연꽃이 한꺼번에 피어 부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풍경이 돼요.
역사: 신선의 산을 본뜬 백제의 정원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35년인 634년 3월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여 리 밖에서 물을 끌어들였으며, 물가에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신선이 산다는 방장선산을 본떴다는 기록이 있어요. 무왕 39년에는 왕이 궁궐의 비빈들과 큰 연못에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기록도 있어, 당시에는 배를 띄울 만큼 큰 연못이었다고 봐요.
일본의 옛 역사서에는 백제의 정원 만드는 기술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정원의 시작이 되었다고 적혀 있어요. 연못 동쪽에는 팔각형으로 짠 우물과 기와 조각, 주춧돌이 남아 있고, 1964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어요. 지금 남아 있는 연못은 약 1만 평으로, 원래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어요.
『삼국사기』에는 이 일대 연못과 관련된 기록이 더 있어요. 무왕 37년(636년)에는 망해루에서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었고, 의자왕 15년(655년)에는 태자궁을 화려하게 고치고 왕궁 남쪽에 망해정을 세웠다고 적혀 있어요. 백제의 노자공이 일본에 건너가 정원 만드는 기술을 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백제가 삼국 가운데 정원 기술이 뛰어났다는 근거로 자주 언급돼요.
무엇을 볼까
- 연못 가운데 섬: 나무다리를 건너 연못 가운데 섬의 정자까지 걸어갈 수 있어요. 섬에서 보면 둘레의 버드나무가 물에 비쳐 백제 정원의 구도를 떠올리게 해요.
- 연꽃 단지: 연못 주변 넓은 논에 여러 종류의 연꽃과 수련을 심었어요. 7월 무렵 가장 화려해요.
- 발굴의 흔적: 1990년부터 이어진 조사에서 사비 시대 인공 수로와 나무로 짠 저수조, 우물, 도로, 논 흔적이 나왔어요. 수로에서는 행정 구역과 사람 이름, 논을 개간한 내용이 적힌 목간도 나왔어요.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궁남지에는 백제 무왕의 탄생 설화가 얽혀 있어요. 연못가에 홀로 살던 여인이 연못의 용과 인연을 맺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마를 캐며 자란 서동, 훗날의 무왕이라는 이야기예요. 신라 선화공주와의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진 바로 그 서동이에요. 그래서 이 일대를 서동공원이라고도 불러요.
Tripto 팁
- 이용 정보: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하고, 주차장도 있어요.
- 언제 갈까: 7월에는 연꽃이 만개하고 서동연꽃축제가 열려요. 10~11월에는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해 질 녘에는 연못 가운데 정자 뒤로 지는 노을이 아름다워요. 연꽃은 아침에 활짝 피니 여름에는 이른 시간에 가세요.
- 시간 계획: 연못 한 바퀴와 연꽃 단지 산책에 1~2시간이면 넉넉해요. 그늘이 적어 한여름에는 양산이나 모자가 필요해요.
- 함께 보기: 약 1km 떨어진 정림사지, 부소산성과 묶으면 백제 수도 사비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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