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분
주요 볼거리
- 1533년 송순이 지은 정자
- 가사 「면앙정가」의 무대
- 정철·기대승 등이 드나든 배움터
- 네 귀퉁이 활주가 받친 팔작지붕
- 송강정·소쇄원과 잇는 정자 여행
장소 소개
담양 제봉산 자락의 낮은 언덕 위에, 사방이 트인 작은 정자 하나가 들판을 내려다보고 있어요. 조선 중기 문신 송순이 벼슬에서 물러나 지은 면앙정으로, 퇴계 이황 같은 학자들이 드나들고 정철, 기대승, 고경명, 임제 같은 후배들이 배움을 얻은 곳이에요. 담양이 '가사문학의 고장'으로 불리는 출발점 가운데 하나예요.
땅을 굽어보고 하늘을 우러르다
'면앙(俛仰)'은 고개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본다는 뜻이에요. 송순(1493~1582, 자료에 따라 1583년 사망)은 1533년(중종 28년) 관직을 떠나 고향 담양으로 내려와 이 정자를 짓고, 스스로 호도 '면앙정'이라 했어요. 처음에는 풀이나 짚으로 지붕을 얹은 소박한 정자였다고 해요. 이때 송순의 나이는 마흔을 갓 넘겼고, 이후에도 다시 벼슬길에 올라 오랫동안 관직 생활을 했어요. 고향에 머물 때마다 이 정자는 호남 선비들이 모여 학문과 나랏일을 논하는 자리가 됐어요.
송순이 지었다고 전하는 시조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 내니"도 이런 정자 생활을 노래한 작품으로, 반 칸은 맑은 바람에, 반 칸은 밝은 달에 내주고 강산은 들일 데 없어 둘러 두고 본다는 내용이에요.
송순은 이곳에서 우리말 가사 **「면앙정가」**를 지었어요. 면앙정 주변의 산과 들, 계절의 변화를 노래한 작품으로, 정극인의 「상춘곡」과 함께 호남 가사문학을 대표하고, 뒷날 정철의 「성산별곡」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앞자리에 있어요.
지금의 정자
첫 정자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무너졌고, 1654년(효종 5년) 후손들이 다시 지었어요. 정면 3칸, 측면 2칸 크기로 가운데 방을 두고 앞과 양옆을 마루로 둘렀어요. 팔작지붕 네 귀퉁이를 따로 세운 기둥(활주)이 받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요. 안쪽에는 여러 학자의 시를 새긴 현판이 걸려 있어요. 지금 건물은 여러 차례 손을 본 것으로, 1979년과 2004년에 지붕을 새로 얹었고 주변 대나무와 잡목을 정리해 정자에서 들판이 다시 보이게 했어요. 1972년 도 기념물로 지정됐어요.
Tripto 팁
- 소요 시간: 정자에 올라 들판을 내려다보고 현판을 살펴보는 데 20~30분이면 돼요.
- 찾아가기: 주소는 담양군 봉산면 면앙정로 382-11이에요. 정자는 낮은 언덕 위에 있어 길에서 짧은 오르막을 걸어야 해요. 언덕의 나무들 덕분에 늦가을에는 정자 마당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요. 입장료는 없어요. 주변 마을과 논밭 사이 길이 좁으니 차는 천천히 몰아요.
- 좋은 때: 정자 뒤로 들판이 트여 있어 벼가 익는 가을과 신록의 5월이 좋아요.
- 함께 보기: 남쪽으로 약 4km 떨어진 송강정(정철), 더 남쪽의 식영정, 환벽당, 소쇄원을 이어 보면 담양 정자 문화를 한 번에 따라갈 수 있어요. 담양 한국가사문학관에서는 송순의 『면앙집』과 정철의 『송강집』 등 가사 문학 자료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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