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4 시간
주요 볼거리
- 1002년 분출 기록이 전하는 비양봉(114m)
- 정상의 하얀 등대와 제주 서쪽 바다 전망
- 천연기념물 호니토 ‘애기 업은 돌’
- 밀물·썰물에 따라 바뀌는 염습지 펄랑못
- 한국에서 이곳에만 자생하는 비양나무
장소 소개
협재해수욕장 모래밭에 서면 에메랄드빛 바다 너머로 봉긋한 섬 하나가 보여요. **비양도(飛揚島)**는 제주시 한림읍 앞바다의 작은 화산섬으로, 면적은 약 0.5㎢, 주민은 160여 명이에요. 한림항에서 배로 15분이면 닿는데, 섬에 들어서면 차 소리 대신 파도 소리와 돌담길이 이어져 제주 본섬과는 전혀 다른 하루가 돼요.
역사: 기록에 남은 화산섬
비양도가 특별한 이유는 화산 분출에 관한 옛 기록이 있다는 점이에요. 고려 목종 5년인 1002년 바다 가운데서 산이 솟아 네 구멍에서 붉은 물이 닷새 동안 흘러나왔다는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전하고, 이 무렵 비양봉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요. 다만 지질 분석으로는 섬이 약 2만 7천 년 전, 빙하기에 해수면이 낮았을 때 화산이 터져 만들어졌다고 봐요.
‘날아온 섬’이라는 전설도 있어요. 봉우리가 99개뿐이라 큰 나라가 되지 못하던 제주로 중국 쪽에서 봉우리 하나가 날아오다, 놀란 여인이 멈추라고 외치는 바람에 지금 자리에 떨어졌다는 이야기예요.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부르기도 했어요.
무엇을 볼까
- 비양봉(114m): 섬 북쪽의 분화구 봉우리로, 큰 분화구와 작은 분화구가 함께 있어요. 계단을 오르면 정상의 하얀 등대와 전망대가 나오고, 한림 바다와 제주 본섬 해안이 한눈에 들어와요.
- 비양나무 군락: 분화구 주변에 한국에서는 이곳에만 자생하는 비양나무가 자라 제주도 기념물로 보호하고 있어요.
- 애기 업은 돌: 해안의 굴뚝 모양 화산 지형 호니토로, 아기를 업은 여인처럼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2004년 천연기념물이 됐어요.
- 펄랑못: 섬 동쪽의 염습지로,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어오고 썰물 때는 물이 빠지는 얕은 못이에요.
- 코끼리 바위와 해안 용암: 섬을 도는 길에서 베개용암과 기암괴석이 이어져요.
섬 사람들의 삶
비양도는 주로 바다에 기대어 살아요. 주변 바다에 80여 종의 물고기가 살아 멸치와 갈치, 방어를 잡고, 소라와 전복, 해삼을 기르거나 캐요. 논은 없고 작은 밭에 보리와 고구마, 유채를 심어요. 마을은 섬 남동쪽 평지에 모여 있고,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가 섬의 아이들을 가르쳐요. 여름에는 낚시꾼이 많이 찾고, 2025년에는 친환경 관광지로 ‘한국관광의 별’에 뽑혔어요.
헷갈리지 마세요
제주에는 같은 이름의 섬이 하나 더 있어요. 우도 옆에 붙은 또 다른 비양도는 우도와 이어져 있어 걸어서 들어가요. 한림 앞바다의 비양도는 배를 타야 갈 수 있으니, 길찾기 앱에서 위치를 꼭 확인하세요.
Tripto 팁
- 배편: 한림항에서 비양도호와 2천년호 두 척이 다녀요. 한림항 출발 시간은 비양도호 09:20·11:20·13:20·15:20, 2천년호 09:00·12:00·14:00·15:30으로 안내돼 있어요. 왕복 요금은 성인 12,000원, 소인 6,000원이에요. 날씨에 따라 결항되거나 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전날과 당일 아침 선사에 전화로 확인하세요.
- 코스: 선착장에서 해안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이 약 3km, 여기에 비양봉 오르기를 더하면 2~3시간이면 충분해요. 마지막 배 시간을 꼭 기억하세요.
- 준비물: 물을 넉넉히 챙기고, 그늘이 적어 여름엔 모자가 필요해요.
- 함께 보기: 돌아와서는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변에서 비양도를 배경으로 해 지는 바다를 보는 것이 이 지역의 정석이에요. 한림공원도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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