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0 분
주요 볼거리
- 1375년 건립이 확인된 국보 영산전
- 표정과 자세가 모두 다른 석조 나한상 526위
- 정면 7칸 맞배지붕의 간결한 주심포 건축
- 통일신라 양식의 삼층석탑
- 은해사·팔공산과 묶는 영천 사찰 여행
장소 소개
팔공산 동쪽 자락, 영천 청통면의 조용한 산골에 고려 시대 목조건물이 한 채 남아 있어요. 국보 영산전은 1375년에 지어진 건물이고, 그 안에는 표정이 모두 다른 석조 나한상 526위가 법당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한국에 남은 고려 목조건물은 손에 꼽을 만큼 적어서,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부러 찾아올 만한 곳이에요.
거조암에서 거조사로
절은 신라 효성왕 2년(738년) 원참조사가 세웠다고 전하며, 경덕왕 때 창건했다는 기록도 있어요. 오랫동안 은해사의 말사인 거조암으로 불렸지만, 2021년 3월 국가유산 명칭이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바뀌면서 지금은 거조사라는 이름을 써요. 거조(居祖)는 아미타불이 늘 머무는 곳이라는 뜻이에요.
영산전은 한때 신라 건물로 알려지기도 했어요. 그러다 해체 수리 때 발견된 묵서에서 1375년(고려 우왕 원년)에 세웠다는 기록이 나오면서 고려 건물임이 확인됐어요. 1962년 국보로 지정됐고, 부석사 무량수전·조사당,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과 함께 몇 안 되는 고려 목조건물로 꼽혀요.
영산전에서 볼 것
- 건물: 높은 돌 기단 위에 선 정면 7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에요. 장식을 줄인 주심포 양식이라 첫인상은 수수하지만, 배흘림이 뚜렷한 기둥과 천장을 막지 않은 연등천장 덕분에 안에 들어서면 지붕 구조가 그대로 보여요. 출입문은 가운데 한 곳뿐이에요.
- 오백나한: 석가모니불과 문수·보현보살을 중심으로 높이 40~50cm 남짓한 석조 나한상이 벽을 따라 몇 겹으로 앉아 있어요. 하얀 호분을 두껍게 칠했고, 웃는 얼굴, 졸린 얼굴, 고개를 갸웃한 얼굴까지 하나도 같은 표정이 없어요. 19세기 초 영파 성규 스님이 절을 고쳐 지을 무렵 나한상마다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
- 영산회상: 이 배치는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장면을 법당 안에 재현한 거예요.
- 삼층석탑: 영산전 앞마당의 높이 약 3.6m 화강암 석탑으로, 통일신라 양식으로 추정돼요.
알고 가면 좋은 점
나한상 하나하나의 얼굴을 보는 재미가 커서, 법당 안에서 시간을 넉넉히 두는 사람이 많아요. 마당 앞 영산루 아래 계단을 올라 영산전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화려한 단청 없이 길게 누운 건물이 오히려 고려 건축의 담백함을 잘 보여 줘요.
Tripto 팁
- 소요 시간: 영산전과 경내를 둘러보는 데 30분~1시간 정도면 충분해요.
- 함께 가기: 은해사 본사가 남서쪽으로 약 4km 떨어져 있어서 두 절을 하루에 묶기 좋아요. 팔공산 갓바위와 동화사도 같은 산줄기에 있어요.
- 가는 법: 대중교통이 불편한 산골이라 영천 시내나 하양에서 자가용·택시로 가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절 아래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요.
- 좋은 시기: 봄 신록과 10~11월 단풍철이 좋아요. 한여름에는 법당 안이 시원해서 쉬어 가기 좋아요.
- 예절: 영산전은 지금도 기도하는 법당이에요. 안에서는 모자를 벗고 조용히 움직이고, 나한상 사진 촬영 가능 여부는 현장 안내를 따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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