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5 시간
주요 볼거리
- 층층이 쌓인 축대와 남회랑이 남은 왕실 사찰 터
- 2021년 보물이 된 조선 전기 사리탑
- 무학대사탑과 쌍사자 석등
- 1997년 화재를 겪은 선각왕사비 이야기
- 출토 유물을 보여 주는 회암사지박물관
장소 소개
양주 천보산 서남쪽 기슭, 축대가 계단처럼 층층이 쌓인 넓은 터가 회암사지예요.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까지 나라에서 가장 큰 절이었고, 왕위에서 물러난 태조 이성계가 머물며 수도했던 왕실 사찰이에요. 건물은 모두 사라졌지만 남은 주춧돌과 축대만으로도 그 규모가 실감 나고, 바로 앞 박물관이 옛 모습을 되살려 보여 줘요.
인도 승려가 세우고 왕실이 키운 절
전하는 바에 따르면 회암사는 1328년 원나라를 거쳐 온 인도 승려 지공이 처음 지었어요. 이곳에 이미 절이 있었다는 추정도 있어요. 1376년 지공의 제자 나옹이 "여기에 절을 지으면 불법이 크게 일어난다"는 말을 믿고 절을 크게 다시 짓기 시작했어요. 조선을 세운 태조는 나옹의 제자이자 자신의 스승인 무학대사를 이 절에 머물게 했고, 왕위를 물려준 뒤에는 직접 이곳에서 지냈어요.
성종 때는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의 명으로 13년에 걸쳐 절을 넓혔고, 명종 때는 문정왕후의 후원으로 전국 제일의 사찰이 되었어요. 하지만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난 뒤 불교를 억누르는 분위기 속에 절은 불에 타 폐허가 되었어요.
터에서 읽는 왕실 사찰
회암사지는 산자락에 있으면서도 평지 사찰이나 궁궐처럼 남쪽 회랑을 둔 배치가 특징이에요. 고려시대 궁궐과 사찰의 배치 방식을 보여 주는 드문 예로 꼽혀요. 비탈을 여러 단의 축대로 고르고 그 위에 건물을 앉혔기 때문에, 위쪽 단에서 내려다보면 절의 짜임이 한눈에 들어와요. 터 안에는 조선 전기 왕실이 발원한 사리탑(2021년 보물 지정)이 서 있는데, 현존하는 사리탑 가운데 기단이 가장 높고 용과 기린, 팔부신중 조각이 촘촘해요.
세 스님의 탑을 찾아 올라가기
절터에서 500m쯤 올라가면 지금의 회암사가 있고, 그 근처 능선에 지공·나옹·무학 세 스님의 승탑이 나란히 서 있어요.
- 무학대사탑(보물): 비문 기록으로 1407년에 세운 것을 알 수 있어요. 둥근 몸돌을 용과 구름 무늬가 가득 덮고 있어요.
- 쌍사자 석등(보물): 무학대사탑 앞에 있는 석등으로, 가운데 받침에 두 마리 사자를 새겼어요. 전통적인 팔각 대신 사각 형태인 점이 눈에 띄어요.
- 선각왕사비: 나옹을 기리는 비로, 이색이 글을 짓고 권중화가 썼어요. 1997년 보호각 화재로 몸돌이 깨져 원래 비는 경기도박물관에 옮겨 보관하고, 원래 자리의 돌거북 받침 위에는 본떠 만든 비가 서 있어요.
회암사지박물관
2012년 문을 연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절터에서 나온 기와와 도자기, 장식기와 등으로 왕실 사찰의 위상과 생활을 보여 줘요. 회암사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등재를 준비하고 있어요.
Tripto 팁
- 절터: 따로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는 야외 유적이에요.
- 박물관 관람: 3
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이고 입장은 1시간 전까지예요.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은 쉬어요.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6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예요. - 소요 시간: 박물관과 절터는 1시간 30분, 승탑이 있는 회암사까지 오르면 2시간 30분 정도 잡으세요.
- 가는 길: 주소는 양주시 회암사길 11이에요. 1호선 덕정역에서 78번 버스로 '회암사입구'에 내려 걸어서 5분, 덕계역에서는 700번 버스로 '회암사지박물관' 정류장에 내리면 돼요. 박물관 주차장은 무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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