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시간
주요 볼거리
- 보검재 골짜기 5km에 분포한 고인돌 596기
- 길이 7m, 높이 4m의 핑매바위 고인돌
- 구멍 자국과 캐다 만 덮개돌이 남은 감태바위 채석장
- 기원전 770~550년 무렵으로 분석된 대신리 발굴지
- 2018년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에도 포함
장소 소개
화순 도곡면 효산리에서 춘양면 대신리로 넘어가는 보검재 고개 양쪽 골짜기, 약 5km 구간에 고인돌 596기가 흩어져 있어요.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고인돌만이 아니라 덮개돌을 떼어 내던 채석장까지 남아 있다는 점이에요. 돌을 캐고, 옮기고, 무덤으로 세우는 과정을 한 골짜기에서 따라가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아요. 2000년 12월 고창·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어요.
숲과 골짜기에 흩어진 무덤들
이 고인돌들이 학계에 알려진 건 생각보다 늦은 1995년 12월이에요. 목포대 이영문 교수 연구팀이 보검재 일대를 조사하며 처음 보고했고, 불과 5년 만에 세계유산이 됐어요. 숲에 덮여 있던 큰 바위들이 사실은 무덤이었던 거예요. 596기 가운데 287기는 고인돌로 확인된 것이고 309기는 고인돌로 추정되는 것이에요. 반경 4km 안에는 50여 군집, 약 400기가 더 있어 모두 합치면 1,000기가 넘어요.
공식 명칭은 화순 효산리와 대신리 지석묘군으로, 1998년 9월 17일 사적으로 지정됐어요. 곤지산과 만지산 남쪽 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유적은 거점별로 괴바위(47기), 관청바위(190기), 달바위(40기), 핑매바위(133기), 감태바위(140기), 대신리 발굴지(46기) 고인돌군으로 나뉘어요. 고창의 고인돌이 열을 지어 정연하게 놓였다면, 화순의 고인돌은 숲과 바위 사이에 흩어져 있어 주변 자연과 한 덩어리처럼 보여요.
고인돌 돌은 이 일대 백악기 지층의 용결 응회암이에요. 판 모양으로 잘 쪼개지는 성질 덕분에 덮개돌로 쓰기 좋았고, 응회암 노두가 약 4km에 걸쳐 드러나 있어요. 이런 지질과 역사의 결합을 인정받아 2018년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도 포함됐어요.
무엇을 볼까
- 핑매바위 고인돌: 길이 7m, 높이 4m의 초대형 덮개돌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크기와 무게는 자료마다 조금씩 달라서 길이 7.3m, 너비 5m로 적기도 하고, 무게도 200톤 이상 또는 280톤으로 나와요. 효산리 쪽에서 가장 큰 고인돌도 길이 5.3m에 100톤이 넘을 것으로 보여요. 덮개돌 아랫면에 다듬은 흔적이 뚜렷하고, 윗면에는 구멍이 하나 있어요. 왼손으로 돌을 던져 이 구멍에 넣으면 시집·장가를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서 '돌을 던지는 바위'라는 뜻의 핑매바위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마고할미가 옮겨 놓았다는 전설, 장수가 묻혀 있다는 장군바위 전설도 함께 내려와요.
- 감태바위 채석장: 갓 쓴 사람을 닮았다고 감태바위라 불러요. 암벽에 덮개돌을 떼어 내려고 판 구멍 자국이 남아 있고, 캐낸 뒤 암벽 옆에 비스듬히 세워 둔 덮개돌도 보여요. 1990년 조사 때 톱니 무늬를 새긴 민무늬토기 조각이 나왔어요. 바로 아래 감태바위 고인돌군에서는 탁자식·바둑판식·개석식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요.
- 마당바위 고인돌: 마당처럼 넓다고 붙은 이름이에요. 길이 6.5m, 두께 1.1m의 덮개돌을 받침돌 10매가 받친 전형적인 바둑판식이고, 무덤 터를 표시한 구획 돌이 타원형으로 둘러 있어요.
- 달바위 고인돌군: 고개를 넘던 사람들 눈에 산등성이의 큰 고인돌이 보름달처럼 보여 붙은 이름이에요. 2004년 주변 정비 때 돌화살촉이 나왔어요.
- 대신리 발굴지: 1999년 고인돌 35기를 발굴한 곳이에요. 붉은간토기, 가락바퀴, 돌검 조각, 돌화살촉이 나왔고, 숯은 기원전 550년, 토기 조각은 기원전 770년 무렵의 것으로 분석됐어요. 2008년 세운 보호각 안에서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의 무덤방을 볼 수 있어요.
보검재와 관청바위 이야기
보검재는 보성과 나주를 잇던 지름길이었어요. 산적이 자주 나타나자 사람들이 말 탄 장수가 나타나 주기를 바라며 핑매바위 밑에 보검을 숨겨 두었다는 이야기에서 고개 이름이 나왔다고 해요. 보성 원님이 이 고개를 넘어 다녀서 보성재라고도 불러요. 관청바위 고인돌군의 이름도 고개를 넘던 원님이 큰 바위에서 백성의 민원을 처리했다는 이야기에서 왔어요.
Tripto 팁
- 소요 시간: 효산리 쪽 관청바위·달바위와 대신리 쪽 핑매바위·감태바위를 모두 보려면 반나절이 필요해요. 핑매바위와 채석장만 본다면 1~2시간이면 돼요. 채석장까지는 산비탈을 올라야 하니 운동화를 신으세요.
- 가는 법: 유적이 고개 양쪽 5km에 흩어져 있어 차로 이동하며 거점마다 들르는 방식이 편해요. 광주와 가까워 광주 여행에 묶기 좋아요.
- 꽃 축제: 봄과 가을에 고인돌 유적 일대에서 꽃 축제가 열려요. 2026년 가을꽃 축제는 10월 16~25일이며, 축제 기간에는 유료 입장권을 사면 같은 금액의 화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 방식이에요. 축제 때는 붐비니 고인돌을 차분히 보고 싶다면 축제 기간을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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