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 시간
주요 볼거리
- 산과 들에 흩어진 석불 70여 구와 석탑 십여 기
- 땅에 누운 채 남은 부부 와불과 그 전설
- 등을 맞댄 두 불상을 모신 보물 석조불감
- 호떡을 쌓은 듯한 원형 다층석탑과 구층석탑
- 2017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석탑군
장소 소개
**운주사(雲住寺)**는 화순 천태산 서쪽 골짜기에 있는 절이에요. 여느 절처럼 큰 법당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골짜기 바닥과 양쪽 산등성이 바위 곳곳에 흩어진 석불과 석탑을 찾아 걷는 곳이에요. 투박하고 소박한 얼굴의 돌부처들, 공처럼 둥글거나 원반을 포갠 듯한 탑들이 다른 절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들어요. 땅에 누운 채 남은 와불은 운주사를 대표하는 얼굴이에요.
역사와 전설
절을 처음 지은 때와 사람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요.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에 따라 땅의 기운을 보완하려고 세웠다는 것이에요. 이 지형을 배 모양으로 보고, 배의 돛대와 사공을 상징하는 불상 천 개와 탑 천 개를 하룻밤 사이에 세웠다 하여 천불천탑이라는 말이 생겼어요. 그래서 '배를 움직인다'는 뜻의 운주사(運舟寺)로 부르기도 해요.
실제로는 고려 중기부터 말기까지 크게 번성한 절로 보고, 출토 유물로 보아 늦어도 고려 초에는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해요. 15세기 후반 다시 크게 지었지만 정유재란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8세기에 불상과 탑을 고치고 약사전을 다시 지었어요. 1984년부터 네 차례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고, 절터는 1985년 사적으로 지정되었어요. 조선 초까지는 천여 구의 불상과 탑이 있었던 것으로 보는데, 지금 남은 수는 자료에 따라 석불 7090여 구, 석탑 1821기로 다르게 적혀 있어요. 2017년 '화순 운주사 석탑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어요.
무엇을 볼까
- 구층석탑(보물): 골짜기 입구에 선 운주사에서 가장 높은 탑이에요. 몸돌마다 이중 마름모 안에 꽃무늬를 새겼는데, 운주사 석탑에서만 볼 수 있는 수법이에요.
- 석조불감(보물): 지붕돌을 얹은 돌집 안에 두 불상이 등을 맞대고 앉아 있어요. 이렇게 큰 야외 석조불감과 등을 맞댄 불상은 다른 곳에서 예를 찾기 어려워요.
- 원형 다층석탑(보물): 둥근 받침 위에 원반 같은 돌을 겹겹이 올린 탑으로, 고려시대에 나타난 특이한 형태예요.
- 석불군: 수십 cm에서 10m가 넘는 것까지 크기가 다양한 돌부처들이 바위 아래 무리 지어 서 있어요. 평면적인 얼굴과 균형이 맞지 않는 몸은 고려시대 지방 불상의 특징을 보여 줘요. 탑 표면에 새긴 X자, 마름모, 川자 같은 기하학 무늬도 찾아보세요.
- 와불: 서쪽 산등성이에 누워 있는 한 쌍의 부처예요. 천불천탑의 마지막으로 와불을 일으켜 세우려던 순간, 일하기 싫었던 동자승이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바람에 석공들이 날이 샌 줄 알고 하늘로 돌아가 버렸다고 해요.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Tripto 팁
- 이용 시간: 하계 07:00~19:00, 동계 07:00~18:00이고 연중무휴예요. 주차장이 있어요.
- 동선: 골짜기 길을 따라 올라가며 석불과 탑을 차례로 보고, 서쪽 산등성이의 와불까지 다녀오는 동선이 좋아요. 언덕길을 오르내리니 편한 신발을 신으세요.
- 시간 계획: 골짜기와 와불까지 둘러보려면 1시간~2시간 30분을 잡으세요. 휴식형 템플스테이도 운영해요.
- 언제 갈까: 단풍이 드는 가을과 새잎이 나는 봄이 걷기 좋아요. 비 온 뒤에는 바위와 흙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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