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 시간
주요 볼거리
- 1741년 문루가 남은 창의문(자하문)
-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
- 2008년 명승이 된 백사실계곡 별서 터
- 물탱크를 살린 윤동주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 안평대군 무계정사 터와 무계원
장소 소개
부암동은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골짜기에 자리한 서울 종로구의 동네예요. 청와대와 가까워 오랫동안 군사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덕분에 높은 건물이 거의 없고, 산자락을 따라 굽은 골목과 옛 별서 터가 그대로 남았어요. 경복궁역에서 버스로 자하문 고개만 넘으면 한양도성의 성문과 조선 왕족의 별장, 시인의 언덕까지 반나절 걸어서 둘러볼 수 있어요.
바위 이름에서 온 동네
'부암(付岩)'은 이 동네에 있던 높이 약 2m의 바위 '부침바위'에서 온 이름이에요. 자기 나이만큼 돌을 문지르다 손을 떼는 순간 돌이 바위에 붙으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해요. 조선 시대에는 도성 북서쪽 문 밖의 경치 좋은 골짜기여서 왕족과 세도가들이 별서(오래 머무는 별장)를 지었어요.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은 꿈에서 본 무릉도원과 닮은 이곳에 정자 무계정사를 지었다고 전해지고, 그 꿈을 화가 안견이 그린 그림이 〈몽유도원도〉예요.
걸으며 만나는 곳
- 창의문: 한양도성 4소문 가운데 서북쪽 문으로, '자하문'이라고도 불러요. 1396년 도성과 함께 세웠고, 지금의 문루는 1741년에 올린 것이에요. 4소문 가운데 옛 문루가 남은 곳은 여기뿐이에요. 문 옆에서 북악산(백악산) 성곽길이 시작돼요.
- 석파정: 철종 때 영의정 김흥근의 별서였는데, 흥선대원군이 손에 넣은 뒤 자신의 호를 따서 '석파정'이라 불렀어요. 너럭바위와 계곡, 오래된 소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이고 '삼계동'이라 새긴 바위 글씨도 남아 있어요. 지금은 사립 미술관인 서울미술관이 관리해서 미술관을 통해 들어가요.
- 무계원: 안평대군 별장 터 가까이에 한옥으로 지은 전통문화 공간이에요. 바위에 새긴 '무계동' 글씨는 안평대군의 글씨로 추정돼요.
- 백사실계곡(백석동천): 북악산 뒤편 숲속 계곡에 19세기 별서 터가 남아 있어요. 건물 기단과 연못, '백석동천'이라 새긴 바위가 있고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됐어요. 도심에서 몇 걸음 떨어졌을 뿐인데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곳이에요.
- 윤동주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자하문 고개의 옛 수도 가압장을 고쳐 만든 문학관이에요. 물탱크를 그대로 살린 전시실이 인상적이고, 뒤쪽 언덕에서는 서울 도심 야경이 내려다보여요.
동네의 또 다른 얼굴
자하문 고개에는 1968년 1·21 사태 때 청와대로 향하던 북한 무장공비를 막다 숨진 종로경찰서장 최규식의 동상이 서 있어요. 골목 안쪽에는 소설가 현진건이 살던 집터 표지석도 있어요. 1960~70년대부터 이어 온 방앗간과 이발소 사이로 작은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서 있어서, 오래된 동네의 생활 풍경과 새 가게가 한데 섞여 있어요.
Tripto 팁
- 교통: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1020, 7022, 721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이나 '부암동주민센터'에서 내려요. 부암동 안에는 지하철역이 없어요.
- 추천 동선: 윤동주문학관 → 창의문 → 부암동 골목과 석파정 → 백사실계곡 순서로 걸어 보세요. 넉넉하게 3~4시간을 잡으세요.
- 좋은 때: 인왕산과 백사실계곡에 단풍이 드는 10월 말~11월 초, 신록이 짙어지는 5월이 걷기 좋아요.
- 주의: 경사가 급하고 바닥이 고르지 않은 길이 많아 편한 신발이 필요해요. 주차할 곳이 거의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주민이 사는 동네라 골목에서는 목소리를 낮춰 주세요.
- 확인하기: 석파정(서울미술관)과 무계원은 운영일과 시간이 따로 있어서, 들를 계획이면 각 기관 공지를 미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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