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90 분
주요 볼거리
- 끝이 한눈에 보이지 않게 설계한 월지
- 물 위에 비치는 복원 전각 야경
- 세 개의 섬과 12봉우리 인공 산
- 남동쪽 2단 입수구
- 3만여 점 유물이 나온 연못 바닥 이야기
장소 소개
경주 동궁과 월지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 만든 왕궁의 별궁 터와 인공 연못이에요. 해가 지면 복원한 전각에 불이 켜지고 그 모습이 연못 위에 그대로 비쳐, 경주 야경 명소 1순위로 꼽혀요. 오랫동안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발굴을 통해 신라 때 이름이 '월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역사: 문무왕의 연못
『삼국사기』에는 문무왕 14년인 674년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어요. 5년 뒤인 679년에는 동궁을 지었어요. 이곳은 태자가 머무는 곳이자,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연회를 여는 장소였어요. 신라 말인 931년에는 견훤의 침입을 겪은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을 초대해 잔치를 베풀며 위급한 사정을 호소하기도 했어요.
935년 신라가 무너진 뒤 이곳은 폐허가 됐고, 조선 시대 시인들은 기러기(雁)와 오리(鴨)가 날아드는 연못이라며 이곳을 '안압지'라고 불렀고, 조선 초기의 『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에도 이 이름이 나와요. 일제강점기인 1929년 일본 건축사학자 후지시마 가이지로가 처음 조사해 연못가 건물터 하나를 임해전 터로 기록했어요. 이 무렵 연못 옆으로 철도가 놓이며 유적이 크게 훼손되기도 했어요.
1974년 정비 공사를 하다 신라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고, 이때 '월지(月池)'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 조각이 나와 본래 이름이 확인됐어요. 연못은 1975년 3월부터 1년 동안, 둘레 건물터는 1976년 5월부터 12월까지 조사했는데, 연못 서쪽부터 폭 2.5m의 구덩이 120곳을 차례로 파 들어가며 유물과 석축을 찾아냈어요. 이름은 2011년 지금처럼 바뀌었어요. 동궁과 월지 일대는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고, 지정 면적은 35만㎡가 넘어요. 『삼국사기』가 동궁을 '바다에 면한 전각'이라는 뜻의 임해전으로 불렀던 데서, 북동쪽 황룡사 터로 가는 길에도 '임해로'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무엇을 볼까
- 월지: 동서 약 200m, 남북 약 180m의 연못이에요. 서쪽과 남쪽은 곧은 석축이지만 북쪽과 동쪽은 구불구불한 곡선이라, 어느 자리에서 봐도 연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느끼게 하려는 설계예요.
- 세 개의 섬과 12봉우리: 연못 안에 크기가 다른 섬 3개를 두고, 북동쪽 물가에는 신선 사상을 담은 12봉우리의 인공 산을 만들었어요. 섬들은 높이 1.7m 안팎의 석축 위에 흙을 쌓고 자연석을 올린 인공 섬으로, 남쪽 큰 섬에서 가운데 작은 섬까지는 102m, 북서쪽 중간 섬까지는 160m예요.
- 복원 전각: 연못 둘레에서 크고 작은 건물터 26곳이 확인됐고, 1980년 서쪽 물가 건물터 5곳 가운데 3곳을 복원했어요. 그중 하나로 추정되는 임해전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각'이라는 뜻으로, 월지가 바다를 상징했음을 보여 줘요.
- 입수구: 남동쪽 모서리에서 물이 들어오는 2단 수조를 찾아보세요. 물이 단을 따라 떨어지며 흐름이 바뀌도록 만든 신라의 조경 기술이에요.
- 출수구와 석축: 물이 빠져나가는 출수구에는 높이 1.8m 판석에 위·가운데·아래 세 구멍을 뚫어 물 높이를 조절했어요. 건물터 아래 석축은 물에 잠기는 부분은 거친 돌로, 물 위로 드러나는 부분은 길게 다듬은 장대석으로 쌓아 방식이 달라요.
알아 두면 좋은 이야기
연못 바닥에서 나온 유물은 자료에 따라 약 3만 점 또는 3만 3천 점이에요. '조로 2년(680)'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벽돌은 임해전이 문무왕 때 지어졌다는 근거가 됐고, 무덤이 아닌 실제 생활에 쓰던 그릇이 많이 나와 신라 왕실의 일상을 보여 줘요. 국립경주박물관의 월지관에는 이곳에서 나온 유물 700여 점이 전시돼 있어요. 연못과 전각을 더 복원하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2018년 유네스코의 반대로 멈췄어요. 이곳은 경주역사유적지구의 일부로 세계유산이기도 해요. 최근 발굴에서는 연못 동쪽에서 태자의 실제 거처로 보이는 건물터가, 북동쪽에서는 화강암으로 만든 수세식 변기 시설과 깊이 10m가량의 큰 우물이 확인되기도 했어요. 약 6,500㎡를 조사한 이 구역에서만 크고 작은 건물터 40동이 나왔어요. 함께 나온 사슴, 개, 상어 같은 동물 뼈를 분석해 신라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는지도 밝혀졌어요.
Tripto 팁
- 관람 시간: 매일 09:00~22:00, 매표는 21:30에 마감해요. 연중무휴예요.
- 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에요. 경주 사적지 온라인 발권 시스템으로 미리 살 수도 있어요.
- 야경: 해 질 녘부터 사람이 크게 몰려요. 마감 직전에 도착하면 입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여유 있게 가세요.
- 주차: 동궁과 월지 주차장(인왕동)은 무료예요.
- 함께 걷기: 첨성대와 월성이 걸어서 닿는 거리라, 낮에 대릉원과 첨성대를 보고 저녁에 이곳으로 오는 동선이 좋아요. 바로 옆에는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도 있어요.
- 시간: 연못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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