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0 분
주요 볼거리
- 1396년 한양도성과 함께 세운 사소문
- 장례 행렬이 나가던 ‘시구문’
- 홍예 천장의 청룡·황룡 그림
- 1975년 남쪽으로 옮겨 복원
- 흥인지문과 동대문 일대에서 걸어갈 거리
장소 소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퇴계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차가 오가는 대로 옆에 단층 문루를 얹은 작은 성문이 나와요. 광희문은 조선의 수도 한양을 둘러싼 한양도성의 남동쪽 문이에요. 숭례문이나 흥인지문보다 작고 조용하지만, 도성 사람들의 죽음과 맞닿은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역사: 빛의 문이 ‘시구문’이 되기까지
광희문은 1396년 한양도성을 쌓을 때 함께 세운 문이에요. 이름은 ‘빛이 멀리 사방을 밝힌다’는 뜻이에요. 청계천 물이 도성 밖으로 빠져나가는 수구와 가까워 수구문이라고도 불렸어요. 도성 안에서는 무덤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장례 행렬은 서쪽의 소의문과 이 문으로 나갔고, 그래서 시신이 나가는 문이라는 뜻의 시구문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병자호란 때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란하며 이 문을 지났다는 기록도 있어요.
전란으로 문루가 사라진 뒤 숙종 때인 1711년부터 다시 쌓았고, 1719년 이전에 문루까지 완성됐어요. 일제강점기인 1928년 문루가 철거됐고, 1975년 도로 확장 때문에 원래 자리에서 남쪽으로 옮겨 문루와 함께 복원했어요. 옮긴 거리는 자료에 따라 12m 또는 15m로 전해요. 2014년 39년 만에 일반에 다시 개방됐어요.
무엇을 볼까
- 홍예와 천장 그림: 아치형 통로 천장에 여의주를 사이에 둔 청룡과 황룡이 그려져 있어요. 흥인지문의 천장 그림과 비슷한 구성이에요.
- 문루: 단층 목조 문루로, 다른 작은 문들처럼 우진각지붕을 얹었어요. 지붕 끝에는 용머리와 잡상 7개가 놓여 있어요.
- 성곽: 문 양옆으로 복원된 성벽이 이어져 한양도성 순성길의 일부가 돼요.
문 밖의 풍경: 활인서와 무덤들
조선 후기에는 병자를 격리하고 치료하던 기관인 동활인서가 광희문 밖으로 옮겨 왔어요. 활인서는 병으로 죽은 사람을 묻는 일도 맡았기 때문에 문 바깥 구릉지에는 무덤이 빽빽하게 들어섰어요. 그래서 광희문은 부정한 문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한양도성의 문을 셀 때 이 문을 빼고 ‘8문’이라 부르기도 했어요. 근처 신당동이라는 지명이 이런 죽음의 이미지와 관련된 무녀촌에서 나왔다는 해석도 있지만, 하나의 설로 전해요.
주변에서 함께 보기
- 흥인지문: 한양도성의 동대문으로, 광희문에서 북쪽으로 걸어갈 수 있어요. 홍예 천장 그림을 두 문에서 비교해 보세요.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옛 성곽과 이간수문 터 유적이 남아 있는 공원으로, 광희문 가는 길에 있어요. 청계천 물이 도성 밖으로 빠져나가던 수문 흔적을 볼 수 있어요.
- 남산: 광희문에서 성곽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 가면 남산 방향 순성길이 시작돼요.
Tripto 팁
- 요금과 시간: 문 주변은 언제든 무료로 볼 수 있어요. 문루 위 개방 여부는 현장 안내를 확인하세요.
- 가는 길: 지하철 2·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어요.
- 함께 걷기: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지나 광희문까지 걸은 뒤, 성곽을 따라 남산 방향으로 이어 가면 한양도성 순성길이 돼요.
- 시간: 문만 보면 15~30분이면 충분해요. 저녁에는 성벽 조명이 켜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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