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 시간
주요 볼거리
- 514년 동안 도성 역할을 한 18.6km 성벽
- 1968년 이후 닫혔다 열린 백악 구간
- 시대별 성돌을 비교하는 낙산 구간
- N서울타워를 지나는 남산 구간
- 바위산을 넘는 인왕산 구간
장소 소개
한양도성은 조선의 수도 한양을 둘러싼 성곽으로, 백악(북악산)·낙산·남산(목멱산)·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약 18.6km를 이어요. 1396년부터 1910년까지 514년 동안 도성 역할을 해, 지금 남아 있는 세계의 수도 성곽 가운데 가장 오래 기능한 성으로 꼽혀요. 성벽을 따라 걷는 '순성길'은 서울 도심의 산과 오래된 마을, 빌딩 숲을 한 번에 보여 주는 길이에요.
역사: 98일 만에 쌓은 성
태조는 1396년 음력 1월 전국에서 장정 약 11만 8천 명을 불러 모아 성 쌓기를 시작했어요. 전체를 97구간으로 나눠 천자문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고, 98일 만에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을 잇는 성벽을 완성했어요. 같은 해 가을에는 성문도 모두 지었어요. 1422년 세종 때는 32만여 명을 동원해 38일 동안 흙으로 쌓았던 구간을 모두 돌로 다시 쌓았어요. 한겨울 공사라 다치거나 달아나는 사람이 많아 나라에서 치료소 4곳을 세웠지만, 달아나다 붙잡히면 곤장 100대, 두 번째에는 사형에 처했다고 해요. 이후 숙종과 순조 때까지 여러 번 고쳐 쌓으면서 시기마다 성돌을 다듬는 방식이 달라졌어요.
1907년부터 전차 선로를 놓는다며 숭례문과 흥인지문 옆 성벽이 헐렸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평지 구간 대부분이 사라졌어요. 1975년 광희문 문루를 시작으로 복원이 이어져, 2013년 기준 전체의 약 70%가 남아 있거나 복원된 상태예요.
무엇을 볼까
- 백악 구간(창의문~혜화문, 4.7km, 약 3시간): 도성에서 가장 높은 백악(342m)을 넘는 구간이에요. 1968년 1·21 사태 뒤 40년 가까이 출입이 막혔다가 2007년 시민에게 열렸어요. 백악마루와 '1·21 사태 소나무', 청운대, 촛대바위를 지나 숙정문으로 내려가요. 계단이 많아 난이도가 가장 높아요.
- 낙산 구간(혜화문
흥인지문광희문, 3.2km, 약 1시간 30분): 낙산은 낙타 등처럼 생겨 낙타산이라고도 불린, 내사산 가운데 가장 낮은 산(124m)이라 경사가 완만해 처음 걷기에 좋아요. 성 바깥쪽으로 걸을 수 있고, 가톨릭대학교 뒷길에서는 세종·숙종·순조 때 쌓은 성돌 모양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낙산공원에서 보는 노을과 야경도 유명해요. - 남산 구간(장충체육관~백범광장): 국립극장과 N서울타워, 봉수대 터, 잠두봉 포토아일랜드,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지나는 구간(약 6.7km, 3시간 30분)으로, 성벽 너머로 서울 남쪽 풍경이 펼쳐져요.
- 인왕산 구간(돈의문 터~창의문, 4km, 약 2시간 30분): 바위산을 오르내리는 구간으로, 범바위와 정상을 지나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거쳐 창의문으로 내려와요.
- 사라진 도심 구간: 성벽이 사라진 흥인지문 구간(흥인지문
장충체육관)과 숭례문 구간(백범광장돈의문 터)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광희문, 숭례문과 정동을 지나며 옛 성벽 자리를 따라 도심을 걸어요. 그래서 공식 안내는 전체를 6구간으로 나눠 걷기를 권해요. - 성문: 4대문인 숙정문·흥인지문·숭례문·돈의문과 4소문인 창의문·혜화문·광희문·소의문을 두었는데, 돈의문과 소의문은 사라졌어요.
알아 두면 좋은 이야기
성벽 곳곳에는 글자를 새긴 돌이 있어요. 구간마다 공사를 맡은 사람의 이름 등을 새겨 책임을 분명히 한 흔적으로, 걷다 보면 직접 찾아볼 수 있어요. 돌 모양도 눈여겨보세요. 태조 때는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아래에는 큰 돌, 위로 갈수록 작은 돌을 썼고, 세종 때는 좀 더 네모난 돌을, 숙종과 순조 때는 반듯한 직사각형으로 자른 돌을 썼어요. 한양도성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지만, 2017년 첫 등재 시도는 무산됐어요. 낙산공원 아래 장수마을은 한국전쟁 뒤 판자촌에서 시작된 마을로, 재개발 대신 주민들이 직접 집과 골목을 고치는 마을 재생을 택했어요.
Tripto 팁
- 개방: 순성길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열려 있어요. 백악 구간은 겨울(11
2월) 09:0017:00, 봄·가을 07:0018:00, 여름(58월) 07:00~19:00 사이에 걷기를 권해요. - 출발점: 백악 구간은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7212·1020·7022번 버스로 '자하문고개·윤동주시인의언덕' 정류장에 내려 창의문에서 시작해요. 낙산 구간은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3분, 또는 동대문역 10번 출구에서 동대문성곽공원까지 2분이에요.
- 준비: 백악·인왕 구간은 출발 뒤 약 2시간 동안 화장실이 없고 편의점도 없어요. 물과 간식, 편한 신발을 챙기세요.
- 날씨: 2024년 7월 장마 때 백악 쉼터 근처 성곽 약 30m가 무너진 적이 있어요. 큰비 뒤에는 통제 구간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 예절: 성벽 위에 올라가거나 낙서하지 말고, 장수마을·이화마을 같은 주택가에서는 조용히 지나가요.
- 해설: 미리 예약하면 무료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요. 옛 서울시장 공관을 고친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나 흥인지문 옆 한양도성박물관에 먼저 들르면 전체 그림이 잡혀요.
- 시간: 한 구간에 1시간 30분~3시간 30분이 걸려요. 처음이라면 낙산 구간부터 걸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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