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90 분
주요 볼거리
- 1396년 처음 세운 한양도성 북동쪽 소문
- 용 대신 봉황을 그린 홍예 천장
- 옛 탁본으로 2019년 다시 만든 현판
- 흥인지문까지 약 2.1km 낙산 성곽길의 출발점
- 겸재 정선의 「동소문」을 볼 수 있는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장소 소개
대학로 북쪽 끝, 혜화동 로터리에서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옆 언덕 위에 작은 성문이 서 있어요. 한양도성의 네 소문 가운데 하나인 혜화문, 흔히 동소문이라 불린 문이에요. 북쪽 정문인 숙정문이 오랫동안 닫혀 있었던 탓에 실제로는 서울에서 북쪽으로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든 문이었어요. 지금 모습은 1994년에 복원한 것이지만, 천장의 봉황 그림과 되살린 옛 현판처럼 들여다볼 거리가 쏠쏠해요.
이름을 바꾼 북동쪽 관문
혜화문은 1396년(태조 5년) 한양도성의 다른 문들과 함께 지어졌고, 처음 이름은 **홍화문(弘化門)**이었어요. 그런데 성종 때 새로 지은 창경궁의 동문도 홍화문이라 불리면서 혼동이 생기자, 1511년(중종 6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어요. 1413년 풍수상의 이유로 숙정문을 닫은 뒤에는 혜화문과 창의문이 북문 역할을 나눠 맡았고, 이 문을 나서 미아리고개를 넘으면 양주·포천을 거쳐 강원도와 함경도로 이어졌어요.
조선 시대에는 여진족 사신이 이 문으로 드나들었다고 해요. 명나라 사신이 숭례문(남대문)을 쓴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에요. 문은 무과 시험 장소로도 쓰였고, 국상 때는 장례 행렬이 지나는 길이기도 했어요.
사라졌다가 다시 선 문
임진왜란 때 문루가 불타 한동안 석축과 홍예만 남아 있었는데, 겸재 정선이 그린 「동소문」에도 문루 없는 혜화문이 담겨 있어요. 1744년(영조 20년)에야 문루를 다시 세우고 현판을 걸었어요. 일제강점기인 1928년 문루가 헐렸고, 1930년대 말에는 돈암동으로 가는 전찻길과 도로를 내면서 석축과 홍예까지 모두 철거됐어요. 이때 고개를 5~6m가량 깎아 내려 지형 자체가 바뀌었어요.
지금의 혜화문은 1994년 원래 자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13m 떨어진 도로 옆 언덕 위에 복원한 것이에요. 원래 문이 있던 자리는 지금 차가 다니는 동소문로가 되었어요.
가까이에서 볼 것
- 봉황 천장: 성문 홍예 천장에는 보통 용을 그리는데, 혜화문에는 봉황이 그려져 있어요. 문밖 숲에 새가 많아 농작물 피해가 컸기 때문에 새들의 왕인 봉황을 그려 새를 쫓으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 현판: 1994년 복원 때 단 현판은 고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서울시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남아 있던 옛 현판의 탁본을 바탕으로 2019년 현판을 다시 만들어 걸었어요.
- 성벽: 문 북쪽으로는 성벽이 이어지고, 길 건너편에서는 낙산 구간 성곽이 흥인지문 방향으로 내려가요.
Tripto 팁
- 시간: 문만 보면 20~30분이면 충분해요. 낙산 구간(혜화문~흥인지문, 약 2.1km)을 함께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잡으세요. 성곽에 조명이 들어오는 저녁에 걸으면 서울 야경까지 볼 수 있어요.
- 교통: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가장 가깝고, 혜화역 4번 출구에서도 걸어갈 수 있어요. 문은 큰길 옆 언덕 위에 있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해요.
- 함께 보기: 근처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1940년대 목조 건물(옛 대법원장·서울시장 공관)을 고친 곳으로, 정선의 「동소문」 그림을 볼 수 있어요. 낙산공원, 대학로, 성균관 문묘도 걸어서 이어져요.
- 참고: 문루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살펴보는 구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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