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0 분
주요 볼거리
- 박혁거세 탄생 전설이 깃든 우물 터
- 우물을 메우고 세운 지름 약 20m의 팔각 건물 터
- 1802년에 세운 시조유허비
-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잔디밭
- 오릉·포석정지와 묶는 남산 서쪽 산책
장소 소개
경주 오릉에서 남동쪽으로 1km쯤,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잔디밭이 나정이에요.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우물이 있던 자리로, 오랫동안 전설의 장소로만 여겨졌어요. 그런데 2000년대 발굴에서 실제 우물 터와 커다란 팔각 건물 터가 나오면서, 신라가 이곳을 나라의 시작을 기리는 신성한 곳으로 모셨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흰 말과 붉은 알의 전설
신라가 세워지기 전 경주 일대는 여섯 촌장이 나누어 다스렸다고 해요. 어느 날 고허촌장 소벌도리공이 양산 기슭 우물가에서 흰 말이 무릎을 꿇고 우는 것을 보고 가 보니 커다란 알이 있었어요. 알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나자 하늘이 보낸 아이로 여겨 길렀고, 박처럼 생긴 알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박, 세상을 밝게 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혁거세라 했어요. 아이는 13세가 되던 기원전 57년 왕위에 올라 나라 이름을 서라벌이라 했어요.
전설이 유적이 되기까지
2002년 비각을 두른 담장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발굴이 시작되었고, 2005년까지 네 차례 조사가 이어졌어요. 그 결과 길이 4.3m, 너비 2.5m의 타원형 우물 터와 그 둘레를 두른 도랑, 나무 울타리 흔적이 나왔어요. 기원전후 무렵 우물을 신성한 곳으로 보호했고, 500년 전후에는 우물을 메우고 그 위에 한 변 약 8m, 지름 약 20m의 팔각 건물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는 487년 나을에 신궁을 세웠다는 기록과 맞아떨어져요. 679년에 고쳐 지은 흔적을 알려 주는 기와도 나왔어요.
이름에 담긴 뜻
발굴에서는 '生(생)' 자가 찍힌 기와가 90여 점 나왔어요. 그래서 이 우물을 '난 우물', 곧 시조가 태어난 우물이라 불렀고 기록에 나오는 '나을'은 그 소리를 한자로 옮긴 것이라는 견해가 있어요. 한편 '나'는 나라의 중심 고을을, '을'은 옛 신라말로 우물을 뜻해 나을·나정이 곧 '나라의 우물'이라는 풀이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이곳이 신라 사람들에게 나라의 출발점으로 여겨졌다는 점은 같아요.
지금 볼 수 있는 것
- 시조유허비: 1802년(순조 2) 박혁거세를 기려 세운 비석이 잔디밭 한쪽에 서 있어요.
- 발굴 터: 우물과 팔각 건물이 있던 자리를 잔디와 표시로 정비하고 안내판을 세워 두었어요. 안내판의 평면도를 보며 건물 윤곽을 찾아보세요.
- 소나무 숲: 유적을 감싼 소나무들이 남산 서쪽 들판 한가운데서 이곳을 섬처럼 보이게 해요.
함께 둘러보기
나정은 1975년 사적으로 지정되었어요.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박혁거세와 왕비 등이 묻혔다고 전하는 오릉, 신라 왕들이 연회를 열었다는 포석정지가 있어 남산 서쪽 기슭의 신라 유적을 하나로 묶어 걷기 좋아요. 주변에는 창림사지 등 신라 왕경의 유적도 흩어져 있어요.
Tripto 팁
- 관람: 입장료 없이 둘러보는 야외 유적이에요. 그늘은 소나무 아래뿐이니 여름에는 모자를 챙기세요.
- 소요 시간: 나정만 보면 20~30분, 오릉과 포석정지까지 걸으면 2시간 정도예요.
- 가는 길: 주소는 경주시 탑동 700-1이에요. 오릉에서 남동쪽으로 1km 남짓 걸으면 되고, 경주 시내에서 택시나 자전거로 가기도 쉬워요.
- 알아 둘 점: 건물이 남아 있지 않은 터라 미리 전설과 발굴 이야기를 알고 가면 훨씬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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