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 시간
주요 볼거리
- 국가 명승, 조선 별서정원의 대표
- 연못과 바위가 어우러진 세연정 일대
- 보기 드문 돌 보 판석보
- 절벽 위 한 칸 정자 동천석실
- 〈어부사시사〉가 쓰인 부용동
장소 소개
완도 남쪽 바다의 섬 보길도에는 조선의 시인 고산 윤선도가 십수 년을 머물며 손수 가꾼 정원이 남아 있어요. 계곡물을 막아 연못을 만들고, 바위를 그대로 살려 정자를 앉힌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조선 시대 별서정원을 대표하는 곳으로 꼽히고,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어부사시사〉가 쓰인 바로 그 풍경 속을 걸어 볼 수 있어요.
역사: 제주로 가던 길에 멈춘 시인
윤선도(1587~1671)는 해남에 머물던 중 병자호란 소식을 듣고 강화도까지 올라갔지만, 인조가 이미 남한산성에서 항복한 뒤였어요. 세상을 등지고 제주도로 향하던 그는 도중에 보길도의 경치에 마음을 빼앗겨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요.
1637년부터 여러 차례 섬을 드나들며 모두 13년 가까이 머물렀고, 그 사이 계곡 지형을 살려 생활과 놀이, 휴식의 공간을 차례로 꾸몄어요. 그는 이 골짜기의 지형이 연꽃 봉오리가 터져 피는 듯하다 해서 **부용동(芙蓉洞)**이라 이름 붙였어요. 원림은 1992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명승으로 다시 지정되었어요.
무엇을 볼까
원림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요.
- 세연정 일대: 정원에서 가장 공들여 꾸민 놀이의 공간이에요. 계곡물을 돌로 쌓은 보로 막아 연못 세연지를 만들었고, 큰 바위들을 연못 안에 점점이 남겨 두었어요. 네모난 연못에는 작은 섬을 만들어 소나무 한 그루를 심었어요. 사방이 열린 정자 세연정에는 겨울에도 쓸 수 있도록 온돌을 깔았다고 해요.
- 판석보: 납작한 돌을 세워 속이 비도록 쌓은 돌 보로, 물을 가두었다가 흘려보내는 장치예요. 한국 정원에서 보기 드문 유적이에요.
- 동대와 서대: 연못 동쪽 물가의 네모난 돌 단 두 개로, 무희가 춤추고 악사가 연주하던 자리라고 전해요.
- 낙서재: 윤선도가 살던 집터로, 책을 읽고 학문을 닦던 생활의 공간이에요. 옆으로 작은 시내가 흐르고 곡수당과 무민당 같은 건물이 있었어요.
- 동천석실: 낙서재 맞은편 산 중턱 바위 절벽 위에 앉힌 한 칸짜리 정자예요. 신선이 사는 곳을 뜻하는 '동천복지'에서 이름을 땄고, 약 **3,306㎡**의 공간에 석문, 석담, 석천, 석폭을 꾸몄어요. 지금도 도르래를 걸었다는 용두암과 차를 끓였다는 차바위가 남아 있어요.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 윤선도는 닭 울음소리에 일어나 책을 읽고 제자를 가르치다가, 오후가 되면 세연정에서 춤과 음악을 즐겼다고 전해요.
-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한국의 3대 전통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주변에서 함께 보기
- 고산 윤선도 문학체험공원: 원림 매표소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으로, 윤선도의 시 세계를 소개해요.
- 통리해수욕장과 예송해수욕장: 원림에서 2km 남짓 떨어진 보길도의 해변들이에요. 원림을 본 뒤 바닷가에서 쉬어 가기 좋아요.
- 해남 미황사: 배를 타는 땅끝과 같은 해남군에 있는 절로, 보길도 여행 전후로 들르기 좋아요.
Tripto 팁
- 관람 시간: 09:00~18:00(입장 마감 17:30)이에요. 매주 월요일(공휴일이면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쉬어요.
- 요금(개인):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어린이 2,000원이에요. 65세 이상과 보호자를 동반한 6세 이하는 무료예요.
- 가는 법: 해남 땅끝항에서 노화도 산양진항으로 가는 배가 하루에도 여러 번 오가요. 노화도와 보길도는 2008년 개통한 보길대교로 이어져 있어 차로 바로 건너갈 수 있어요. 완도 화흥포항에서 들어가는 배도 있어요.
- 동천석실: 세연정 매표소에서 차로 약 5분 이동한 뒤 산길을 20분 정도 올라야 해요. 금·토·일요일에는 세연정에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어, 설명을 듣고 낙서재와 동천석실로 가면 훨씬 재미있어요.
- 시간 계획: 세 구역을 모두 보려면 2~3시간이 필요해요. 섬까지 오가는 배 시간을 생각하면 하루 일정으로 잡는 편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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