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90 분
주요 볼거리
- 무료로 둘러보는 조선 궁궐
- 복원된 정전 숭정전과 숭정문
- 1988년 돌아온 정문 흥화문
- 태령전 뒤 바위 서암과 샘 암천
- 늦가을 단풍 산책
장소 소개
경희궁은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조선 후기의 궁궐로,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궐(西闕)'이라고도 불렸어요. 서울의 다섯 궁궐 가운데 가장 철저하게 파괴돼 원래 건물은 거의 남지 않았지만, 복원된 숭정전 일대를 무료로 조용히 둘러볼 수 있어요. 붐비는 4대 궁과 달리 한적해서 도심 속 산책 코스로 찾는 사람이 많아요.
역사: 광해군이 세운 서쪽 궁궐
경희궁 자리는 원래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훗날 원종으로 추존)의 집이었어요. 이곳에 왕의 기운이 서렸다는 말을 들은 광해군이 집을 빼앗아 1617년부터 궁궐을 짓기 시작해 1620년에 완성했어요. 처음 이름은 '경덕궁'이었는데, 1760년 영조가 원종의 시호와 음이 같다는 이유로 '경희궁'으로 바꿨어요.
인조부터 철종까지 약 10명의 왕이 이곳에 머물렀어요. 숙종은 이 궁에서 태어났고, 경종·정조·헌종은 숭정문에서 즉위했어요. 영조는 말년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어요. 한때 덕수궁과 구름다리(홍교)로 이어졌을 만큼 규모가 컸고, 크고 작은 전각이 100여 채에 달했어요. 경복궁, 창경궁과 함께 조선의 3대 궁으로 꼽힐 만큼 큰 궁궐이었어요.
파괴와 복원
1829년 화재로 많은 전각이 불탔다가 1831년 다시 지었지만,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헐려 자재로 쓰였어요. 그 사이 비어 있던 궁터에는 조폐소와 양잠소가 들어섰어요. 1884년에는 독일인 마에르텐스를 고용해 양잠소를 맡겼고, 뽕나무를 심은 궁터는 당시 외국인이 만든 지도에 '뽕나무 공원'으로 적히기도 했어요. 1910년에는 일본인 학교인 경성중학교가 들어섰고, 남은 건물도 흩어졌어요. 정전인 숭정전은 1926년 남산의 일본 사찰로 옮겨졌다가 지금은 동국대학교 법당 정각원으로 쓰여요. 정문인 흥화문은 1932년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던 사찰 박문사의 문이 됐고, 광복 뒤 호텔 정문으로 쓰이다가 1988년에야 돌아왔어요. 다만 원래 자리가 아니라 지금의 위치에 세워졌어요.
해방 뒤 서울고등학교가 있던 터는 1980년 학교가 옮겨 간 뒤 사적으로 지정됐고, 이후 숭정전·자정전·태령전과 숭정문 등이 복원됐어요.
무엇을 볼까
- 흥화문: 궁의 정문. 광해군 때 세운 문으로, 오랜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 숭정전: 왕이 신하들의 조회를 받던 정전이에요. 숭정문에서 바라보는 구도가 경복궁 근정전을 작게 줄여 놓은 듯해요.
- 자정전과 태령전: 숭정전 뒤에 이어져 있어요. 태령전 뒤에는 기이한 모양의 바위 '서암'과 샘 '암천'이 있어요.
- 방공호: 일제강점기 말 숭정전 동쪽에 만든 방공호가 아직 남아 궁궐이 겪은 수난을 보여 줘요.
Tripto 팁
- 관람: 09:00~18:00, 월요일(공휴일 제외)과 1월 1일 휴관, 관람료는 무료예요.
- 가는 법: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나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걸어갈 수 있어요.
- 함께 보기: 바로 옆 서울역사박물관도 무료이고 월요일에 쉬어요.
- 시간과 계절: 45분~1시간 30분이면 충분해요. 늦가을 흥화문에서 숭정전으로 이어지는 단풍이 특히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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