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0 분
주요 볼거리
- 장삼 입은 스님을 닮은 높이 7~8m 바위 두 개
- 무학대사와 정도전, 눈 녹은 선으로 정한 성벽 전설
- 벌집처럼 파인 서울 화강암 풍화 구멍
- 1925년 남산에서 옮겨 온 국사당
- 독립문역에서 걸어서 닿는 인왕산 기도처
장소 소개
서울 인왕산 중턱, 국사당 위 가파른 계단 끝에 높이 7~8m의 바위 두 개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어요. 장삼을 걸친 스님처럼 보인다고 해서 참선할 '선(禪)' 자를 붙인 선바위예요. 지금도 촛불과 공양물이 끊이지 않는 기도처이고, 한양도성을 쌓을 때 이 바위를 성 안에 둘지 밖에 둘지를 두고 벌어진 논쟁 이야기가 전해요.
성 밖으로 밀려난 바위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성을 쌓을 때, 왕사 무학대사와 문신 정도전이 이 바위를 두고 맞섰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바위를 성 안에 두면 불교가 일어나 유학자가 힘을 못 쓰고, 성 밖에 두면 승려가 힘을 못 쓴다는 것이었어요. 결정을 미룬 다음 날, 성을 쌓으려던 자리를 따라 눈이 녹지 않은 줄이 생겼고 태조는 이를 하늘의 뜻으로 여겨 그 선을 따라 성을 쌓았어요. 결국 바위는 성 밖에 남았고, 무학대사는 "이제 중들은 선비 책 보따리나 짊어지고 다니겠구나" 하고 탄식했다고 해요.
이 일로 한양도성을 눈 설(雪) 자를 써 **설성(雪城)**이라 불렀고, 눈 울타리라는 뜻의 '설울'이 '서울'이 됐다는 민간 이야기도 있어요. 바위를 태조와 무학대사, 또는 태조 부부의 모습으로 보는 전설도 전하고, 무학대사가 이 바위에서 천일기도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무엇을 볼까
- 두 개의 바위: 너비 약 11m, 앞뒤 폭 약 3m의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섰어요. 사람들은 석불님, 관세음보살님이라 부르거나 두 바위를 함께 '양주(兩主)'라고 불러요.
- 벌집 같은 구멍: 바위 표면이 벌집처럼 움푹움푹 파여 기묘한 얼굴처럼 보여요. 중생대 쥐라기에 굳은 대보화강암, 이른바 서울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된 모습이에요.
- 붙임바위 자국: 아이를 바라는 사람이 작은 돌을 문질러 붙이면 효험이 있다고 믿어, 돌을 문지른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요.
- 제단과 촛불: 바위 아래 너비 약 10m의 제단에 정화수, 떡, 과일 같은 공양물과 촛불이 놓여 있어요.
- 국사당: 바로 아래에 있는 무속 신당이에요. 원래 남산 꼭대기에 있었는데 일제가 남산에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1925년 이곳으로 옮겨 지었어요. 국가민속문화유산이에요.
선바위는 1973년 서울시 민속문화유산 제4호로 지정됐고, 2024년에는 서울시 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됐어요.
Tripto 팁
-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1번 출구에서 마을길을 따라 약 500m 오르면 인왕사 입구와 국사당이 나와요. 국사당 위쪽 계단은 경사가 매우 급하니 천천히 오르세요.
- 예절: 지금도 기도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에요. 기도하는 사람을 함부로 찍지 말고 조용히 둘러보세요. 문화유산 구역 안에서는 무속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종로구 안내문도 붙어 있어요.
- 소요 시간: 독립문역에서 오가는 데 1시간 정도 잡으세요.
- 이어 걷기: 선바위 위쪽으로 오르면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과 만나요. 성곽길로 정상까지 가거나 서촌 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이어 갈 수 있어요.
- 함께 보기: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산 아래에 있어 반나절 코스로 묶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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