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45 분
주요 볼거리
- 865년 제작이 새겨진 국보 철조비로자나불좌상
- 받침대까지 철로 만든 드문 철불
- 팔각 기단 위 보물 삼층석탑
- '피안에 이르렀다'는 절 이름 전설
- 부처님오신날 연등이 가득한 마당
장소 소개
휴전선에서 멀지 않은 철원 동송읍의 작은 절에, 통일신라 때 쇠로 만든 부처님이 천 년 넘게 앉아 계세요. 도피안사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불상 뒷면에 865년에 만들었다는 글이 남아 있어 제작 연대를 정확히 아는 귀한 국보예요. 규모는 작지만 불상과 삼층석탑, 절 이름에 얽힌 전설까지 이야기가 많은 절이라, 철원 여행에서 따로 시간을 내 들를 만해요.
스스로 자리를 찾아간 불상
절은 신라 경문왕 5년인 865년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요. 도선은 철로 만든 비로자나불을 철원의 안양사에 모시려고 옮기던 중 잠시 쉬었는데, 그사이 불상이 사라졌어요. 찾아 헤매다 보니 불상이 지금의 절터에 단정히 앉아 있었고, 도선은 그 자리에 절을 짓고 불상을 모셨다고 해요. 불상이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彼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절 이름을 도피안사라 지었어요.
철원은 한국전쟁 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고, 도피안사도 전쟁 중 불에 탔어요. 불타 버린 절터 흙 속에 철불만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지금의 전각들은 그 뒤에 다시 지은 것이에요. 예전에는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던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어요.
법당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법당에 모신 높이 91cm의 불상으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크게 유행한 철불의 대표작이에요. 불상뿐 아니라 받침대까지 철로 만든 드문 예라는 점이 특히 중요해요.
- 손 모양: 가슴 앞에서 오른손으로 왼손 검지를 감싸 쥔 모습으로, 비로자나불의 전형적인 손 모양이에요.
- 얼굴: 갸름한 얼굴에 인자하고 온화한 표정이 살아 있는 사람 같다는 평을 들어요.
- 받침대: 위아래에 연꽃무늬를 새기고 가운데를 팔각으로 만든 대좌로, 당시 가장 유행한 형식이에요.
팔각 기단의 삼층석탑
법당 앞에 선 보물 삼층석탑은 높이 약 4.1m예요. 보통 석탑은 네모난 기단 위에 서는데, 이 탑은 팔각 기단을 두 단으로 높게 쌓아 불상 대좌를 떠올리게 해요. 아래 기단의 여덟 면에 안상이 새겨져 있고, 윗부분에는 두툼한 연꽃무늬가 둘러 있어요. 지붕돌 받침이 층마다 4단, 3단으로 다른 점은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흔적으로 봐요.
불상과 함께 태어난 탑
삼층석탑은 법당 안 철불에 새겨진 기록으로 미루어 865년 절을 세울 때 불상과 함께 만들었을 것으로 봐요. 불상 대좌를 닮은 팔각 기단은 탑과 불상이 한 짝으로 계획됐다는 느낌을 줘요. 철조비로자나불 역시 통일신라 후기에 새로 유행한 비로자나불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알맞은 몸 비례와 능숙한 조형 솜씨가 돋보여요. 법당에서 불상을 본 뒤 바로 앞 석탑의 팔각 기단을 다시 보면 둘의 닮은 점이 눈에 들어와요.
Tripto 팁
- 개방: 연중 열려 있고 주차장이 있어요. 법당 안에서는 조용히 참배하는 분들을 배려해 주세요.
- 소요 시간: 일주문에서 해탈문을 지나 법당과 석탑까지 30~40분이면 둘러볼 수 있어요.
- 좋은 때: 부처님오신날 즈음에는 마당이 연등으로 가득 차요. 초여름 신록이 짙을 때도 아름다워요.
- 가는 길: 동송읍 시내와 가까워 동송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금방이에요. 철원 여행은 차로 다니는 편이 훨씬 편해요.
- 함께 가기: 한탄강 협곡의 고석정과 철원 평야 일대를 하루 코스로 묶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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