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분
주요 볼거리
-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은 7층 모전석탑
- 1층 네 모서리에만 세운 화강암 기둥
- 사리를 모시던 감실과 문
- 전탑처럼 계단 모양인 지붕돌
- 1967~1968년 해체 복원 때 나온 청동 조각
장소 소개
제천 시내 동쪽 장락동, 아파트 단지 가까운 풀밭에 짙은 잿빛 탑 하나가 일곱 층으로 솟아 있어요. 멀리서는 벽돌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하나하나 깎아 쌓은 **모전석탑(模塼石塔)**이에요. 보물 제천 장락동 칠층모전석탑은 이 독특한 형식의 탑을 바로 앞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에요.
벽돌을 흉내 낸 돌탑
모전석탑은 흙으로 구운 벽돌을 쌓은 전탑을 본떠,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쌓은 탑이에요. 이 탑은 회흑색 점판암을 얇게 깎아 몸돌을 쌓았고, 바닥에는 자연석으로 한 단의 기단을 놓았어요. 쌓은 방식과 돌 다루는 솜씨로 보아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10세기 무렵에 세운 것으로 추정돼요. 탑은 1967년 보물로 지정됐어요.
탑이 서 있던 절은 장락사로, 삼국시대에 세워져 18세기 무렵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여요. 절터가 논밭으로 바뀌면서 절의 규모는 알 수 없게 됐고, 지금은 이 탑이 홀로 옛 절의 자리를 알려 줘요.
가까이서 볼 것
- 화강암 기둥: 1층 몸돌의 네 모서리에만 점판암 대신 다듬은 화강암 기둥을 세웠어요. 벽돌 무늬 사이로 하얀 기둥이 뚜렷하게 보여 이 탑만의 특징으로 꼽혀요.
- 감실의 문: 1층 남쪽과 북쪽 면에는 사리를 모시는 작은 방인 감실을 두고 문을 달았어요. 남쪽 문은 없어졌으니 북쪽 면도 꼭 돌아가 봐요.
- 계단 모양 지붕돌: 벽돌탑처럼 지붕돌 위아래가 모두 층층이 계단 모양이고, 처마는 짧고 수평이에요. 지붕돌 네 귀퉁이에는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남아 있어요.
- 석회 자국: 탑 곳곳에 표면에 회를 발랐던 흔적이 남아 있어요. 한때 겉면을 회로 발라 마감했다는 뜻이라, 지금의 짙은 잿빛과는 꽤 다른 모습이었을 수 있어요.
- 꼭대기: 머리장식은 사라지고 받침인 노반만 남았는데, 가운데 구멍 둘레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어요.
전쟁의 상처와 복원
탑은 6·25 전쟁 때 포탄에 맞아 1층 남쪽과 동쪽 면이 크게 부서졌어요. 무너지기 직전이던 탑을 1967~1968년에 해체해 다시 쌓았는데, 이때 7층 지붕돌 위에서 꽃무늬가 새겨진 청동 조각이 나와 사라진 머리장식의 일부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어요.
Tripto 팁
- 안내판: 탑 앞 안내판에는 한국어와 영어 설명이 함께 있어 형식과 내력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어요.
- 소요 시간: 탑을 한 바퀴 돌며 살펴보는 데 20~30분이면 충분해요. 입장료는 없고 언제든 볼 수 있어요.
- 사진: 맑은 날 오전에는 남쪽 면에 해가 들어 벽돌 무늬와 화강암 기둥의 대비가 잘 살아나요.
- 가는 길: 제천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3km 떨어져 있어 택시로 10분 안팎이에요. 탑은 울타리 안 잔디밭에 있어 바깥에서 한 바퀴 돌며 볼 수 있어요.
- 함께 둘러보기: 약 3km 거리에 삼한 시대에 만들었다고 전하는 저수지 의림지가 있어요. 둑을 따라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늘어선 의림지는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라, 탑을 보고 의림지 둑길을 걷는 반나절 일정이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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