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90 분
주요 볼거리
- 신라 27대 선덕여왕의 무덤
- 높이 6.8m, 지름 23.6m 봉분과 2~3단 둘레돌
- 도리천 유언과 사천왕사 이야기
- 굽은 소나무가 감싼 고요한 숲길
- 망덕사지·사천왕사지·능지탑지를 잇는 낭산 산책
장소 소개
경주 시내 동쪽, 나지막한 낭산 기슭의 소나무 숲 안에 신라 최초의 여왕이 잠들어 있어요. 선덕여왕릉은 주인이 분명하게 알려진 몇 안 되는 신라 왕릉으로, 첨성대와 황룡사 9층 목탑을 남긴 왕의 무덤이에요. 굽은 소나무 사이로 걸어 올라가는 길이 고요해서, 대릉원의 북적임과는 전혀 다른 경주를 만날 수 있어요.
신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은 신라 27대 왕으로 632년부터 647년까지 다스렸어요. 아들이 없던 진평왕의 딸로, 성골만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신라의 독특한 신분 질서 덕분에 여성으로서 왕이 됐어요. 재위 기간에 분황사를 짓고 첨성대를 세웠으며, 경주 한가운데에 높이 솟았던 황룡사 9층 목탑도 이때 만들어졌어요. 김유신, 김춘추와 함께 훗날 삼국 통일의 바탕을 다진 왕으로 평가받지만, 말년에는 반란이 일어나는 등 나라 안팎이 어수선했어요.
도리천에 묻어 달라는 유언
이 무덤에는 잘 알려진 이야기가 하나 전해요. 여왕은 죽으면 불교에서 말하는 하늘나라 도리천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신하들이 그곳이 어디냐고 묻자 낭산 꼭대기라고 알려 줬다고 해요. 그때는 아무도 그 뜻을 몰랐어요. 그런데 수십 년 뒤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무덤 아래쪽에 사천왕사를 세우자 사람들이 무릎을 쳤어요. 불교 세계관에서 도리천은 사천왕천 위에 있는 하늘이니, 사천왕사 위에 자리한 여왕의 무덤이 곧 도리천이 된 셈이에요. 낭산은 일찍이 **413년(실성왕 12년)**부터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보호됐고, 7세기 이후에는 불교의 성스러운 산으로 자리 잡았어요.
무엇을 볼까
- 봉분: 높이 6.8m, 지름 23.6m의 둥근 흙무덤이에요. 아래쪽에 자연석을 2~3단으로 쌓아 둘레돌을 둘렀고, 앞에는 작은 상석이 놓여 있어요. 화려한 석물이 없어서 오히려 소박하고 단정한 인상을 줘요.
- 소나무 숲길: 무덤 둘레를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감싸고 있어요. 아침이나 해 질 녘에 낮은 햇빛이 줄기 사이로 들어오면 사진이 특히 잘 나와요.
- 낭산 일대: 산이라기보다 남북으로 길게 누운 낮은 언덕이에요. 무덤 아래에는 사천왕사지와 당간지주가, 길 건너편에는 망덕사지가 있어요. 무덤에서 들길을 따라 5분쯤 걸으면 문무왕을 화장한 곳으로 추정되는 능지탑지도 나와요.
Tripto 팁
- 소요 시간: 무덤만 보면 20~30분, 사천왕사지와 망덕사지, 능지탑지까지 낭산 둘레를 함께 걸으면 1시간 30분 안팎이 걸려요.
- 가는 길: 사천왕사지 쪽에서 당간지주를 지나 발굴 현장 울타리를 따라가면 무덤으로 오르는 숲길이 시작돼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남동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어 자전거로 이동하기도 좋아요. 무덤은 야외 유적이라 입장료가 없어요.
- 좋은 때: 사계절 푸른 소나무 숲이라 언제 가도 좋지만, 한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한결 고즈넉해요. 눈 온 다음 날에는 하얀 봉분과 검은 솔가지가 대비를 이뤄요.
- 함께 보기: 여왕이 세운 분황사와 첨성대를 하루 동선에 묶으면 선덕여왕의 흔적을 따라가는 코스가 돼요.
- 알아 둘 점: 숲길은 흙길이라 비 온 뒤에는 미끄러워요. 봉분 위에 올라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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