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90 분
주요 볼거리
- 당나라 사신을 속이려 지었다는 창건 설화
- 동·서 두 목탑 터가 나란한 쌍탑 가람 배치
- 65cm 간격으로 마주 선 보물 당간지주
- 중문 터 남쪽에 남은 돌계단 터
- 선덕여왕릉·사천왕사지와 이어지는 낭산 산책
장소 소개
경주 낭산 기슭의 너른 풀밭에 주춧돌과 두 개의 돌기둥만 남은 절터가 있어요. 망덕사지는 신라가 당나라 사신의 눈을 속이려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절의 터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천왕사지와 마주 보고 있어요. 건물은 사라졌지만, 통일신라 절의 전형적인 배치를 땅 위에서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곳이에요.
당나라를 속이려 지은 절
『삼국유사』에 실린 이야기는 이래요. 679년(문무왕 19년) 당나라가 신라를 치려 하자, 신라는 부처의 힘으로 이를 막으려고 낭산 아래에 사천왕사를 지었어요. 이 소문이 당나라에 전해지자 당은 사신을 보내 절을 확인하려 했고, 신라는 사천왕사 건너편에 새 절을 서둘러 지어 그쪽을 보여 줬다고 해요. 당의 덕을 우러른다는 뜻으로 **망덕사(望德寺)**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예요. 처음 지은 때는 문무왕 때 또는 신문왕 때로 전하고, 당간지주는 685년(신문왕 5년) 창건 무렵에 함께 세운 것으로 보고 있어요.
절에 얽힌 이야기도 여럿 남아 있어요. **755년(경덕왕 14년)**에는 이 절의 탑이 흔들렸는데, 마침 중국에서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 사람들은 당나라를 위해 지은 절이라 그렇다고 여겼대요. 낙성 잔치에서 효소왕이 진신 석가를 알아보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는 설화, 『반야경』을 베껴 쓰다 죽은 승려 선율이 경을 마치려고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도 이 절을 무대로 해요. 망덕사는 황룡사, 사천왕사, 황복사와 함께 신라 왕경의 중요한 절로 꼽혔어요.
무엇을 볼까
- 쌍탑 가람 배치: 동·서 두 목탑 터와 그 북쪽의 금당 터, 강당 터, 남쪽의 중문 터, 이를 둘러싼 회랑 터가 남아 있어요. 두 탑을 나란히 세운 통일신라 절의 전형적인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 당간지주(보물): 절터 서쪽, 소나무 아래에 65cm 간격으로 마주 선 두 돌기둥이에요. 절에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단 장대를 붙잡아 주던 시설로, 조각은 없지만 기둥 모서리를 위로 갈수록 좁혀 단정한 맛을 냈어요.
- 계단 터: 중문 터 남쪽에 돌계단 자리가 잘 남아 있어요.
Tripto 팁
- 소요 시간: 절터만 보면 20~30분이에요. 길 건너 사천왕사지와 낭산 숲속의 선덕여왕릉까지 묶으면 1시간 30분 안팎이 걸려요.
- 가는 길: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남동쪽으로 약 2km 떨어져 있어 자전거나 택시로 오가기 좋아요. 풀밭에 펼쳐진 야외 유적이라 따로 입장료는 없어요.
- 함께 보기: 길 건너 사천왕사지는 문무왕이 당나라 세력을 몰아낸 뒤 679년 완성한 호국 사찰 터로, 멀리서도 보이는 대숲이 사진 명소예요. 망덕사지와 사천왕사지를 함께 보면 두 절이 얽힌 이야기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와요.
- 좋은 때: 그늘이 거의 없는 들판이라 한여름 한낮은 피하는 게 좋아요. 봄가을 늦은 오후에 당간지주 뒤로 해가 기울 때 분위기가 가장 좋아요.
- 알아 둘 점: 안내판 외에는 편의 시설이 없어요. 물은 미리 챙기고, 주춧돌 위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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