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분
주요 볼거리
- 팽나무 17그루와 느티나무 1그루, 799㎡ 마을숲
- 2007년 천연기념물 지정
- 이순신 휘하 정경명이 심었다는 유래
- 잎의 무성함으로 풍흉을 점친 당산림
- 영광 정씨 종택 앞 들판 끝의 노거수 행렬
장소 소개
보성 회천면 전일리 마을 앞, 밭이 끝나는 자리에 수백 년 된 팽나무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어요. 보성 전일리 팽나무 숲은 팽나무 17그루와 느티나무 1그루가 이룬 799㎡ 크기의 마을숲이에요. 거센 바닷바람을 막고 마을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려고 가꾼 남해안 마을숲의 모습을 잘 보여 줘서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어요.
이순신과 이어진 유래
숲은 마을에 자리 잡은 영광 정씨 종택 앞에 있어요.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막하에서 공을 세운 정경명이 장군과의 만남을 기념해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마을 사람들은 봄에 잎이 얼마나 무성하게 돋는지를 보고 그해 풍년과 흉년을 점쳤고, 해마다 당산제를 지내며 숲을 마을을 지키는 당산림으로 모셔 왔어요. 숲은 대대로 마을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 온 셈이에요.
이런 마을숲을 '비보숲'이라고도 불러요. 비보는 풍수에서 땅의 기운이 모자라거나 허한 곳을 나무나 돌로 채워 보완한다는 뜻이에요. 남해안 마을에서는 바다 쪽으로 트인 자리에 나무를 심어 바람과 소금기를 막는 동시에 마을의 기운을 지킨다고 여겼어요. 팽나무는 바닷바람과 짠물에 강해 남쪽 바닷가 마을에서 당산나무로 많이 심은 나무예요. 팽나무라는 이름은 아이들이 작은 열매를 대나무 대롱에 넣고 쏘면 '팽' 소리가 난 데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무엇을 볼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덩치가 크고 생김새가 고르며, 오래된 노거수인데도 대부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굵은 줄기가 낮은 곳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그 위로 가지가 넓게 퍼져 하나의 지붕처럼 이어져요. 멀리 들판 쪽에서 보면 나무들이 산자락을 배경으로 띠처럼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숲 안으로 다가가면 굵은 줄기와 울퉁불퉁한 껍질이 노거수의 나이를 실감하게 해 줘요. 숲 둘레의 지형과 산세가 어우러져 풍경 자체가 마을의 얼굴이 돼요. 숲 넓이가 799㎡로 크지 않아 1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지만, 나무 한 그루씩 줄기 모양을 비교하며 천천히 걸어 보세요. 가을에는 팽나무에 작은 열매가 달리고 잎이 노랗게 물들어요.
Tripto 팁
- 관람: 마을 앞 야외 숲이라 언제든 볼 수 있어요. 지금도 마을 사람들이 아끼는 당산림이니 나무에 오르거나 가지를 꺾지 말고, 주민 생활 공간에서는 조용히 다니세요. 마을 제사가 열리는 날이라면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세요.
- 소요 시간: 20~30분이면 충분해요.
- 가는 길: 위치는 보성군 회천면 전일리 385 일대예요. 시골 마을이라 버스가 드물어 차로 가는 편이 편해요. 마을 길이 좁으니 숲 근처 길가에 차를 오래 세워 두지 말고, 주민 차량과 농기계가 지나갈 수 있게 비워 두세요.
- 추천 시기: 새잎이 돋는 4~5월에는 연둣빛이 고와요. 한여름에는 짙은 그늘이 생겨 잠깐 쉬어 가기 좋아요.
- 함께 보기: 같은 회천면의 율포 해변이나 보성 차밭과 묶으면 보성 남쪽 바닷가 하루 일정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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