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0 분
주요 볼거리
- 1245년 최우가 세운 강도 시대 사찰 터
- 팔만대장경 판각지 논란과 다른 한자 이름
- 동서로 긴 4단 축대와 38m 중심 건물터
- 건물터 21곳·청자 조각 2,300여 점 출토
- 강화나들길 6코스가 지나는 길
장소 소개
강화도 선원면의 낮은 산자락에 돌 축대만 층층이 남은 넓은 절터가 있어요. 강화 선원사지는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도읍을 옮겼던 시기에 세워진 큰 절의 터로 알려져, 팔만대장경과 얽힌 이야기로 오래 주목받아 왔어요. 지금은 건물 하나 없는 풀밭이지만, 그 빈터가 오히려 고려사의 수수께끼를 떠올리게 해요.
강도 시대의 큰 절
고려는 1232년 몽골의 침입에 맞서 도읍을 강화도로 옮겼고, 1270년 개경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곳을 수도로 삼았어요. 선원사는 이 시기인 고려 고종 32년(1245)에 무신 정권의 실권자 최우가 세운 절로 전해요. 초대 주지는 진명국사였고, 이후 원오국사, 자오국사 같은 고승들이 뒤를 이었어요. 조선 초에 절이 사라진 뒤 터만 남았고, 1976년 동국대학교 강화도학술조사단의 지표조사로 다시 확인되어 이듬해인 1977년 사적으로 지정됐어요.
대장경 판각지였을까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 태조 때 강화 선원사에 있던 대장경판을 옮겼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래서 이 절터가 팔만대장경을 새기고 보관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어요. 하지만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네 차례 발굴에서도 대장경을 판각한 절이라는 고고학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어요. 게다가 기록 속 절 이름은 '禪源寺'인데, 이 사적의 이름은 '仙源寺'로 한자가 달라요. 국가유산청도 이 부분은 오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절터에서 볼 것
- 네 단의 축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비탈에 동서로 긴 4개 층단을 쌓고 건물을 빼곡히 앉혔어요. 지금 보이는 돌 축대가 그 흔적이에요.
- 중심 건물터: 가운데의 큰 건물터는 기단 길이가 38m에 이르고, 삼존불을 올렸던 불단 흔적이 확인됐어요.
- 건물터의 규모: 발굴된 중심 구역만 남북 약 180m, 동서 약 180m이고, 독립 건물터 21곳과 행랑터 7곳이 나왔어요. 다섯 곳에서는 온돌 시설도 확인됐어요. 탑 자리는 찾지 못했어요.
- 출토 유물: 금동 탄생불과 나한상, 금빛 글씨로 쓴 경전이 불탄 조각, 청자 조각 2,300여 점이 나왔어요. 청자 대부분은 12세기 후반에서 14세기 것으로 봐요.
Tripto 팁
- 관람: 울타리 없이 열린 절터라 따로 입장료가 없어요. 안내판 외에 편의 시설은 거의 없어요.
- 시간: 축대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보는 데 30분~1시간이면 충분해요. 그늘이 적어서 한여름 한낮은 피하는 편이 좋아요.
- 헷갈리기 쉬워요: 근처에 같은 이름을 쓰는 지금의 절 '선원사'가 따로 있어요. 내비게이션에서는 '강화 선원사지'로 찾으세요.
- 걷기: 강화나들길 6코스(강화버스터미널~광성보, 18.8km, 약 6시간)가 선원사지를 지나요. 터미널에서 남쪽으로 2km 남짓이라 걸어서 오가기도 해요.
- 함께 보기: 강화 원도심의 고려궁지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남쪽의 광성보와 전등사를 묶어 강도 시대 역사 여행을 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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