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0 분
주요 볼거리
- 1695년 숙종이 세운 보물 석비
- 앞면의 숙종 어필 '인조대왕용잠지시별서유기비'
- 반정 직전 인조가 쉬어 간 정자 이야기를 담은 뒷면
- 이를 드러낸 거북 받침과 한옥 모양 지붕돌
- 6호선 구산역 2번 출구에서 몇 분 거리
장소 소개
은평구 역촌동 주택가의 작은 어린이공원 안쪽, 기와지붕을 얹은 비각 속에 인조별서 유기비가 서 있어요. 조선 16대 왕 인조가 1623년 반정으로 왕위에 오르기 전에 머물던 별서(別墅) 자리를 기념해, 증손자 숙종이 1695년 세운 비석이에요. 인조반정이라는 큰 사건의 현장을 증명하는 사료로 인정받아 2006년 보물이 됐어요.
반정 전날 밤의 별서
이 자리는 조선 시대 한성부 북쪽의 역참 연서역 근처였어요. 역촌동이라는 동네 이름도 여기서 나왔어요. 원래는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뒤에 원종으로 추존)이 집을 짓고 살던 곳이에요. 정원군의 아들 능창군이 광해군 때 역모에 몰려 목숨을 잃고 정원군도 화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능양군(뒤의 인조)과 광해군의 악연은 깊어졌어요.
능양군은 이귀, 김류, 최명길, 신경진 등 반정을 이끈 서인 세력과 손잡고 1623년 3월 광해군 정권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웠어요. 반정 당일 그는 집에서 가까운 연서역에서 친위 부대를 이끌고 이서의 군사를 맞으며 거사에 직접 나섰어요. 비 뒷면에는 거사 직전 측근 신하 두세 명과 이 정자에서 쉬었으며, 중흥의 왕업이 실제로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어요. 세월이 흘러 정자는 무너지고 주춧돌만 잡초 속에 남자, 숙종이 터를 고치고 담장을 두른 뒤 비를 세워 그 뜻을 남기게 했다고 적었어요.
지금 비석은 주택가 속 작은 공원 안에 있어요. 2023년 12월에는 바로 옆에 주민 공간 '인조별서유기비 누리공간'이 문을 열었는데, 1층에는 자율방범대와 문화재 안전경비원 초소가, 2층에는 작은도서관과 북카페가 들어서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과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함께 해요.
비석 보는 법
- 앞면: '인조대왕용잠지시별서유기비(仁祖大王龍潛之時別墅遺基碑)'라는 큰 글씨는 숙종의 어필이에요. '용잠지시'는 임금이 되기 전이라는 뜻이에요.
- 뒷면: 숙종이 직접 지은 글을 종친 동평군 이항이 썼어요.
- 거북 받침: 입을 벌려 이빨을 드러낸 험상궂은 얼굴에, 눈 위를 두툼하게 꽃무늬로 꾸몄어요. 등에는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어요.
- 지붕돌: 용을 새긴 이수 대신 간결한 한옥 지붕 모양의 돌을 얹었어요. 조선 초기 거북 받침의 전통과 후기 석비의 특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점이 높이 평가돼요.
- 크기: 비신은 높이 168cm, 폭 72cm, 두께 26cm이고, 전체 높이는 약 291cm예요.
Tripto 팁
- 가는 길: 지하철 6호선 구산역 2번 출구로 나와 몇 분만 걸으면 돼요. 예일여고 맞은편 '인조유기비 어린이공원' 안쪽이에요.
- 시간: 비각과 비석을 살펴보는 데 15~30분이면 충분해요.
- 알아 둘 점: 비석은 담장과 비각으로 보호돼 있어 살창 사이로 들여다보게 돼요. 앞면과 뒷면을 모두 보려면 비각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세요.
- 함께 보기: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 이 비석의 모형이 전시돼 있어요. 은평한옥마을과 묶으면 반나절 코스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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