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 시간
주요 볼거리
- 1011년 현종이 진관대사에게 보답하려 세운 절
- 2013년 국가무형유산이 된 진관사 수륙재
- 2009년 칠성각에서 발견된 일장기 위의 태극기
- 전쟁을 견딘 나한전·칠성각·독성전
- 은평한옥마을에서 백초월길로 10분
장소 소개
서울 은평구 북한산 서쪽 자락의 진관사는 고려 현종이 1011년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진관대사에게 보답하려고 세운 절이에요.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여는 수륙재의 중심 도량이었고, 2009년에는 칠성각을 고치다 벽 속에서 3·1운동 무렵의 태극기가 발견됐어요.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은데도 계곡과 숲에 둘러싸여 있어, 서울에서 산사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곳이에요.
왕자를 숨겨 준 스님
현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대량원군이라 불렸고, 그를 없애려는 세력을 피해 이곳 산속의 절에 몸을 숨겼어요. 이때 진관이 불단 아래에 굴을 파 열두 살의 대량원군을 숨겨 지켰다고 전해요. 왕이 된 현종은 그 은혜를 갚으려고 큰 절을 세우고 스님의 이름을 따 진관사라 했어요. 고려 왕들이 자주 찾은 절이었고, 조선 태조는 1397년 이곳에 59칸 규모의 수륙사를 지어 조상과 죽은 이들의 넋을 달래는 수륙재를 올리게 했어요. 그 전통을 잇는 진관사 수륙재는 2013년 국가무형유산이 됐어요.
일장기 위에 그린 태극기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대웅전을 비롯한 많은 전각이 사라졌고, 절은 1960년대부터 다시 지어졌어요. 다행히 나한전, 칠성각, 독성전은 불길을 피해 조선 시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2009년 5월 칠성각을 해체해 보수하던 중 불단과 벽 사이에서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이 함께 나왔어요.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과 4괘를 덧그린 것이라 더 큰 울림을 줘요. 함께 나온 신문의 발행 시기로 보아 1919년 3·1운동 직후의 것으로 여겨지며, 독립운동을 한 백초월 스님이 숨긴 것으로 보고 있어요. 지금은 보물로 지정돼 있어요.
절 아래에서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이 스님의 이름을 딴 백초월길이 나 있어요. 태극기와 함께 나온 신문들은 2021년 하나로 묶여 보물로 지정됐어요. 경내에서는 칠성각 건물을 찾아 그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무엇을 볼까
- 극락교와 계곡: 절 한가운데로 흐르는 계곡을 돌다리가 건너요. 여름에는 물소리가, 겨울에는 눈 덮인 돌난간이 아름다워요.
- 대웅전: 석가모니불을 모신 중심 법당이에요. 앞마당의 잔디와 뒤편 북한산 능선이 함께 어우러져요.
- 나한전: 소조 석가삼존상과 소조 16나한상, 영산회상도를 모신 전각으로, 세 가지 모두 서울시 문화유산이에요.
- 칠성각과 독성전: 태극기가 발견된 칠성각과 작은 독성전이 나란히 남아 있어요. 전쟁을 견딘 옛 건물이라 단청과 기둥에서 세월이 느껴져요.
- 동정각: 1974년에 만든 범종을 걸어 둔 종각이에요. 새벽에 28번, 저녁에 33번 종을 쳐요.
사찰음식의 절
진관사는 사찰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절이에요. 향적당에는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공간이 있어 외국인을 위한 수업과 행사도 열려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하룻밤 머물며 예불과 공양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미리 신청해 보세요.
Tripto 팁
-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은평한옥마을 쪽으로 가요. 한옥마을에서 백초월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일주문이 나와요. 주소는 은평구 진관길 73이에요.
- 소요 시간: 경내만 둘러보면 1시간, 은평한옥마을까지 함께 걸으면 2~3시간을 잡으세요.
- 좋은 때: 계곡 물이 시원한 여름, 단풍이 드는 10월 말~11월 초, 그리고 눈 내린 직후의 겨울 풍경이 특히 좋아요.
- 예절: 법당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삼가고, 예불 시간에는 조용히 해 주세요.
- 함께 가 볼 곳: 바로 아래 은평한옥마을을 함께 둘러보고, 시간이 남으면 북한산 산자락 산책을 더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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