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0 분
주요 볼거리
- 제주 9개 진성 가운데 하나로 원형이 잘 남은 현무암 성벽
- 높은 축대 위에 앉은 정자 연북정(1599년 개칭)
- 말·귤·전복이 육지로 실려 가던 조선 시대 관문 조천포
- 연중 무료, 제주올레 19코스 출발점과 가까움
장소 소개
제주 동북쪽 조천포구 바로 옆, 바다를 향해 둥글게 쌓은 현무암 성벽 위에 붉은 기둥의 정자 하나가 올라앉아 있어요. 조천진성은 조선 시대 제주 해안을 지키던 9개 진성 가운데 하나이고, 성벽 위 정자는 '북쪽의 임금을 그리워한다'는 뜻의 **연북정(戀北亭)**이에요. 제주시내에서 가깝고 언제든 무료로 들를 수 있어 동쪽 해안 드라이브나 올레길 중간에 잠깐 쉬어 가기 좋아요.
역사: 제주의 관문을 지키던 성
조천포는 조선 시대 제주와 육지를 잇는 가장 중요한 관문 가운데 하나였어요. 제주로 부임하는 목사와 관리들이 이 포구로 들어왔고, 말과 귤, 전복 같은 진상품이 이곳에서 배에 실려 육지로 떠났어요. 순풍을 기다리는 배들이 머물던 곳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포구를 지키는 군사 시설인 진성이 들어섰고, 관리들이 묵어 가는 객사 조천관도 있었어요.
1590년(선조 23) 성을 동북쪽으로 물려 쌓으면서 조천관 건물을 성벽 위에 새로 짓고 쌍벽정이라 불렀어요. 1599년(선조 32) 제주목사 성윤문이 건물을 고치며 이름을 연북정으로 바꿨어요. 지금 건물은 1973년에 보수한 모습인데, 이때 나온 기록으로 보아 그 전의 큰 수리는 1820년(순조 20)이었던 것으로 보여요. 일제강점기에는 정자가 경찰 주재소로 쓰이기도 했어요. 연북정은 1971년 제주도 유형문화유산, 조천진성은 2015년 제주도 기념물이 됐어요.
무엇을 볼까
- 조천진성 성벽: 현무암을 쌓은 성벽이 원래 모습을 꽤 많이 간직하고 있어 진성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꼽혀요. 성벽 북쪽은 둥근 타원형으로 감싸 쌓았는데, 성문을 한 번 더 두르는 옹성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해 망을 보던 자리로 보기도 해요.
- 연북정: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축대 위에 세운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정자예요. 기둥 배치와 재료를 쓰는 방식이 제주 민가와 닮았어요. 계단을 올라 정자에 서면 조천포구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요.
- 이름에 얽힌 두 이야기: 유배 온 사람들이 한양에서 올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북쪽을 바라봤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어요. 다만 군사 시설에 죄인이 드나들기는 어려웠다는 점에서, 제주에 온 관리들이 임금을 향한 충성을 담아 지은 이름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요.
Tripto 팁
- 관람: 연중 언제든 무료로 둘러볼 수 있고 주차장이 있어요. 2026년 여름 성벽과 정자에 야간 경관 조명을 다는 사업이 진행돼, 해가 진 뒤 산책하며 성곽 윤곽을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 소요 시간: 성벽과 정자만 보면 20~30분, 포구와 마을 골목까지 걸으면 1시간 정도 잡으세요.
- 가는 길: 주소는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2690이에요. 제주시내에서 동쪽으로 차로 20~30분 걸려요. 버스는 조천 방면 노선이 여럿 있으니 제주버스정보시스템에서 조천 쪽 정류장을 확인하세요.
- 함께 보기: 가까운 조천만세동산에서 제주올레 19코스가 시작되고, 제주항일기념관도 이웃해 있어요.
- 주의: 겨울에는 북서풍이 바다에서 곧장 불어오니 바람막이를 챙기세요. 축대 위 정자는 난간이 낮은 편이라 아이와 함께라면 손을 잡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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