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0 분
주요 볼거리
- 《삼국유사》 '사금갑' 이야기와 오기일 풍속
- 1664년 임적이 지은 ㄱ자 정자 이요당
- 7~8월 배롱나무 꽃과 연꽃
- 같은 마을의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 통일전 옆, 경주 남산 동쪽 들머리
장소 소개
경주 남산 동쪽 기슭 마을 안에 연잎으로 덮인 아담한 연못이 있어요. 이름은 '글이 나온 못'이라는 뜻의 **서출지(書出池)**예요. 신라 소지왕이 이 못에서 나온 편지 한 통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 있어요. 여름이면 못가의 배롱나무가 분홍 꽃을 피우고, 조선시대 정자 이요당이 물 위에 비쳐 경주에서도 손꼽히는 여름 풍경이 돼요.
거문고 갑을 쏘아라
《삼국유사》 소지왕 조에 전하는 이야기예요. 488년 정월 대보름, 소지왕이 남산 기슭의 천천정으로 행차하는데 까마귀와 쥐가 나타났어요. 쥐가 사람 말로 까마귀를 따라가 보라고 하자 왕은 신하에게 뒤를 쫓게 했어요. 신하는 이 못가에서 돼지 두 마리가 싸우는 구경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를 놓쳤는데, 그때 못 가운데서 노인이 나타나 봉투 하나를 건넸어요. 봉투에는 '사금갑(射琴匣)', 거문고 갑을 쏘라는 글이 있었어요. 왕이 궁에 돌아와 거문고 상자를 활로 쏘자, 그 안에 숨어 반역을 꾀하던 승려가 죽고 왕비도 벌을 받았다고 해요.
이 일로 연못 이름이 서출지가 됐고, 정월 대보름을 까마귀를 기리는 **오기일(烏忌日)**로 삼아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주는 풍속이 생겼다고 전해요. 대보름에 약밥을 먹는 풍습의 유래로도 자주 소개되는 이야기예요.
무엇을 볼까
- 이요당(二樂堂): 조선 현종 때인 1664~1665년 임적(1612~1672)이 못가에 지은 정자예요. 가뭄 때 우물을 파서 마을을 구한 일을 기념해 세웠다고 해요. 산과 물을 좋아한다는 '요산요수'에서 이름을 땄어요. 처음엔 정면 3칸, 측면 2칸이었는데, 1736년 후손들이 방 한 칸을 대청으로 바꾸고 5칸짜리 문간채를 덧붙이면서 누마루를 갖춘 ㄱ자 정자가 됐어요. 고쳐 지은 과정이 분명히 남아 있고, 물 관리가 어려웠던 농촌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을 인정받아 2023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어요.
- 배롱나무와 소나무: 못 둘레를 오래된 배롱나무와 소나무가 감싸고 있어요. 한여름 배롱나무 꽃이 필 때 이요당과 함께 담는 장면이 서출지의 대표 풍경이에요.
- 연꽃: 여름에는 수면이 연잎으로 덮이고 연꽃이 피어요.
-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보물): 같은 마을 한가운데 통일신라 석탑 두 기가 마주 서 있어요.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처럼 두 탑의 양식이 서로 달라요. 동탑은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쌓은 모전석탑 양식이고, 서탑은 전형적인 삼층석탑으로 기단에 불법을 지키는 팔부신중이 새겨져 있어요. 걸어서 몇 분 거리라 꼭 함께 보세요.
Tripto 팁
- 좋은 때: 배롱나무 꽃과 연꽃이 피는 7~8월이 가장 화사해요. 사계절 언제 가도 조용히 산책하기 좋아요.
- 소요 시간: 못을 한 바퀴 돌고 삼층석탑까지 보는 데 30분~1시간이면 돼요.
- 관람: 마을 안의 열린 연못이라 따로 입장료는 없어요.
- 위치: 통일전 바로 옆이라 경주 시내에서 통일전 방향 시내버스를 타면 돼요. 노선은 지도 앱에서 '통일전' 정류장으로 검색하세요.
- 함께 보기: 이곳은 경주 남산 동쪽 들머리예요. 남산 칠불암 등산로와 통일전 앞 은행나무길을 묶으면 반나절 코스가 돼요. 가을에는 은행나무길이 노랗게 물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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