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90 분
주요 볼거리
- 한성백제 첫 왕성으로 보는 흙 성벽
- 기초 너비 43m, 높이 11m가 넘는 판축 성벽
- 1925년 대홍수와 1997년 백제 토기 발견 이야기
- 말 머리 12개가 나온 경당지구 제사 유적
-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바로 시작하는 산책로
장소 소개
송파구 풍납동 아파트 단지 사이로 풀로 덮인 긴 언덕이 이어져요. 언뜻 둑처럼 보이지만, 백제가 한강 가에 흙을 다져 쌓은 거대한 성벽이에요. 풍납토성은 발굴이 거듭되면서 한성백제의 첫 왕성이었다는 견해가 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은 곳으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흔적을 동네 산책하듯 걸으며 볼 수 있어요.
홍수가 드러낸 왕성
이 토성이 주목받은 계기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였어요. 한강이 넘쳐 서쪽 성벽 부근이 쓸려 나가면서 중국제 청동 자루솥과 허리띠 장식 같은 상류층 유물이 쏟아져 나왔어요. 1963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지만 지정된 것은 성벽뿐이었고, 성 안쪽은 주택가로 개발됐어요.
반전은 1997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백제 토기가 나오면서 시작됐어요. 이후 성 안쪽 발굴에서 대형 건물터와 도로, 상수도로 보이는 토관, 백제 최초의 지상식 기와 건물터가 확인됐고, 경당지구에서는 제사 유적과 함께 제물로 보이는 말 머리 12개가 나왔어요. '대부(大夫)'라는 글자를 새긴 항아리도 발견됐어요.
상상 이상으로 큰 흙 성벽
원래 둘레는 약 3.5km였지만, 한강과 맞닿은 서쪽 성벽이 유실돼 지금은 약 2.1km가 남아 있어요. 발굴해 보니 성벽 기초부의 너비가 43m, 높이는 11m가 넘었어요. 바닥에 뻘흙을 깔아 기초를 다진 뒤 진흙과 모래흙을 켜켜이 다져 올리는 판축 기법으로 쌓았고, 곳곳에 식물이나 자갈을 깔아 보강했어요. 성벽을 끊고 지나가는 도로 쪽에서는 이 흙의 층을 단면으로 볼 수 있어요.
걸으며 보는 풍납토성
- 동벽과 남벽: 동벽이 가장 길게 남아 있고, 성벽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어요. 남벽 쪽으로 이어 걸으면 올림픽대교 방향까지 갈 수 있어요.
- 경당지구: 제사 유적과 우물, 창고 터가 발굴된 자리를 공원으로 꾸몄어요.
- 풍납백제문화공원: 4~5세기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낸 폭 4m의 도로 유구와 내성벽 흔적을 볼 수 있어요.
- 서성벽 발굴 현장: 유실된 서쪽 성벽을 찾는 발굴이 이어지고 있어 울타리 너머로 진행 상황을 볼 수 있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 논쟁
풍납토성이 언제, 누구에 의해 쌓였는지는 지금도 연구가 이어지고 있어요. 1939년에는 왕성이 아니라 군사용 성으로 보는 견해가 나왔고, 1980년대 남쪽 몽촌토성에서 백제 유물이 나오면서 위례성의 위치를 두고 의견이 갈렸어요. 탄소연대 측정으로는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 사이 축조로 보는데, 성을 쌓는 데 연인원 100만 명 가까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왕성설의 근거로 거론되기도 해요. 발굴이 거듭될수록 왕성으로 보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Tripto 팁
- 관람: 연중 언제든 무료로 걸을 수 있어요.
- 소요 시간: 동벽과 남벽, 두 공원을 둘러보면 1시간~1시간 30분이에요.
- 가는 길: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약 120m 걸으면 성벽이 시작되는 풍납근린공원 입구예요.
- 좋은 때: 성벽 풀이 푸른 봄·여름이나 해 질 무렵이 산책하기 좋아요.
- 함께 가기: 남쪽 올림픽공원 안 한성백제박물관에 풍납토성 성벽 단면을 재현한 전시가 있어서, 성벽을 걸은 뒤 들르면 구조가 훨씬 잘 이해돼요. 몽촌토성도 같은 공원 안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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