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시간
주요 볼거리
- 삼층석탑·석등·홍각선사탑비·승탑 보물 4점
- 804년 명문이 새겨진 신라 범종이 나온 절터
- 900년 무렵 산사태로 통째로 묻힌 절
- 2015년 출토된 높이 66.7cm 금동보살입상
- 왕희지 글씨를 모아 새긴 886년 탑비
장소 소개
양양 서면 미천골, 깊은 계곡을 따라 숲길을 오르다 보면 산비탈에 기대 석탑과 석등, 비석이 흩어져 있는 절터가 나와요. 양양 선림원지는 9세기 신라 선종 승려들이 머물던 절의 터로, 삼층석탑·석등·홍각선사탑비·승탑 등 보물 4점이 한자리에 남아 있어요. 10세기 초 큰 산사태에 묻혀 사라진 절이라는 사연까지 알고 가면 고요한 계곡이 다르게 보여요.
역사: 범종에 새겨진 연도, 산사태로 끝난 절
1948년 이 골짜기에서 집을 지을 나무를 다듬던 사람들이 우연히 신라 범종을 찾아내면서 절터가 세상에 알려졌어요. 종 안쪽에 돋을새김한 글에 **804년(애장왕 5)**이라는 연도가 있었고, 해인사를 세운 순응법사가 이 절을 처음 세웠다는 사실도 이 종으로 밝혀졌어요. 9세기에는 순응, 염거화상, **홍각선사(814~880)**가 차례로 머물며 선종의 맥을 이었고, 홍각선사 때 절을 크게 고쳐 지었다고 전해요.
1985~1986년 동국대학교 발굴 조사에서는 900년 무렵 큰 홍수로 산사태가 나 절이 통째로 묻힌 것으로 추정됐어요. 범종은 안전을 위해 오대산 월정사로 옮겼지만, 1951년 한국전쟁 중 월정사가 불탈 때 녹아 버렸어요. 남은 조각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에 있어요. 2015년 발굴 때는 승방 터로 보이는 곳에서 엎어진 채 묻힌 금동보살입상이 나왔어요. 광배와 대좌까지 갖춘 높이 66.7cm의 상으로, 출토지가 확실한 발굴품 가운데 가장 큰 보살상이에요. 도금이 거의 벗겨지지 않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묻힌 것으로 봐요.
무엇을 볼까
- 삼층석탑(보물): 법당 터 남쪽 원래 자리에 복원한 전형적인 신라 석탑이에요. 위층 기단 각 면을 둘로 나눠 불법을 지키는 팔부중상을 새겼고, 9세기 무렵 작품으로 봐요. 복원 전 기단에서 작은 탑 60여 기와 동탁 1개가 나왔고, 탑 앞에는 절을 올리던 배례석이 남아 있어요.
- 석등(보물): 높이 약 2.92m의 8각 석등이에요. 가운데 받침돌이 장구를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이고 구름과 연꽃 띠를 둘러 화려해요. 흩어져 있던 부재를 모아 다시 세웠어요.
- 홍각선사탑비(보물): 886년(정강왕 원년) 무렵 세운 비예요. 목을 곧추세운 용 머리 거북 받침과 구름·용을 새긴 머릿돌은 원래 것이고, 비몸은 조각만 남아 2008년 새로 만들어 복원했어요. 비문은 운철이 왕희지의 글씨를 모아 새긴 것으로, 신라 후기에 왕희지 글씨가 널리 퍼졌음을 보여 줘요.
- 승탑(보물): 일제강점기에 완전히 부서졌던 것을 1965년 수습해 지금 자리에 복원했고, 기단부만 남아 있어요. 구름과 용을 높게 돋을새김한 둥근 가운데 받침돌이 웅장해요. 홍각선사의 승탑으로 봐요.
Tripto 팁
- 가는 길: 절터는 미천골자연휴양림 안에 있어요. 휴양림 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난 길로 1km 남짓 걸어 올라가요. 서양양IC에서 차로 10분 남짓 걸려요. 휴양림 운영 시간과 휴무일(화요일 정기 휴무로 안내)은 국립자연휴양림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 소요 시간: 매표소에서 걸어가 절터를 둘러보면 1시간~1시간 30분, 계곡 산책까지 하면 반나절이에요.
- 추천 시기: 계곡이 푸른 5~6월과 단풍이 드는 10월에 걷기 좋아요.
- 함께 보기: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범종과 탑비 조각을 보고 오면 빈 절터의 이야기가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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