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60 분
주요 볼거리
- 아관파천을 도운 순헌황귀비 엄씨의 영휘원
- 생후 9개월에 세상을 떠난 원손 이진의 숭인원
- 병풍석·난간석 없이 호석만 두른 '원' 형식
- 명성황후의 옛 홍릉 터
- 고려대역에서 걸어서 가는 도심 숲
장소 소개
청량리역과 고려대 사이, 도심 한복판에 조선왕실의 무덤 두 곳이 숲에 둘러싸여 있어요. 영휘원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어머니 순헌황귀비 엄씨의 무덤이고, 숭인원은 영친왕의 첫아들로 첫돌도 맞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원손 이진의 무덤이에요. 대한제국의 마지막 장면을 지켜본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 울타리 안에 있어요.
아관파천을 도운 상궁, 황귀비가 되다
엄씨(1854~1911)는 어린 나이에 궁녀로 들어와 명성황후를 모셨어요.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에는 고종을 곁에서 모셨는데, 일본의 감시를 피해 고종을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기는 아관파천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고 전해요. 상궁 신분이던 그는 며칠 동안 가마 두 채로 궁을 드나들며 감시를 느슨하게 만든 뒤, 고종과 왕세자를 가마에 태워 빠져나가게 했다고 해요.
이 일로 고종의 후궁이 되었고 1897년 영친왕을 낳았으며, 1903년 황귀비에 책봉되었어요. 여성 교육에도 힘써 진명여학교와 명신여학교(지금의 숙명여자대학교), 양정의숙의 설립을 도왔어요. 1911년 덕수궁 즉조당에서 세상을 떠났고, 당시 명성황후의 옛 홍릉 경내였던 이 자리에 무덤이 만들어졌어요. 홍릉은 뒤에 남양주로 옮겨 갔지만 영휘원은 그대로 남았어요.
원 형식의 무덤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 왕세자나 왕의 생모의 무덤은 '원'이라고 불러요. 영휘원은 왕의 생모 무덤 제도에 따라 만들어져 병풍석과 난간석 없이 봉분 둘레에 호석만 둘렀고, 문석인과 석마, 장명등, 망주석, 석양과 석호가 한 쌍씩 서 있어요. 봉분 아래에는 정자각과 비각, 홍살문이 있고, 비각 안 표석에는 '순헌귀비 영휘원'이라고 쓰여 있어요.
숭인원, 아홉 달을 산 원손
숭인원의 주인 이진(1921~1922)은 영친왕과 이방자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어요. 1922년 부모와 함께 잠시 귀국했다가 일본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 덕수궁 석조전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순종이 이를 안타까워해 장례를 후하게 치르게 했고, 영휘원 동쪽 언덕에 무덤을 만들었어요. 봉분과 석물이 영휘원보다 한결 작아 두 무덤을 나란히 보면 차이가 잘 드러나요.
Tripto 팁
- 관람 시간: 2
5월·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111월 09:0017:30이고 입장은 문 닫기 1시간 전까지예요. 정기 휴일은 월요일인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문을 열고 그다음 평일에 쉬어요. - 관람료: 어른 1,000원(내국인 만 25
64세, 외국인 만 1964세)이에요. 만 24세 이하·65세 이상 내국인, 만 18세 이하·65세 이상 외국인, 한복을 입은 사람은 무료예요. - 소요 시간: 두 무덤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 40분~1시간이면 충분해요.
- 가는 길: 주소는 동대문구 홍릉로 90이에요. 6호선 고려대역에서 걸어서 10분 안팎이고, 청량리역에서도 1km 남짓이에요.
- 알아 둘 점: 세계유산 조선왕릉 40기에는 들지 않는 '원'이라 찾는 사람이 적어 조용해요. 도심 속에서 잠깐 숲길을 걷고 싶을 때 들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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