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0 분
주요 볼거리
- 현존 객사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청
- 수덕사 대웅전과 닮은 고려 말 주심포 공포
- 다른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살미 사이 둥근 장식
- 고려 후기 특징인 항아리형 보
- 학교·도서관을 거쳐 두 번 옮겨진 내력
장소 소개
안성 종합운동장 옆 잔디밭에 서 있는 기와집 한 채는 겉보기엔 평범한 한옥 같지만, 지금 남아 있는 객사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이에요. 고려 공민왕 때인 1363년 이전에 세워져 학교 교실과 도서관으로 쓰이며 두 번이나 자리를 옮겼는데도, 지붕 아래 나무 짜임에는 고려 말 목수의 솜씨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 2021년 보물로 지정된 안성객사예요.
객사란 어떤 건물일까
객사는 조선 시대 고을 관아의 중심 건물이에요. 가운데 정청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셔 두고, 고을 수령이 매달 초하루와 보름, 설날과 임금 생일에 궁궐 쪽을 향해 절을 올렸어요. 이 의식을 망궐례라고 해요. 양옆의 익헌은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이 묵는 숙소였어요. 안성객사는 안성의 옛 이름을 따 '백성관(白城館)'이라고도 불렸어요.
학교, 도서관, 그리고 이사
19세기 읍지에는 정청과 동헌·서헌, 중문과 외문, 행랑, 정자 경운정까지 여러 채가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정청과 좌우 익헌만 남았어요.
- 1908년 객사를 고쳐 안성보통학교(지금의 안성초등학교) 교실로 쓰면서 부속 건물이 모두 사라졌어요.
- 1931년 건물을 해체해 지금의 명륜여자중학교 자리로 옮겼고, 도서관과 교실로 쓰였어요.
- 1995년 철거 계획에 따라 다시 해체·수리해 지금 자리로 옮겼어요.
옮겨 짓는 과정에서 기둥 아랫부분이 잘리고 기둥 사이가 좁아지는 등 변형도 생겼지만, 건물의 기본 골격과 지붕을 받치는 짜임은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지붕 아래를 올려다봐요
이 건물의 진짜 볼거리는 처마 밑이에요. 정청은 기둥 위에만 공포를 얹은 주심포 양식으로, 그 짜임이 1308년 지은 국보 예산 수덕사 대웅전과 비슷해요.
- 동그란 장식: 공포에서 바깥으로 뻗은 살미와 살미 사이에 둥근 부재를 깎아 넣었어요. 이런 모습이 남은 건물은 안성객사 정청이 유일해요.
- 항아리형 보: 대들보와 종보의 단면이 항아리처럼 볼록한데, 고려 후기 건축의 전형적인 특징이에요.
- 정청과 익헌의 지붕: 앞면 3칸·옆면 3칸 정청은 맞배지붕이고, 한 단 낮은 좌우 익헌은 팔작지붕이라 지붕선이 층을 이뤄요. 정청 바닥에는 전돌이 깔려 있어요.
Tripto 팁
- 관람: 상시 개방하는 곳이라 언제든 무료로 볼 수 있고 주차도 할 수 있어요. 정청 앞이나 옆 툇간에 서면 처마 밑 공포와 항아리형 보를 가까이서 올려다볼 수 있어요.
- 소요 시간: 건물 둘레를 돌며 세부를 살피는 데 20~40분이면 돼요.
- 가는 길: 주소는 안성시 보개면 종합운동장로 203이에요. 안성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동쪽으로 약 3km라 택시로 10분 남짓이에요. 서울에서는 시외버스로 안성터미널까지 간 뒤 택시를 타는 방법이 편해요.
- 함께 둘러보기: 약 2km 떨어진 안성맞춤랜드에서는 줄타기와 풍물로 유명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공연을 볼 수 있어요. 공연 일정은 안성시 누리집에서 확인해요.
- 알아 둘 점: 운동장에서 경기나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요. 조용히 둘러보려면 평일 낮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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