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5 시간
주요 볼거리
- 명승 영실기암과 오백나한(병풍바위)
- 해발 약 1,700m 고산 초원 선작지왓
- 윗세오름까지 편도 약 1시간 30분
- 남벽분기점에서 보는 백록담 남벽
- 5월 말~6월 초 산철쭉 꽃밭
장소 소개
한라산 서남쪽 영실 탐방로는 한라산의 여러 코스 가운데 짧은 편이면서도 풍경이 가장 빼어난 길로 손꼽혀요. 출발점인 영실휴게소가 해발 약 1,280m로 높은 데다, 오르기 시작하면 곧 수직 암벽과 돌기둥이 늘어선 영실기암이 펼쳐지고, 능선 위에서는 넓은 고산 초원 선작지왓을 지나 윗세오름까지 이어져요. 백록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한라산 높은 곳의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예요.
코스 한눈에 보기
영실 탐방로는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을 거쳐 백록담 남벽 아래 남벽분기점까지 5.8km예요. 공식 안내 기준으로 윗세오름까지 약 1시간 30분, 남벽분기점까지 약 2시간 30분이 걸려요(편도). 초반 숲길을 지나면 계단이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능선에 올라서면 나무 데크가 깔린 완만한 고원길로 바뀌어요. 힘든 구간이 길지 않아 아이와 함께 오르는 가족도 많아요. 단, 영실 코스로는 백록담 정상에 오를 수 없어요. 정상은 탐방 예약이 필요한 성판악·관음사 코스로만 갈 수 있어요.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오르막 중턱에서 계곡 건너편으로 펼쳐지는 바위 절벽이 영실기암이에요. 백록담 서남쪽 해발 1,600여 m 부근에 높이 약 250m의 수직 암벽이 둘러서 있고, 그 위로 돌기둥들이 솟아 있어요. 바위 모습이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과 닮았다고 해서 **영실(靈室)**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병풍처럼 늘어선 절벽은 병풍바위, 설법을 듣는 제자들처럼 보이는 돌기둥 무리는 오백나한이라 부르고, 억센 장군들 같다고 해서 오백장군이라고도 해요. 돌기둥의 수는 자료에 따라 500여 개 또는 1,200여 개로 다르게 전해요.
병풍바위는 지름 1~2m 안팎의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절벽으로, 한라산조면암이 오랜 풍화와 침식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어요. 이 일대의 조면암은 남북 약 1.5km, 동서 약 1km의 타원형으로 넓게 퍼져 있어, 계곡 전체가 거대한 바위 원형극장처럼 보여요. 이 일대는 2011년 '한라산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이라는 이름으로 명승에 지정됐고, 제주의 옛 절경을 꼽은 영주12경에서는 제9경이에요. 안개가 계곡을 타고 오르내리는 날에는 돌기둥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서, 맑은 날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나요.
숲에서 고원까지
계곡 아래쪽에는 낙엽활엽수가 우거지고, 탐방로 초입에는 줄기가 붉은 소나무 숲이 있어요. 해안에서 흔히 보는 곰솔과 다른 소나무로, 지역에서는 '황송'이라고도 불러요. 위로 오를수록 제주조릿대가 땅을 덮고, 능선 가까이에서는 구상나무와 마가목, 시로미 같은 고산 식물이 나타나요. 숲을 벗어나면 윗세오름 남쪽으로 펼쳐진 해발 약 1,700m의 고원 선작지왓이 나와요. 봄에는 털진달래가, 이어서 산철쭉이 이 초원을 분홍빛으로 덮는데, 산철쭉은 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5월 말~6월 초에 절정이에요.
윗세오름과 남벽분기점
능선 위 고원을 걷다 보면 윗세오름에 닿아요. '위에 있는 세 개의 오름'이라는 뜻으로, 나란히 솟은 작은 오름 세 개를 함께 부르는 이름이에요. 윗세오름은 영실·어리목·돈내코 코스가 만나는 곳이라, 영실로 올라 어리목 코스로 내려가는 사람도 많아요. 이 경우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라지니 버스 시간이나 차량 회수를 미리 계획해 두세요. 윗세오름에서 동쪽으로 더 걸으면 남벽분기점이에요. 백록담 화구를 둘러싼 남쪽 암벽이 눈앞에 가까이 다가와, 영실 코스에서 한라산 정상부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자리예요. 선작지왓이라는 이름도 재미있는데, 돌이 많은 자갈 벌판이라는 뜻으로 풀이돼요. 실제로 초원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가 흩어져 있어요.
Tripto 팁
- 시간: 윗세오름까지 다녀오면 3시간 안팎,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오면 5시간 안팎을 잡으세요.
- 입산 시간: 동절기(10월 1일~3월 31일)에는 오전 5시부터 입산할 수 있고, 영실 입산 마감은 낮 12시예요. 남벽분기점에서는 오후 2시, 윗세오름에서는 오후 3시까지 하산을 시작해야 해요. 하절기에는 입산 마감이 오후 3시로 늦어져요.
- 예약: 공식 안내에서 탐방 예약이 필수인 곳은 성판악·관음사 코스뿐이에요. 다만 기상 악화로 탐방로가 통제되는 날이 있으니, 출발 전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의 실시간 탐방로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 가는 길: 제주버스터미널에서 240번 버스를 타면 영실매표소까지 1시간 남짓 걸려요. 매표소에서 탐방로가 시작되는 영실휴게소까지는 약 2.4km 오르막 찻길이라 걸어서 30
40분이 더 걸려요. 승용차는 휴게소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겨울(122월)에는 제주버스터미널과 영실매표소를 잇는 임시 노선 1100번이 운행한 해도 있으니 그해 운행 여부를 확인하세요. - 준비물: 높은 곳은 날씨가 순식간에 바뀌고 안개가 자주 껴요. 바람막이와 여벌 옷, 충분한 물과 간식을 챙기고, 겨울에는 아이젠과 방한 장비가 꼭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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