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0 분
주요 볼거리
- 1022년에 세운 연대가 확실한 고려 석탑
- 탑신을 떠받친 사자 네 마리와 두건 쓴 인물상
- 거란 침입을 막아 달라는 발원이 새겨진 기단
- 원래 9층, 지금은 지붕돌 4층만 남은 모습
- 1963년 보물 지정
장소 소개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악산 송계계곡으로 들어서는 길가의 빈 절터에 석탑 하나가 서 있어요.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은 위층 기단에서 사자 네 마리가 탑신을 떠받치고, 그 가운데 두건을 쓴 인물상이 앉아 있는 독특한 고려 탑이에요. 아래층 기단에 1022년이라는 연도와 세운 까닭이 새겨져 있어, 다른 석탑의 연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탑이에요.
거란을 막아 달라는 기도
탑 아래층 기단 면석에는 절 이름과 함께, 고려 현종 13년인 1022년 부처의 힘을 빌려 적을 물리치기를 바라며 9층 탑을 세운다는 글이 새겨져 있어요. 고려는 993년부터 세 차례 거란의 큰 침입을 겪었고, 1019년 강감찬이 귀주에서 거란군을 크게 무찌른 지 3년 뒤에 이 탑이 섰어요. 그래서 또 다른 침입을 막아 달라는 기도로 읽혀요. 이 명문 덕분에 지금은 지붕돌이 4층까지만 남았지만 원래 9층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어요. 글씨를 새긴 면석은 지금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1963년 보물로 지정됐어요.
절에 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요. 넓은 빈터에 이 탑만 서 있고, '사자빈신사'라는 절 이름도 탑에 새긴 글 덕분에 전해져요. 송계계곡으로 드나드는 길가에 있어 오가는 길에 들르기 좋아요. 송계계곡은 해발 1,097m 월악산 영봉의 동쪽을 따라 흐르는 계곡이라, 탑 뒤로 월악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 있어요.
사자와 두건 쓴 인물
- 사자 네 마리: 위층 기단의 네 모서리에 사자가 한 마리씩 앉아 탑신을 받치고 있어요. 통일신라 때 만든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을 본뜬 형식이에요. 같은 형식으로는 홍천 괘석리 사사자 삼층석탑(보물) 등 몇 기만 전해요.
- 가운데 인물상: 사자 사이 안쪽에 앉은 석상은 특이하게도 두건을 쓰고 있어요. 비로자나불이라는 견해, 보살 또는 승려라는 견해가 엇갈릴 만큼 정체가 분명하지 않아요. 표정이 생생해 가까이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 남은 부분: 2단 기단 위에 몸돌 5개와 지붕돌 4개가 남아 있어요. 위쪽은 사라졌지만 만든 해가 분명해 석탑의 구조와 조각 수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탑이에요.
Tripto 팁
- 시간: 탑만 보면 15~30분이면 충분해요. 기단을 한 바퀴 돌며 네 사자의 얼굴과 인물상의 앞뒤를 비교해 보세요.
- 보는 각도: 인물상은 사자들 사이 안쪽에 앉아 있어 정면보다 비스듬한 쪽에서 더 잘 보여요. 명문은 아래층 기단 면석에 있어요.
- 함께 보기: 송계계곡과 덕주사, 덕주산성 같은 월악산 남쪽 명소와 묶으면 하루 코스가 돼요. 월악산 영봉은 백두산과 함께 '영봉'이라 불리는 봉우리로 알려져 있어요. 여름에는 계곡 물놀이 인파로 길이 붐벼요.
- 가는 길: 제천에서 송계계곡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 980·982번이 있지만 2시간 넘게 걸려요. 자동차로 가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 언제 갈까: 탑 뒤 산자락이 물드는 가을이 특히 좋아요. 빈 절터라 그늘이 적으니 한여름에는 이른 시간에 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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