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2 시간
주요 볼거리
- 속초 8경 제2경, 호랑이를 닮은 바위 무리
- 바위 위에서 보는 영랑호와 동해
- 설악산 능선과 울산바위 전망
- 영화 〈헤어질 결심〉 촬영지
- 둘레 약 8km 영랑호 산책길
장소 소개
속초 시내 북쪽, 자연 석호인 영랑호 서남쪽 물가에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들이 엉겨 붙은 바위 언덕이 있어요. 웅크린 호랑이를 닮았다고 해서 범바위라 불리고, 속초시가 꼽은 속초 8경 가운데 제2경이에요. 입구에서 5분 남짓 걸어 오르면 호수와 동해, 설악산 능선이 한꺼번에 내려다보여서, 짧은 시간에 속초의 산과 바다를 함께 보고 싶을 때 들르기 좋아요.
영랑호와 범바위
영랑호는 바다와 모래톱 사이에 갇혀 생긴 석호로, 둘레가 약 8km, 면적이 약 1.2km²예요. 이름은 신라의 화랑 영랑에게서 왔어요. 『삼국유사』에는 영랑이 이 호수를 발견했다는 기록이 전하고, 영랑이 호수와 바위 경치에 반해 한동안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범바위는 호수 중간쯤 서남쪽 기슭에 반쯤 잠기듯 앉아 있는데, 막상 올라가 보면 바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큰 바위가 모여 이룬 바위 무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보는 곳마다 달라지는 모습
범바위는 어디서, 얼마나 떨어져서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져요. 가까이에서는 몸을 낮춘 호랑이처럼 보이지만,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보면 비스듬히 누운 여인의 모습이 된다고 해요. 예전 이 일대는 숲이 울창하고 사람이 드물어 호랑이가 다녔다는 말도 전해요.
바위에는 전설도 얽혀 있어요. 덫에 걸린 호랑이를 풀어 준 나그네에게 호랑이가 약초를 구해 와 아픈 아내를 낫게 해 주었고, 나그네는 그 보답으로 배를 저어 호랑이에게 음식을 날랐대요. 그런데 이를 시샘한 욕심 많은 사람이 배에 손을 써 나그네가 물에 빠져 죽었고, 호랑이는 그 사람을 해친 뒤 나그네를 기다리다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어 바위가 되었다고 해요.
바위 위에서 보이는 것
- 영랑호: 바위 바로 아래로 호수가 넓게 펼쳐지고, 물가를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요.
- 설악산과 울산바위: 서쪽으로 설악산 능선과 울산바위의 하얀 바위벽이 보여요. 공기가 맑은 날일수록 또렷해요.
- 동해: 호수 너머로 속초 시가지와 동해 수평선이 함께 들어와요.
- 영화 촬영지: 영화 〈헤어질 결심〉(2022) 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가상의 산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어요. 영화에서는 아찔하게 높은 바위산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입구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는 언덕이에요.
호수 한 바퀴 산책
범바위를 봤다면 영랑호를 한 바퀴 걸어 보는 것도 좋아요. 호숫가를 따라 둘레길이 이어지는데, 길이는 자료에 따라 7km대에서 8km까지 조금씩 다르게 소개돼요. 물가에는 데크 구간이 있어 유모차나 어린아이와도 걷기 편해요. 호숫가 곳곳에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걷기 좋아요. 범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을 이번에는 물가에서 올려다보는 셈이라, 같은 바위가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어요.
Tripto 팁
- 시간: 범바위만 보면 30분 안팎이면 충분해요. 호수 둘레 산책까지 하려면 2~3시간을 잡으세요.
- 요금·개방: 연중 상시 개방하고 입장료는 없어요.
- 가는 길: 주소는 속초시 영랑호반길 140이에요.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약 1km라 걸어서 15~20분이면 닿아요. 차를 가져간다면 호숫가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 추천 시기: 햇빛이 비스듬히 비치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바위 색과 설악산 능선이 가장 또렷해요. 봄에는 호숫가 벚꽃, 가을에는 설악산 단풍을 함께 볼 수 있어요.
- 주의: 길은 짧지만 조금 가파르고, 바위 표면은 비가 오거나 이슬이 내리면 미끄러워요. 밑창이 단단한 신발을 신고, 바위 가장자리에는 다가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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