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시간
주요 볼거리
- 바다까지 이어지는 100여 층 다랑이 논(명승)
- 5.8m 숫바위와 3.9m 암바위
- 풍요를 빌던 밥무덤
- 논 사이 길 끝 몽돌해변
- 남해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
장소 소개
남해도 남쪽 끝, 설흘산과 응봉산이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비탈에 100여 층의 논이 계단처럼 층층이 쌓여 있어요.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일구려고 산비탈을 깎아 만든 다랑이 논이 바다와 맞닿은 풍경 덕분에, 가천마을은 2005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됐어요. 논 사이 길을 따라 바닷가 몽돌해변까지 내려가 보면, 이 마을 사람들이 땅과 바다에 기대어 살아온 방식이 그대로 보여요.
산비탈에 새긴 논
다랑이 논은 벼농사를 짓기 위해 가파른 비탈을 깎고 돌로 축대를 쌓아 만든 좁고 긴 논이에요. 땅이 귀한 바닷가 산비탈에서 논을 한 층 한 층 늘려 온 결과가 지금의 계단 풍경이에요. 남해군에서는 다랭이마을이라고 부르고, 국가유산 이름은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이에요.
마을의 시작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대대로 살아온 김해 김씨와 함안 조씨 집안에 전하는 자료로 미루어 신라 신문왕 무렵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봐요. 임진왜란 때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설흘산 봉수대도 그보다 먼저 마을이 있었다는 증거예요. 이름은 원래 간천(間川)이었다가 조선 중기에 지금의 가천(加川)으로 바뀌었어요.
마을에서 찾아볼 것
- 암수바위: 마을 맨 아래 밭 모서리에 바위 두 개가 5m 간격으로 서 있어요. 높이 5.8m의 숫바위는 남성의 모습으로 곧게 서 있고, 높이 3.9m의 암바위는 아이를 밴 여인처럼 비스듬히 누워 있어요. 마을에서는 숫미륵, 암미륵이라 부르고, 경상남도 민속문화유산이에요. 조선 영조 27년(1751) 남해 현령 조광진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알려 준 뒤 찾아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 밥무덤: 마을 제사 때 밥을 묻어 풍년과 풍어를 빌었다는 곳이에요. 암수바위와 함께 이 마을의 오래된 신앙을 보여 주는 흔적이에요.
- 몽돌해변과 구름다리: 논 사이 길을 끝까지 내려가면 동글동글한 몽돌이 깔린 바닷가가 나와요.
- 노도: 바다 쪽으로 조선 후기 문인 서포 김만중이 유배 생활을 한 섬 노도가 보여요.
암수바위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음력 10월에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동제를 지내요. 날짜는 자료에 따라 음력 10월 15일 또는 23일로 전해요.
Tripto 팁
- 사는 마을이에요: 주민들이 지금도 농사를 짓고 살아요. 논둑과 밭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집 마당을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조심해 주세요.
- 시간: 암수바위와 밥무덤, 몽돌해변까지 주요 지점을 둘러보는 데 1시간 남짓 걸려요. 마을 길이 가팔라서 돌아 올라오는 길이 생각보다 힘들어요.
- 언제: 모내기 뒤 논에 물이 차는 늦봄에는 계단마다 하늘이 비치고, 여름에는 초록, 가을에는 황금빛 계단이 돼요.
- 걷기: 남해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이 마을을 지나요. 마을 위쪽 도로에서 계단식 논 전체를 먼저 내려다본 뒤 아래로 걸어 내려가는 순서를 추천해요.
- 가는 법: 남해공용터미널에서 가천 방면 농어촌버스가 다니지만 하루 운행이 적어요. 자동차라면 마을 입구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 함께 보기: 남해 독일마을과 보리암이 같은 남해군 안에 있어 하루 코스로 묶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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