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시간
주요 볼거리
- 1922년 봉헌된 충청도 첫 서양식 성당
- 드비즈 신부가 설계한 붉은 벽돌 고딕 양식 본당
- 옛 사제관을 활용한 지역 천주교 역사 박물관
- 300년 넘은 느티나무·팽나무 보호수
- 조선 시대 조창 공세곶 터와 해운판관 비석
장소 소개
아산만과 삽교천 사이, 인주면 공세리의 낮은 언덕 위에 붉은 벽돌 고딕 성당이 서 있어요. 1922년 봉헌된 공세리성당은 충청도에서 처음 지어진 서양식 성당으로, 300년 넘은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둘러싼 풍경 덕분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쓰였어요. 성당이 들어선 자리가 조선 시대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모으던 창고 터라는 점도 흥미로워요.
세곡 창고 터에 세운 성당
조선 시대 공세리에는 충청도 여러 고을에서 거둔 세곡을 모아 배에 싣고 한양으로 보내던 조창 공세곶이 있었어요. 1523년(중종 18년)에는 이곳에 80칸 규모의 창고가 지어졌고, '공세(貢稅)'라는 마을 이름도 여기서 나왔어요. 성당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조창 터를 알리는 표석과 조운을 감독하던 해운판관들의 비석이 남아 있어요.
본당은 1890년 예산 간양골에서 시작되었고, 1895년 2대 주임으로 온 프랑스인 드비즈 신부(한국 이름 성일론) 때 공세리로 자리를 옮겼어요. 드비즈 신부는 1899년 옛 성곽 가까이에 한옥 성당과 사제관을 마련했어요. 1905년에는 마을 아이들을 위한 학당을 열었고, 직접 만든 고약으로 종기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치료해 '성일론 고약'이라는 이름을 남겼어요.
신부가 직접 설계한 고딕 성당
지금의 성당은 1920년 공사를 시작해 1922년 10월 8일 봉헌되었어요(완공을 1921년으로 적은 자료도 있어요). 아버지가 건축가였던 드비즈 신부가 성당과 사제관을 직접 설계했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불러 공사를 맡겼어요. 정면 가운데 높은 종탑을 세운 붉은 벽돌 건물로, 안으로 들어가면 회색 아치 천장이 길게 이어져요. 1971년에는 늘어난 신자를 위해 제단 쪽을 넓혔어요.
드비즈 신부는 1930년까지 공세리에서 사목한 뒤 1932년 프랑스로 돌아가 이듬해 세상을 떠났어요. 성당은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어요.
경내에서 둘러볼 것
- 성당 정면과 계단: 돌계단 위로 종탑이 곧게 솟은 정면이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에요.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고딕 양식의 수직선이 잘 드러나요.
- 옛 사제관과 박물관: 정면의 팔(八)자 모양 계단으로 2층에 오르는 붉은 벽돌 사제관은 지금 박물관으로 쓰여요. 이 지역 천주교 역사와 박해의 기록, 드비즈 신부의 서간집과 프랑스에 있는 그의 묘비를 재현한 전시를 볼 수 있어요.
- 순교자 묘: 1866년 시작된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 지역 신자 세 명의 묘가 경내에 있어요.
- 보호수: 300년 넘은 느티나무 두 그루와 팽나무 한 그루가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어요. 굵은 줄기가 성당을 감싸듯 서 있어 사진 배경으로도 인기예요.
Tripto 팁
- 예의: 지금도 미사가 열리는 본당이자 성지예요. 미사 중에는 성당 안 관람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조용히 머물러 주세요.
- 추천 시간: 성당과 경내만 보면 1시간, 박물관까지 보면 1~2시간이면 충분해요.
- 좋은 계절: 가을에는 느티나무 단풍이 붉은 벽돌과 잘 어울리고, 잎이 진 늦가을과 겨울에는 성당 전체 모습이 가장 잘 보여요.
- 박물관 휴관일: 안내하는 곳마다 휴관 요일이 달라요. 박물관까지 볼 계획이면 성당 홈페이지나 전화(041-533-8181)로 먼저 확인하세요.
- 가는 길: 수도권 전철 1호선·장항선 온양온천역 앞 정류장에서 601·610·614번 등 인주 방면 시내버스를 타면 성당 앞에 내려요. 배차 간격이 길어 시간표를 미리 보는 게 좋아요. 자동차로 오면 성당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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